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공사 진영욱 사장은 21일 여의도 렉싱텅호텔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시중은행들은 경기가 조금만 나빠지면 자금을 회수하려 하고 만기 연장도 안해주려 한다며 이는 기업들을 다 망가뜨리는 것"이라면서 "지금은 기다려주고 참아주는 게 중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대부분 금융기관들은 중소기업을 지원할 때 1년짜리 단기 자금을 공급하면서 단기 업적주의인 반면 공사는 시설자금은 5년 이상, 운영자금은 3년이상으로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션트 캐피탈은 단기자본이득을 주목적으로 하는 일반자본과 달리 회사가 성장할 때까지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참을성 있는 자본을 말한다.
또한 진 사장은 최근 일각에서 지적하고 있는 중소기업 중복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직 금융 지원이 안되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양적 규모 자체가 부족한 상태에서 효율적인 지원을 얘기하는 것은 팩트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복 지원 문제는 자금 수요자 입장도 고려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12조 2000억원 수준으로 자금을 공급할 계획인데 이 중 2/3에 해당하는 7조 6000억원을 중소·중견기업에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중소기업금융부를 중소기업금융1부와 중소기업금융2부로 분리하고 지방 소재 중소기업의 금융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올 상반기 내로 부산에 지사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국가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성장기반 확충을 위해 해외자원개발, 발전·플랜트 등의 해외 프로젝트 및 국내 기업의 해외생간기지 건설사업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키로 했으며, 북한 전담 연구팀을 신설해 북한 경제동향 분석 및 독일 통일과정에 대한 심층연구를 통해 통일금융 수요에 대비하기로 했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