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패션업계 어렵다는데…LF의 시계는 다르게 흐른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1-17 08:07 최종수정 : 2025-01-17 08:13

LF, 3분기 매출·영업이익도 성장세
코람코자산신탁 부동산 매각 영향
부동산에 식품, 뷰티까지 '다각화'

LF 헤지스 베트남 장띠엔 백화점 매장. /사진=LF 헤지스

LF 헤지스 베트남 장띠엔 백화점 매장. /사진=LF 헤지스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국내 경기가 저성장 기조에 갇히면서 패션업계가 한파를 맞고 있다.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과정에서 옷에 들이는 비용을 줄이고 있어서다. 그러나 패션업에서 부동산금융, 식품 등 사업 다각화를 꾀한 LF만은 시계가 정방향으로 흐른다. LF는 여세를 몰아 본업인 패션에서도 해외로 힘을 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17일 LF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1조3323억 원)보다 4.8% 오른 1조3968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9억 원에서 741.2% 뛴 1001억 원으로 집계됐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LF의 부동산금융 자회사 코람코자산신탁이 있다. 앞서 LF는 지난 2019년 3월 1898억 원을 투입해 코람코자산신탁 지분 50.74%를 인수했다. 이후 LF는 코람코자산신탁 주식을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67.08%까지 끌어올렸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자회사 코람코자산운용의 지분 100%를 들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주로 랜드마크형 부동산에 투자하고, 코람코자산운용은 중소형 부동산을 대상으로 사업을 영위한다. LF는 코람코자산신탁을 통해 부동산금융업에 진출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부동산 광풍을 맞아 실적이 날아올랐다. 팬데믹 3년간 코람코자산신탁의 영업이익을 보면 2020년 270억 원, 2021년 428억 원, 2022년 906억 원으로 매해 2배 안팎으로 뛰었다. 자연스레 LF의 영업이익도 2020년 771억 원에서 2021년 1589억 원, 2022년 1852억 원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금리 인상과 철근 및 시멘트 등의 건설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를 맞았다. 아파트단지 대규모 미분양 사태 여파까지 겹치면서 코람코자산신탁의 2023년 영업이익은 28억 원까지 떨어지며, 전년 대비 96.9% 급감했다. 동시에 LF의 영업이익도 69.0% 하락, 574억 원에 그쳤다. LF 실적이 본업인 패션사업이 아니라 부동산 업황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다 올해 들어 분위기는 또 반전됐다. 위험성이 다분한 차입형 사업이나 책임준공형 사업이 아닌 안정성이 담보된 리츠와 부동산 펀드형 투자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코람코자산신탁의 수익성이 크게 오른 것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2024년 한 해 광화문 랜드마크형 빌딩인 ‘케이스퀘어시티’와 삼성동 ‘골든타워’, GS건설 ‘서초타워’, 강남권 ‘더에셋’ 등의 매각을 성사시키며 승승장구했다. 최근에는 광화문 인근 또 다른 빌딩인 ‘센터포인트’ 매각 절차에도 돌입했다.

이는 LF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LF는 패션사업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1조127억 원의 매출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2.8% 준 수치다. 이 기간 코람코자산신탁은 전년(949억 원) 대비 75.8% 상승한 1668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LF가 부동산금융 사업 호조로 패션사업 부진을 털어낸 셈이다. 내수 침체로 패션업계가 불황 직격타를 맞은 가운데, 결과적으로 LF의 사업 다각화가 빛을 발했다.

