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치킨 뿌링클 10주년. /사진=손원태기자
뿌링클은 지난 2014년 11월 bhc 치킨 연구개발팀(현 다이닝브랜드그룹 R&D센터)이 7개월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만든 제품이다. 당시는 bhc 치킨이 BBQ로부터 막 독립한 시기로, 콜팝으로 주목을 받던 때였다. 뿌링클은 그런 bhc를 거대 치킨기업으로 올려놓았다.
bhc는 뿌링클 개발에 앞서 차별화된 메뉴 개발을 위해 서울 홍대와 가로수길 상권 등을 분석했다. 유명 맛집을 찾아다니며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맛을 면밀하게 살폈다. 그 결과, 남자는 과자 같은 식감의 시리얼을, 여자는 퐁듀 같은 느낌의 치즈를 좋아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에 bhc는 고추장, 케첩 등의 붉은 소스를 대신 뿌려 먹는 치킨으로 선회한다.
bhc 치킨 연구개발팀은 7개월에 걸쳐 후레쉬 치즈와 요거트, 크림을 사용한 화이트 소스를 개발해냈다. 또한, 블루치즈와 체다치즈에 양파와 마늘을 입힌 시즈닝 가루도 만들었다. 당시 생소했던 치즈 시즈닝을 치킨 위에 뿌렸고, 이는 치킨업계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이후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bhc 뿌링클 광고를 대대적으로 펼쳐 보였다.
뿌링클은 bhc가 목표한 대로 10대부터 40대 고객층을 적확히 파고들었다. 출시 1년 만에 660만 개가 팔리더니 6년 만에 5200만 개, 9년 만에 1억 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것이다. bhc는 현재도 뿌링클 매출이 전체 매출의 30~40%를 차지한다고 했다. 지난해 bhc 연 매출은 5356억 원이다. 이 경우 뿌링클 매출은 최대 2000억 원을 넘나든다.
이석동 다이닝브랜즈그룹 R&D센터 메뉴개발1팀 부장. /사진=손원태기자
앞서 언급한 대로 bhc는 톱스타 전지현을 뿌링클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당시 전지현은 SBS TV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대한민국 전역에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bhc는 아이돌 관행을 깨고, 톱스타를 자사 모델로 선보이면서 인지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최근에는 리브랜딩 차원에서 올림픽 탁구 스타 신유빈을 뿌링클 모델로 전격 발탁했다. 신유빈은 한 예능 방송에서 “뿌링클을 일주일에 한 번꼴로 먹는다”고 말할 정도로 애정을 드러냈다. 올해 만 스무 살이 된 신유빈 선수가 인생의 절반을 뿌링클과 함께한 셈이다.
뿌링클은 또 말레이시아, 태국, 미국, 홍콩 등 해외 5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bhc에 따르면 뿌링클 해외 누적 판매량은 75만 개를 넘겼으며, 이들 5개 국가 bhc에서 판매량 1위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bhc 대표 인기 메뉴로 뿌링클이 자리한 것이다. bhc는 태국에서 ▲뿌링클 치킨 스킨(Skin) 튀김 ▲뿌링클 치킨 조인트(Joint) 튀김 등 특수 부위를 활용한 메뉴를 내놓았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지 특화 메뉴인 ▲뿌링 컬리 프라이로 승부수를 던졌으며, 미국에서는 샌드위치 사이에 뿌링클을 넣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면서 "11월 출시될 신메뉴는 매운맛이 한층 강화된 제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bhc는 뿌링클 10주년을 맞아 자사앱 주문 시 10년 전 가격 1만7000원으로 뿌링클을 맛볼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