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5구역 조합은 이달 초 ‘수의계약을 위한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문’을 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2회 이상 경쟁 입찰이 이뤄지지 않으면 조합은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조합은 오는 15일까지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 중 한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어 내달 31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과 정비계획안을 확정한 뒤, 6월 중 용산구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한남5구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DL이앤씨가 내달 총회에서 순조롭게 재개발 시공사에 선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른 건설사 홍보 담당자들이 활동하는 것을 아직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남5구역 내 거주민 반응도 다르지 않았다.
구역 내 한 주민은 “다른 주민들도 (DL이앤씨가) 선정될 것 같다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정비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면 좋겠지만 한남3구역도 아직 저러고 있는데 5구역은 (착공하려면) 한참 남았다”고 말했다.
이날 둘러본 한남3구역은 철거 공사를 앞두고 있었다.
앞서 2020년 6월 한남3구역은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돼 ‘디에이치 한남’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또 2022년 11월에는 한남2구역이 대우건설(한남 써밋)을, 지난 1월에는 한남4구역이 삼성물산(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을 각각 시공사로 정했다. 향후 한남5구역 시공사로 DL이앤씨가 선정되면 ‘아크로’ 브랜드 단지가 형성될 예정이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한남5구역에 진입하려면 건설사는 최소 100억원 이상 비용을 써야 하기 때문에 강한 확신 없이 들어가기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