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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실온’으로 수익성 잡고 해외 적자 줄였다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1-04 14:48

상반기 영업익 42% 늘어…실온식품 13%↑
해외사업 손실 줄었지만 재무 개선은 과제

풀무원이 실온식품 확대와 해외 사업 수익성 개선을 통해 사업 체질 전환에 나서고 있다. /사진=생성형 AI

풀무원이 실온식품 확대와 해외 사업 수익성 개선을 통해 사업 체질 전환에 나서고 있다. /사진=생성형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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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풀무원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바탕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냉장·냉동식품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실온식품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한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다. 물류·보관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실온식품의 매출 비중이 확대된 데다 해외사업의 적자폭까지 줄면서 수익 구조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풀무원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이 1조7439억 원, 영업이익은 436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8%, 41.6% 증가한 규모다.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 흐름도 확인된다.

실온식품 키우며 사업 체질 변화 나서

연간 실적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나타난다. 풀무원의 매출은 2023년 2조9934억 원에서 2024년 3조2136억 원, 2025년 3조3801억 원으로 증가세를 띠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또한 619억 원에서 918억 원, 931억 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매출 확대와 더불어 이익 규모도 커지면서 수익 창출 기반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핵심 계열사 풀무원식품의 제품 포트폴리오 변화가 있다. 지주회사인 풀무원은 국내식품제조유통과 식품서비스유통, 건강케어제품제조유통, 해외식품제조유통 등으로 사업을 구분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식품제조유통 부문은 올해 상반기 매출 7910억 원으로 전체 연결 매출의 45.4%를 차지하는 최대 사업 부문이다. 풀무원식품과 풀무원다논 등이 속해 있어 그룹 식품사업의 핵심축으로 꼽힌다.

풀무원식품은 그동안 두부와 콩나물, 생면 등 냉장·냉동 유통이 필요한 신선식품을 주력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다만 신선식품은 생산부터 판매까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콜드체인 물류망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보관과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고 유통 범위에도 제약이 따른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풀무원식품이 육성하고 있는 분야가 실온식품이다. 냉장·냉동 설비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물류와 보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긴 소비기한을 바탕으로 유통 범위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온식품의 성장세는 매출 비중에서 확인된다. 풀무원식품의 올해 상반기 실온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구체적인 매출 규모는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풀무원식품 전체 매출에서 실온식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상반기 7%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 13%로 확대됐다. 2년 사이 비중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실온식품 확대는 수익성 개선과 해외사업 확장을 함께 겨냥한 전략이다. 풀무원은 실온 제품이 냉장·냉동 제품보다 보관과 물류에 따른 비용 부담이 적고 소비기한도 길어 해외 판매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제품군을 확대하고 판매 규모를 키워 매출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도 함께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해외사업 적자 부담 완화…재무관리 ‘숙제’

현재 풀무원의 해외사업은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식품제조유통 부문 매출은 3859억 원으로 전체 연결 매출의 22.1%를 차지했다. 국내식품제조유통 부문 다음으로 큰 규모다. 해외식품제조유통 부문 연간 매출 역시 2024년 6351억 원에서 지난해 6669억 원으로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미국, 일본, 중국 등 풀무원의 주요 해외법인 합산 순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176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51억 원으로 감소했다. 1년 새 손실 규모를 125억 원(약 71.0%) 줄인 셈이다. 아직 완전한 흑자 전환에 이르지는 못했으나, 해외사업이 풀무원 전체 연결 실적에 미치는 손실 부담이 완화됐다.

다만 사업 확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무부담은 풀무원이 관리해야 할 과제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1조6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늘었다. 해외사업 확대와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을 지속하려면 투자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차입 부담을 관리해야 한다.

증권가에서는 풀무원의 실적 개선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DS투자증권은 풀무원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조5900억 원, 1090억 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6.2%, 영업이익은 16.8% 증가한 수준이다.

투자 부담이 완화되면 중장기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향후 늘어나는 잉여현금을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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