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 회장
지난해 말 블룸버그통신이 최태원닫기

최 회장은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HBM 팀을 사실상 해체했을 때도 연구개발(R&D)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개발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인공지능(AI) 붐이 일었을 때 SK하이닉스는 그 흐름에 올라탈 준비가 돼 있었고, 지난해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15조1000억원을 추월할 수 있었다.
최태원 회장의 이런 '뚝심'은 어디서부터 비롯됐을까.

고려대 문장. /이미지=고려대 홈페이지
그는 고려대 물리학과 79학번이다. 고등학교 시절 수학과 물리에 흥미를 보였고, 이중 물리가 가장 재밌어서 물리학과 진학을 선택했다고 한다. 과학적 사고와 효율을 중시하는 아버지 고(故) 최종현 SK 선대 회장 가치관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만 41세 때 서울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의사결정자의 딜레마'에 대한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당시 "형세를 잘 판단하고 미리 대응해 딜레마에까지 이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꼼수로는 절대 이길 수 없다. 그러려면 근본적인 경영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고려대 졸업식 축사자로 나섰던 최태원 회장은 모교에 대해 아낌없는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고려대 토론 전용관인 SK미래관은 지난 2005년 최 회장이 203억원을 기부해 건립됐다. 지난 2021년 신설된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SK하이닉스와 채용이 연계된 학과다. 이 과 학생들은 학비 전액과 보조금 등을 지원받고 졸업 후 SK하이닉스에 입사한다.
최태원 회장과 같은 과 동문으로는 물리학자 이장로 교수(60학번) 등이 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