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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피델리스 이어 메리츠까지…자산운용사 P2P 펀드 조성 활발

구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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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8-02 22:53 최종수정 : 2017-08-03 16:48

자산운용사가 P2P 업체·상품 선별해 리스크 줄어
"거액자산가 관심 증대..중형 자산운용사 검토 중"

△메리츠자산운용 사옥 전경/사진=메리츠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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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자산운용사들이 개인 간 거래(P2P·Peer to Peer) 상품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P2P 펀드는 P2P 직접투자에 비해 안정성, 세제 혜택 측면에서 유리하며, 투자 한도에 제약이 없어 자산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자산운용은 최근 '메리츠 AI-Lenders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혼합자산]'을 설정했다. 이 상품은 현재 NH투자증권에서 판매 중이다. 최소 가입금액은 1억원으로 책정했으며, 보수 차감 후 목표수익률은 연 7%로 설정했다. 펀드 운용은 메리츠자산운용 AI(대체투자)팀이 맡는다.

국내에서 P2P 펀드를 조성한 것은 메리츠자산운용이 최초가 아니다. 지난 6월 피델리스자산운용은 '피델리스Fintech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1호'를 설정하고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을 판매사로 지정해 팔았다. 메리츠자산운용이 이번에 설정한 펀드는 국내 P2P 사모펀드 2호인 셈이다. 두 펀드 모두 P2P 업체들의 중개상품 중 부동산 및 회사채 등 특별자산에 투자하는 구조다.

P2P 펀드의 기대수익률은 개인이 P2P 상품에 직접 투자하는 것에 비해서는 낮다. 크라우드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P2P 신용대출 상품 투자의 수익률은 12%, 부동산 등 담보가 있는 대출 상품의 수익률은 14%에 달한다. 이에 비해 P2P 펀드의 목표수익률은 7~10%대다. 펀드 운용보수, 판매사 보수, 플랫폼 이용 수수료 등으로 3~4%가 제해진다.

반면 안정성 측면에선 P2P 직접 투자에 비해 펀드 투자가 유리하다. 한 중형 P2P 업체 관계자는 "자산운용사가 P2P 플랫폼 업체 그리고 해당 업체의 상품을 엄선하기 때문에 P2P 펀드는 리스크에 대한 '이중 완충장치'가 생기는 셈"이라며 "거액자산가들은 단기간의 고수익률보다 리스크를 줄이는 걸 선호하므로 P2P 펀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자체평가 기준에 따라 130여개 국내 P2P 업체 중 4개사를 선정했다.

절세효과도 있다. 개인투자자가 P2P에 직접 투자할 경우에는 수익금에 대해 총 27.5%(소득세 25%·주민세 2.5%)의 세금을 내야한다. 대부업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반면 펀드는 전문투자자로 분류돼 이익금에 대해 15.4%(이자소득세 14%·주민세 1.4%)의 세금만 납부하면 된다.

투자한도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점도 거액자산가들이 P2P 펀드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P2P 대출 가이드라인'이 지난 5월부로 적용되며 개인투자자가 한 업체에 투자할 수 있는 연간 투자 금액은 대출 한 건 당 500만원씩 총 1000만원으로 제한된다. 이 시점에서 최소 1억원 이상, 펀드 모집액 내에서 투자 가능한 P2P 펀드 상품의 매력은 극에 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P2P 펀드의 인기는 분산투자 효과, 절세혜택뿐만 아니라 감독원의 가이드라인을 우회하는 데서 온다"면서 "현재 중형 자산운용사들이 검토 중이며 향후 더 많은 자산운용사들이 뛰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P2P 펀드는 미국에서는 이미 흔한 투자 형태"라며 "국내 도입은 걸음마 단계지만 카카오뱅크처럼 핀테크 기반 투자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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