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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삼성SDI·SK온, 車배터리 부진 장기화에 '방어 태세'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2-06 16:40

작년 4분기에만 3사 영업손실 8000억원
'트럼프 리스크' 보조금 위협 본격화
"올해 투자 축소" 한 목소리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작년 4분기 합산 영업적자가 8000억원에 달했다. 길어지고 있는 '전기차 겨울'을 버티기 위해 투자 축소에 나섰다.

6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2024년 4분기 영업손실이 3594억원이라고 밝혔다. 18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2023년 4분기보다 3400억원 더 많은 손실을냈다. 지난해 연간 적자 규모는 1조1270억원에 달한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손실이 2255억원, 삼성SDI도 2567억원 적자다. 작년 4분기보다 각각 5600억원씩 늘었다.

부진 배경은 유럽 전기차 판매 감소와 배터리 메탈 가격 하락 여파로 분석된다. 2023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전기차 성장세 둔화가 장기화 하는 모습이다.

단위=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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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업황이 극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은 거의 없다. 전기차에 부정적인 미국 도널드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행정부 2기도 출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과 동시에 조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전환 계획이 담긴 '전기차 의무화' 행정 명령을 폐기했다. 전기차 보조금 삭감도 검토하는 등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당초 트럼프 리스크와 관련해 "실제 실행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던 배터리 회사들도 불안감이 커진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북미 정책 불확실성이 꽤 높다"고 말했다. 배터리 생산 보조금(AMPC) 변동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폐지 또는 축소 가능성을 점쳤다. 이로 인해 완성차 회사들이 전기차 계획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며 배터리 가동률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첫 미국 공장을 본격 가동할 삼성SDI는 "시장 상황 변동과 불확실성이 있어 고객(스텔란티스)과 연간 물량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SK온은 "작년 보조금에 해당하지 않았지만 판매가 원활했던 고객사 사례도 있었다"고 했다. 다만 해당 고객사는 현대차·기아로, 작년에 자체 할인을 통해 미국 전기차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판매 가격과 직결되는 보조금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SK온은 또 다른 고객사인 포드와 올해 가동예정이었던 테네시 공장도 내년 생산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 AMPC으로 인한 영업이익 효과는 LG에너지솔루션 3773억원, SK온 813억원, 삼성SDI 249억원 수준이다. 실적 비중이 커져가고 있는 미국 정책 변화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배터리 3사는 올해 설비투자를 축소해 업황 부진 장기화에 대응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설비투자 규모가 전년보다 20~30%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설비투자액은 13조원이었으니 올해 10조원 정도를 집행할 것으로 계산된다. SK온은 7조5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삼성SDI는 구체적인 투자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전년(6조6000억원)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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