패션업계는 지난해 경기 불황과 함께 소비자들의 지갑에서 멀어졌다. 의류가 소비자들의 절약 대상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의복 소매 판매액은 53조5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4% 감소했다. 특히 겨울철 옷을 장만하는 기간인 지난해 10월은 의복 소매 판매액이 4조8230억 원을 기록, 전년(6조5900억 원)보다 30% 빠졌다. 사람들이 옷을 사지 않으면서 연간 의복 판매액은 2021년 이후 처음 감소세로 전환됐다.
LF 사옥. /사진=LF

LF 사옥. /사진=LF

LF는 지난 2007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설립됐다. 당시 구본걸 LF 회장이 LG상사 패션사업 부문을 들고 나왔다. 구 회장은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차남이자 고 구자승 LG상사 사장의 장남이다. 그는 LF의 사업영역을 패션에서 부동산금융, 식품, 방송, 뷰티, 이커머스 등으로 다각화했다. 이에 2007년 7380억 원이던 회사 매출은 2023년 1조9007억 원으로 3배 가까이 덩치를 키웠다. 구 회장은 코람코자산신탁 인수합병(M&A)을 주도한 장본인으로, 부동산금융업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지로 추진했다.
다각화 성공을 기반으로, LF는 올 한 해 본업인 패션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LF는 헤지스, 닥스, 질스튜어트, 리복 등 30여 개 패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그중 헤지스는 LF의 주력 패션사업으로,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한다. 지난해 LF의 패션사업 매출 1조4676억 원 가운데 헤지스 매출만 약 1조270억 원으로 추정된다. LF는 국내 외에 중국, 대만, 베트남 등에서도 헤지스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지화, 고급화 전략으로 헤지스만의 K패션을 아시아 곳곳에 전파했다.

LF 측은 “지난해 헤지스를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다양한 브랜딩 활동으로 변화와 성장을 이뤘다”며 “올해도 각 브랜드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고객 중심’으로 변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올해는 LF 뷰티 브랜드인 아떼의 글로벌 수출, 식품과 부동산 사업에서의 해외 투자 자산 확대 및 파트너사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유통·부동산 다른 기사

1 ‘농심 3세’ 신상열 부사장, 13일 일반인과 결혼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33) 농심 부사장이 일반인과 결혼한다.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 부사장은 이달 13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예비 신부는 SK텔레콤에 다니는 일반 회사원으로 알려졌다. 신 부사장은 농심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의 장손이다. 2019년 미국 컬럼비아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해 농심 경영기획팀 사원으로 입사했다. 2021년에는 구매 담당 상무에 오르며 임원이 됐고, 2024년부터는 미래사업실장을 맡고 있다. 같은 해 11월 전무로 승진한 데 이어 올해 1월 부사장에 올랐다. 현재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전략 수립, 투자·M&A(인수합병) 등을 총괄하고 있다. 2 성남복정2·목동윤슬자이 등 전국 1144가구 청약 9월 둘째 주 전국에서 1100여 가구가 청약에 나선다. 서울에서는 목동과 월곡, 경기에서는 성남복정2지구 신혼희망타운 등이 공급된다.4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다음 주 전국 7곳에서 총 1144가구가 청약을 받는다. 오피스텔과 공공지원 민간임대를 포함하고 행복주택은 제외한 물량이다.서울에서는 양천구 '목동윤슬자이' 651실과 성북구 '브라운스톤 월곡 센트럴' 62가구가 청약에 나선다. 경기에서는 성남시 '성남복정2 A1블록' 신혼희망타운 166가구와 과천시 '해링턴 스퀘어 과천' 20실이 공급된다.이 밖에 울산 울주군 '문수데시앙 2단지 공가가구' 22가구와 대전 중구 '대전 경남아너스빌 센텀스카이' 142가구도 청 3 대형 재건축 넘어 모아타운까지…한토신·코람코, 소규모 정비 파고든다 공사비 상승과 자금조달 부담이 이어지면서 모아타운과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서울 소규모 정비사업에서 신탁 방식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자체 자금 마련이나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부동산신탁사가 사업시행자나 사업대행자로 참여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다.대형 재건축·재개발을 중심으로 정비사업 수주에 나섰던 신탁사들도 100~200가구 안팎의 소규모 사업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토지신탁(각자 대표이사 최윤성·김성진)과 코람코자산신탁(각자 대표이사 정승회·이충성) 등이 서울 모아타운과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참여하며 수주처를 다변화하는 모양새다.◇ 한토신 천연동·코람코 망원동 참여…소규모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