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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허민회 대표 4년…재무·실적 좋아지는데 주가가 떨어진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9-25 10:10 최종수정 : 2024-09-25 10:18

CGV 상반기 영업이익 478억, 5개 분기 연속 흑자
CJ올리브네트웍스 자회사 편입 후 재무개선 속도
부채비율 1년 새 1100%→400%…신용등급도 상향
최근 주가, 연고점 대비 20% 빠져…투심 회복 요원

서울의 한 CGV 지점. /사진=손원태기자

서울의 한 CGV 지점. /사진=손원태기자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CJ CGV가 재무구조 개선에 고삐를 죄고 있다. CJ그룹의 IT 계열사인 CJ 올리브네트웍스를 자회사로 신규 편입하면서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춘 것. 실적도 긍정적이다. 최근 5개 분기 연속 흑자다. 다만, 회사 펀더멘털과는 다르게 주가가 반대로 가고 있다. 허민회 대표 취임 4년 차, CGV가 떠난 주주들의 투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CGV 주가가 급락세다. 지난 8월 27일 7200원으로 연고점(종가 기준)을 찍은 이후 이달 24일 5990원까지 20% 넘게 떨어졌다.

앞서 CGV는 지난해 6월 20일 허민회 대표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후 주가가 빠지기 시작했다. 당시 CGV 종가는 1만4500원이었으나, 21일 하루 만에 1만1440원으로 21.1% 급락했다. CGV는 같은 해 9월 22일, 예고한 대로 유상증자로 신주 7470만 주를 발행했다. 그러자 다음 거래일인 25일 CGV 종가는 전 거래일(7620원) 대비 34.2% 밀려나며 5680원에 마감했다. 1년이 지난 CGV 주가는 여전히 5000원대 후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3년 6월 유증 발표 당시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부채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CGV의 재무구조 안정화가 예상된다"면서도 "신주 발생에 따른 주주 가치 희석이 불가피해 단기적인 주가 회복세는 더딜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CGV 멀티플렉스 현황. /사진=CJ CGV IR자료

CGV 멀티플렉스 현황. /사진=CJ CGV IR자료

실제 CGV는 부채비율을 많이 낮췄다.

CGV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극장산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재정난에 빠져들어 2019년 652.6%이던 부채비율이 2020년 1412.7%로 2배 이상 뛰었다. 이후로도 2021년 1156.4%, 2022년 816.2%, 2023년 1122.7% 등 고공행진이 이어졌다.

이에 허 대표는 부채 다이어트에 들어갔다. 유증과 현물출자로 1조에 이르는 자본금을 확보해 차입금을 상환하겠다는 것이다. CGV는 같은 해 유증을 진행해 신주 7470만 주를 발행했다. 유증으로 CGV가 확보한 자금은 4153억 원이다. 덕분에 CGV의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805.6%까지 내려갔다.

그룹 차원에서도 재정난에 시달리는 CGV를 구하기 위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CJ가 보유한 올리브네트웍스 지분100% 전량을 현물출자해 CGV 주식과 맞바꾸기로 한 것이다. 당시 CJ가 보유한 올리브네트웍스 주식은 1412만8808주였다. CJ는 한영회계법인의 감정보고서에 따라 보유한 지분의 주식 가액을 4444억 원으로 책정했다. 법원이 이를 두고 올리브네트웍스의 기업가치가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CJ의 현물출자에 제동을 걸었으나, 이는 2심 판결에서 뒤집혔다.

▲ 허민회 CJ CGV 대표. /사진=CJ CGV

▲ 허민회 CJ CGV 대표. /사진=CJ CGV

우여곡절 끝에 올해 6월 CGV는 모회사 CJ를 상대로 한 제3자배정 유증을 마쳤다. CGV는 4444억 원 규모의 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현물출자를 통해 받고, 그에 대해 신주 4314만7043주를 내줬다. 이로써 CJ의 CGV 지분율은 기존 33.6%에서 50.9%로 확대됐다.

CGV는 기존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회사채 발행으로 2000억 원을, 신종자본증권을 공모로 1200억 원을, 사모로 200억 원을 추가 확보했다. 이를 포함, CGV가 지난 1년간 조달한 자본금은 유증 약 8600억 원 등 총 1조2000억 원에 이른다. 자본금이 늘면서 CGV의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은 412.9%를 기록, 한 분기 만에 절반을 더 줄였다.

CGV는 올리브네트웍스를 자회사로 품으면서 신용등급도 비교적 선방했다.

한국기업평가는 CGV의 올해 신용등급을 올리브네트웍스 편입 효과 등을 근거로 기존의 ‘A-’ 등급을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은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CGV가 올리브네트웍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연결 실체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영화 상영업의 사업위험 분산 및 실적 안정성 개선 등의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CGV 용산 아이파크몰 ULTRA 4DX. /사진=손원태기자

CGV 용산 아이파크몰 ULTRA 4DX. /사진=손원태기자

실적도 개선세다. 허 대표는 기존의 인식을 깨고 극장을 공간사업으로 바라보고, 발상 전환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꾀했다.

예컨대 극장을 클라이밍장으로 바꾸거나 버스킹 무대로 꾸몄다. 스크린은 영화 외 콘서트나 스포츠, 뮤지컬, 연극, 미술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상영했다. 애니메이션이나 콘서트도 4DX나 Imax와 같은 특별관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힘을 줬다. 컨세션(식음료) 사업은 매점에서 소비자가 하이볼을 제조하거나 제과업계와 이색 팝콘을 만드는 등 고객 경험에 집중했다. 그 결과, 지난해 2분기 CGV는 4년 만에 흑자를 달성하게 된다.

이후로도 안정적인 흐름이다. CGV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8229억 원으로, 전년(7918억 원)보다 3.9%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년(36억 원) 대비 647.2% 상승한 269억 원을 기록했다. CGV가 잘 되는 사업 위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서면서 내실 경영을 다진 점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478억 원으로, 전년(966억 원)과 비교해 절반 넘게 덜어냈다. 물론 올리브네트웍스 편입 효과도 봤다. 편입이 확정되면서 CGV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올 6월 올리브네트웍스는 한 달간 성적은 매출 661억 원, 영업이익 91억 원이다. 올리브네트웍스의 지난해 연 매출은 6765억 원임을 감안하면, CGV의 올해 연 매출은 2조 원을 넘길 전망이다.

CGV 관계자는 “올 상반기가 블록버스터 비수기였고, 기대작마저 흥행에 실패하면서 특별관 실적이 크게 줄었다”며 “해외에선 양적으로 극장 수를 늘린다거나 스크린을 확대하기보다는 실적이 부진한 곳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잘되는 곳 위주로 집중하는 등 질적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리브네트웍스 편입으로 부채비율이 크게 개선됐고, 신용등급도 향상돼 이자 부담도 낮추게 됐다”며 “CGV는 올리브네트웍스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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