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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승배 BGF리테일 대표, ‘1위’가 가까워진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3-10 06:00

‘30년’ BGF맨 민승배 대표, ‘1위’ 코앞
히트상품·특화매장 등 매출 견인 역할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이사. /그래픽=전주아 기자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이사. /그래픽=전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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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는 약 30년간 ‘한 우물’만 판 편의점 전문가다. 커뮤니케이션부터 인사, 총무, 영업까지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BGF맨’이기도 하다.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그는 부임 1년 만에 업계 1위에 한 발자국 더 가깝게 다가섰다. 풍부한 현장 경험과 회사 전반을 꿰뚫는 전문성이 이런 성과의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민 대표는 특이하게도 서울대학교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BGF그룹에 입사했다. 전공과 전혀 다른 유통기업에 입사한 그지만 지금은 약 30년째 유통업에 몸담은 ‘편의점 전문가’로 손꼽힌다. 경쟁사 대표들 중에서도 가장 편의점 업을 잘 이해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BGF리테일에서 민 대표는 소통력과 표용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통한다. 직원 한 명, 한 명의 성향과 특징을 기억하는 등 격의 없고 친근한 리더십으로 회사 내에서도 신망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30여 년간 회사 내에서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만큼 조직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BGF리테일 GS리테일 점포수, 매출 격차 추이. /그래픽=전주아 기자

BGF리테일 GS리테일 점포수, 매출 격차 추이. /그래픽=전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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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편의점 수와 영업이익 부분에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매출에서는 GS25가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달 BGF리테일의 별도 기준 실적 발표에 따라 왕좌가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지난해 BGF리테일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6.2% 증가한 8조6988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부문인 GS25의 매출은 8조66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 늘었다.

특히 BGF리테일 매출의 98~99%가 편의점 CU가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별도 기준 실적이 연결 기준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CU와 GS25의 매출 격차는 538억 원 수준이다.

현재 CU는 점포 수와 영업이익에서 GS25를 앞서고 있다. 점포 수는 지난해 기준 1만8458개로, GS25(1만8112개)보다 346개 더 많다. 2020년 처음 GS25의 점포 수를 추월한 CU는 이후 격차를 더욱 벌렸다. ▲2020년 235개 ▲2021년 356개 ▲2022년 339개 ▲2023년 372개 차이다.

지난해 성적에서 편의점 업계 1위 판도가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민 대표가 취임한 이후 1위 추격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렌드 리더'로 거듭난 CU, 상품으로 말하다

CU는 편의점 업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리더’로 꼽힌다. 업종 특성상 트렌드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소비자 반응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만큼 ‘히트 상품’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민 대표 역시 이런 CU의 흐름을 타고 지난해 히트작 발굴에 집중했다.

대표적인 게 ‘생레몬 하이볼 ’시리즈다.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출시한 이 제품은 소주와 수입맥주 1위 제품의 매출을 모두 뛰어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제품은 판매 시작 3일 만에 전국 물류센터에 공급된 초도 물량 10만 캔이 전량 소진됐고,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 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1300만 개를 돌파했다.

흥행은 한국을 넘어 해외에까지 이어졌다. 생과일 하이볼(레몬, 라임, 청귤) 3종은 대만, 중국, 몽골 등에 수출된 지 3개월 만에 누적 수출량 100만 개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넷플릭스 요리 경연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CU의 흥행을 견인했다. 편의점 미션에 등장한 CU가 해당 에피소드 우승자인 ‘나폴리맛피아’의 ‘밤티라미수’를 제품으로 출시하며 또 한번 품절대란을 일으켰다. ‘밤티라미수’는 CU 측이 발 빠르게 대응했기 때문에 탄생할 수 있었던 제품이기도 하다. 이 상품은 예약 판매 당시 4분 만에 1만 개가 판매됐는데, 1초에 40개 가량이 팔려나갔다고 볼 수 있다. 이후 출시 1달 반 가량이 지난 뒤에는 누적 판매량 130만 개를 찍었다.

어려울 때일수록 더 뛰자

민 대표에게 마냥 ‘꽃길’만 펼쳐졌던 건 아니다. 지난해 경기침체 장기화로 업황 부진과 소비심리 위축 등이 맞물리면서 편의점 업계 성장이 정체됐기 때문이다. 불황에 강하다는 편의점들도 속수무책으로 힘들었던 만큼 지난해에는 녹록지 않은 상황들이 지속됐다.

민 대표는 이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지난해 유통업계 최초로 ‘주 6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임원들을 대상으로 ‘토요 회의’를 개최하고, 불투명한 유통환경과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주요 아젠다, 상품 경쟁력 강화 등에 대해 임원 간 격식 없이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올해엔 점점 더 치열해지는 업계 경쟁 속에 ‘상품’에 초점을 맞춘 전략도 짰다.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온라인커머스팀을 상품본부로 이동시켜 온·오프라인 모든 상품을 통합 운영하도록 한 것이 그 일환이다.

특히 기존 편의점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특화점포를 내는 데 주력했다. 2023년 12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라면 특화 편의점 ‘라면 라이브러리’ 점포를 전국으로 확대했고, 엔터 특화 편의점을 콘셉트로 한 ‘뮤직 라이브러리’ 등의 오픈도 이어갔다.

2025년에는 'SMOOTH'하게

민 대표는 올해 ‘SMOOTH’를 핵심 키워드로 정했다. 대내외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업종의 경계가 사라지는 무한 경쟁 시대를 극복하고 편의점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한다는 의미에서다.

2025년 편의점 업계 전략을 담은 SMOOTH는 ▲Superior(우량 점포 개발 및 육성) ▲Mega-hit(상품 및 서비스 차별화) ▲Optimization(고객 경험 최적화) ▲Outreach(해외 사업 확대) ▲Transition(온·오프라인 전환) ▲Hub(공적 역할 강화)의 앞 글자를 따온 키워드다.

CU는 우량 점포 개발 및 육성을 위해 치밀한 상권 분석으로 고매출, 고수익 점포를 개발하며 점포 수익성 높이기에 집중한다. 또한 기존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상권별 맞춤 전략을 제시하고 디지털·IT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점포 운영 효율화에 적극 나선다.

특히 국내외 상품 전략의 방향을 결정하는 전략MD팀과 글로벌트레이딩팀을 상품해외사업부문 직속으로 배치하고 온라인커머스팀을 상품본부 소속으로 이동시켜 온·오프라인 모든 상품을 통합 운영토록 하는 등 업무 추진력과 시너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CU는 라면, 스낵, 뮤직 라이브러리 등 신개념 콘셉트의 점포를 지속 선보인다는 계획이며 해외 사업도 적극 확대한다. 또 O4O(Online for Offline) 비즈니스 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성 제고에도 힘을 기울인다.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는 “불경기가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편의점이 유통업계 선두에 설 정도로 위상이 높아진 만큼 내년에는 고객 관점의 핵심 경쟁력을 보다 확고히 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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