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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조 부실채권 ‘잭팟’…유암코 외 F&I 4사 경쟁 치열 [NPL사 경쟁 레이스 - 프롤로그]

김다민 기자

dm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3-10 00:00 최종수정 : 2025-03-12 21:25

고물가 지속·상호금융업권 시장 매각 등 확대 예상
금융지주계 RWA 여파 숨고르기 속 키움 대신 약진

올해 8조 부실채권 ‘잭팟’…유암코 외 F&I 4사 경쟁 치열 [NPL사 경쟁 레이스 - 프롤로그]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다민 기자] 지난해 부동산PF 부실 여파 등으로 인해 NPL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맞이했다.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호황이 예상되는 만큼, NPL 전업 투자사의 성장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점유율 경쟁 구도 변화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지난해 부실채권 시장이 역대급 활황을 맞은 가운데, 1위인 연합자산관리(이하 유암코)를 제외한 4개 에프앤아이에서 치열한 점유율 경쟁이 일어났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활황이 예상돼, 지난해와 같은 순위 변동이 일어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은행권 8.3조 최대 매각 규모…올 상반기 약 5조원 예상

지난해 NPL 시장 규모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 부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 등으로 역대급 규모를 달성했다. 특히, NPL 전업 투자사가 취급하는 은행권의 NPL 매각 규모가 8조3000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삼일회계법인이 지난 1월 발표한 부실채권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1금융권의 부실채권 매각규모가 8조31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에는 2조3700억원에 그쳤으나 2023년에 두 배 이상 증가한 5조4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규모 증가는 국내 은행이 2023년부터 연체율 증가에 따른 적극적인 부실채권 매각 영향으로 풀이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23년 이후 고금리 환경과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정책 연착륙, 경기 부진과 부동산경기 하락으로 기업여신 부실화도 진행되며, NPL 매각 규모가 빠르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NPL 공개입찰시장 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NPL 투자사들은 유상증자, 차입부채발행 등으로 투자자산을 확대했다.

NPL 전업 투자사 5곳(대신, 우리금융, 유암코, 키움, 하나)이 지난해 채권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약 2조863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발행액 규모로는 유암코가 1조2000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하나에프앤아이가 697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대신에프앤아이는 3140억원, 우리금융에프앤아이가 27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키움에프앤아이는 2620억원 규모에 그쳤다.

다만 키움에프앤아이의 경우 지난해 8월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도 지난 5월 우리금융지주로부터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지원받은 바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시장규모가 예상될 뿐만 아니라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9월 발표한 'NPL투자사 불황 속의 호황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리포트에서 2025년까지 NPL시장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은미닫기이은미기사 모아보기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국내 은행은 지난 6월 말 기준 부실채권 잔액이 증가하면서 자산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부동산PF 연착륙 방안이 2024년 중 더욱 구체화돼 은행 및 제2금융권을 포괄해 이전 대비 부동산금융 관련 부실채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돼도 한국은 미국보다 인하횟수도 적고 인하폭도 낮을 전망으로, 이를 고려하면 은행권 연체율은 올해 말까지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부실채권 정리의 후행적 특성을 감안하면 NPL시장의 성장은 2025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일회계법인도 "올해 1분기 매각의향 물량이 2조원 수준으로, 상반기 내 약 4~5조원 규모 매각이 예상된다"며 "상호금융기관의 NPL자회사 활성화로 PF, 브릿지론 등 공동대출 위주의 대외 매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유암코 지난해 시장 점유율 45.3%...대신F&I 2위로 올라서

적극적으로 조달한 자금을 통해 지난해 투자 규모를 늘린 모습이다. 지난해 5개사가 인수한 부실채권의 규모는 8조2859억원으로, 지난 2023년 5조1903억원 대비 59.64% 늘어났다.

NPL 투자사별 부실채권 인수규모를 살펴보면 유암코가 지난해 3조7656억원을 매입하며 45.3%의 비중을 차지해 1위를 달성했다. 유암코는 은행권 NPL 공개매입 시장을 주도하는 만큼 굳건히 선두주자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다. 이어 대신에프앤아이 17.1%, 하나에프앤아이 14.8%, 키움에프앤아이 12.7%, 우리금융에프앤아이 9.8%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지난 4개년 누적 기준 인수물량을 살펴보면 유암코를 제외한 4개사의 순위가 다소 다르다. 하나에프앤아이가 지난 4년간 3조7261억원을 인수해 19.5%의 비중을 차지하며 2위로 나타났다. 이어 대신에프앤아이가 13.7%, 키움에프앤아이 11.5%, 우리금융에프앤아이 10.7% 순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금융지주계열 RWA관리 기조로 인해 하나에프앤아이가 매입을 줄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높아진 원·달러 환율로 인해 금융지주회사의 RWA 관리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그룹사인 NPL 투자사가 NPL 매입을 늘리기엔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주 차원에서의 관리 기조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에 하나에프앤아이와 우리금융에프앤아이가 거의 투자를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금융지주사들이 바젤3 규제에 맞춰 RWA 관리에 집중한 바 있다. 일례로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계열사별 RWA 목표치를 부여,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페널티를 부과하는 등 RWA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하나F&I와 우리금융F&I가 NPL 매입 규모를 축소하며 RWA 관리에 동참했다.

이로 인해 유암코를 바짝 추격하던 하나에프앤아이가 다소 주춤한 사이 대신에프앤아이와 키움에프앤아이가 성장한 모습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순위 변동이 일어난 모습이다. 총자산수익률(ROA)를 살펴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유암코가 2.3%로 수익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인수규모가 가장 작은 우리금융에프앤아이가 1.0%를 달성하며 뒤를 이었다. 이어 하나에프앤아이가 0.9%, 키움에프앤아이 0.8%, 대신에프앤아이가 0.5% 순으로 높았다.

올해 금융지주계 에프앤아이의 RWA 관리 기조로 인해 증권계 에프앤아이가 성장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계열과 마찬가지로 금융투자업계에서 증권회사가 영업용순자본비율(NCR)비율도 관리하나 금융지주처럼 관리 압박이 들어가진 않는 상황”이라며 “금융지주계 NPL 투자사가 투자를 못 했으면 그 부분을 조금 더 타 NPL 투자사에서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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