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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용의 금융산책] 4차 산업혁명과 금융허브 건설은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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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8-28 00:11

서지용 상명대 경영대학장 겸 경영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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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용의 금융산책] 4차 산업혁명과 금융허브 건설은
[한국금융신문] 융복합 금융 비즈니스 주요 현안으로 자리잡혀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인 융복합은 이미 금융 비즈니스의 주요 현안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금융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핀테크(FinTech) 부문중 지급결제분야의 발전속도가 가장 빠르다. 이미 전자금융업체, 카드사, 인터넷 전문은행이 제공하는 모바일 지급결제와 송금서비스 등 혁신형 금융서비스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애플페이, 안드로이드페이, 중국의 위챗페이 등 다양한 형태의 글로벌 모바일 지급결제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물론 카카오페이를 시작으로 각종 간편결제서비스가 출시중이다. 그렇다면 4차산업혁명시대를 대표할 만큼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지급결제시장의 혁신 배경은 무엇일까? 디지털 기술발전으로 소비자의 수요가 크게 증대한 점을 들 수 있다. 즉, 모바일 기기의 보급확대로 인해 금융소비자의 간편결제에 대해 높아진 기대수준과 금융수요가 애플리케이션 기술의 급속한 발전 등 안전하고 편리한 금융서비스의 발전을 유도하고 있다.

글로벌 지급결제시장을 주도하려는 세계 주요국들의 경쟁도 치열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간편결제 서비스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데, 애플, 위챗 등 미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간편결제서비스 제공업체들의 숨가뿐 시장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도 이미 지급결제부문은 양보할 수 없는 주요 투자대상이 되고 있다. 글로벌 카드 브랜드사인 마스터와 비자카드사는 전체 투자건수의 60%이상을 지급결제 부문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중국을 대표하는 카드사인 유니온 페이의 경우에도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술 기반의 간편결제시스템을 토대로 미국의 비자와 마스터카드사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신용카드 보급이 확대된 미국의 경우 신용카드사들을 중심으로 지급결제서비스의 혁신이 주도되고 있다면, 상대적으로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은 중국의 경우 모바일 지급결제시장의 발전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중국의 대표적 IT컨설팅 조사기관인 iResearch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모바일 지급결제시장 규모는 5.5조 달러로서 1.1조 달러 수준의 미국에 비해 5배나 큰 규모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알리바바가 독점하던 중국의 모바일 지급결제시장이 텐센트의 진입으로 치열한 경쟁과 혁신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알리페이 출시 이후 온라인 쇼핑몰 지급결제 중심의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텐센트는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 고객을 기반으로 위챗페이 사용이 가능한 결제시장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최근 오프라인 매장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빠르게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 오프라인 가맹점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중국과 해외의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보하고, 알리페이를 통한 결제가 가능하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텐센트도 중국 및 미국의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와 가맹점 제휴를 통해 위챗페이 이용률을 제고시키기 위해 경주하고 있다.

한편, 신용카드사가 주도하는 미국의 지급결제시장의 경우 비자, 마스터, 아멕스 카드사들은 지급결제시장의 보안표준을 통해 해당 시장을 주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마스터카드사는 비자, 아멕스와 함께 지급결제의 보안표준인 MDES(MasterCard Digital Enablement Service)개발을 주도하고, 모든 지급결제 서비스에 적용중이다. 즉, MDES는 마스터카드가 스마트 기기에서 이용될 수 있도록 해주는 보안인증방식이다. 암호화 기술을 사용하여 매 거래마다 지정된 모바일 기기에서 암호문을 생성하도록 하고, MDES가 생성된 암호를 검증하여 안전한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

미국의 마스터카드사는 해당 보안인증의 표준방식이 전 세계의 주요 모바일 업체에 보급되도록 함으로써, 지급결제시장을 주도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실현중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치열한 혁신서비스 개발의 각축장으로 전개되고 있는 글로벌 지급결제시장의 패권경쟁을 우리는 그냥 지켜만 보고 있어야 할 것인가? 미국의 카드사, 중국의 간편결제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전개중인 글로벌 지급결제시장의 선점화 노력은 한때 노무현 정부에서 야심차게 추진했던 ‘동북아 금융허브 건설’이라는 정책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 2003년 노무현 정부에서 ‘동북아 금융허브 조성계획’이 발표된 바 있으나, 추진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상대적으로 금융부문 후진국이던 중국의 경우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최근 전 세계 금융소비자의 지급결제가 이루어지는 동북아의 지급결제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자금융업체가 금융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한 중국정부의 지원은 알리바바, 텐센트 등의 지급결제 기술의 고도화 및 사업팽창을 가능하게 하였다. 지난 2008년 중국의 비금융회사의 소액대출회사 설립 허용으로 전자금융업체들의 금융업 진출이 본격화되었으며, 해당 ICT (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기업들이 설립한 위뱅크, 마이뱅크 등의 인터넷 전문은행은 혁신형 지급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 ICT업체들의 급속한 사업 팽창은 전 세계 금융수요자들을 중국의 지급결제시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IT 기술강국이라는 우리의 장점을 감안할 때 스스로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지급결제에 특화된 금융허브 건설을 새롭게 고려해볼 만한 시점이다. 특히, 국내 카드사들의 경우 오랜 기간 지급결제부문에 특화된 금융서비스 노하우와 함께 간편 결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더욱이 카드사들의 경우 오프라인 가맹점 확보에서 경쟁우위가 있어, 지급결제중심의 금융허브 건설에 주역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급결제시장에 특화된 금융허브로 가기 위해서는 고객 편의성을 더욱 더 제고시킬 수 있도록 정부와 카드사들간의 협력이 필요하다. 우선 통합된 지급결제플랫폼 구축이 절실하다. 중국의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경우 스마트폰 인식을 위한 바코드 형태인 QR코드 방식에 특화되어 소비자의 접근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간편결제차원에서 국내의 지급결제방식이 좀 더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기 위해서는 미국 카드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보안 표준화의 전략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단적인 예로 상이한 결제 플랫폼에서 결제가 이루어질 경우 카드사별로 제공되는 별개의 애플리케이션을 각각 다운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표준화된 지급결제 시스템 구축이 갖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보안 표준화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결제의 편의성 제고 및 보안 표준화를 통해 좀 더 많은 글로벌 고객들이 우리의 간편 결제시스템을 이용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전 세계 금융소비자들이 쉽게 믿고 찾는 간편 결제시스템이 구축될 때, 지급결제시장에 특화된 우리의 금융허브 건설은 가능하지 않을까?

[서지용 상명대 경영대학장 겸 경영대학원장]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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