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신 서강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 '2025 한국금융미래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금융신문
이미지 확대보기정유신 서강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2025 한국금융미래포럼'에서 '핀테크 혁신 3.0'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유신 교수는 "핀테크 4.0은 단순히 기술을 활용하는 단계를 넘어 금융이 비금융 산업과 융합해 실물경제를 선도하는 새로운 역할을 요구하는 단계"라며 "특히, 금융결제 데이터는 단순 금융정보가 아닌 모든 산업의 소비자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어 산업 간 경계를 허물고 있어 금융이 곧 '실물경제'를 이끄는 촉매 역할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의 금융은 자본을 조달하거나 거래를 중개하는 역할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이 틀에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양한 산업 분야의 데이터 중에서도 금융 데이터는 주기성이 짧고 소비자 행동을 빠르게 반영하기 때문에 AI 경쟁력 확보의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테크닉(기술) 중심의 금융'으로 정책과 산업 전략이 전환됨에 따라 금융 산업이 새로운 기술 도입과 산업 확장을 이끄는 주체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 혁신에 그치지 않고 유통과 서비스, 디지털혁명까지 동시에 일어났다. 이 중심에는 AI 기술이 자리잡고 있다고 봤다. 최근 등장한 LLM(Large Language Model)은 인간 사고의 구조를 바꾸고 있으며, 이는 곧 금융 서비스 설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유신 교수는 "AI는 단순한 분석 도구가 아닌 사고방식의 전환을 이끄는 기술"이라며 "이러한 기술은 금융과 접목해 '테크금융'이라는 새로운 산업군을 형성하고 있으며, 서비스 기반의 유니콘 기업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금융 혁신의 최전선에 '결제'가 있다고 봤다. 글로벌 이커머스의 확산과 온라인 거래의 일상화로 인해 다양한 결제 시스템이 등장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 등장한 것이 스테이블 코인과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로,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시간 및 비용 효율성을 높인 스테이블코인은 단순 가상자산이 아닌 '국내외 결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 교수는 "국내 금융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카카오뱅크, 토스 등과 같은 메기가 필요하다"며 "기술적인 부분에서 어떻게 정책을 만들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국내 핀테크의 대표 성공 사례로 카카오뱅크와 토스를 꼽았다. 토스의 경우 슈퍼앱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세계적인 변화를 이끌었던 장본인으로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정 교수는 "세계적으로 AI를 활용한 금융이 빠르고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도 현재보다 더 높은 수준의 발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