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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순이익 3.5조서 줄어들까…각종 비용 부담에 4분기 부진 예상 [금융사 2023 실적 미리보기]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1-24 06:00

지난해 순이익 컨센서스 3조5780억원…전년 대비 0.7%↑
4분기 역성장 전망…추가 충당금·상생금융 비용 반영 여파
은행 마진 하락·증권 적자 지속 전망도…연간 순이익 타격

하나금융 순이익 3.5조서 줄어들까…각종 비용 부담에 4분기 부진 예상 [금융사 2023 실적 미리보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하나금융그룹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이 역성장할 전망이다. 은행 마진 하락 및 증권 적자가 이어지고 보수적 충당금 적립과 상생금융 비용이 반영된 여파다. 4분기 실적 부진으로 작년 연간 순이익도 2022년 대비 뒷걸음질 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조578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2년 순이익(3조5524억원) 대비 증가율은 0.72% 수준이다.

우리금융그룹(2조7948억원)의 컨센서스와 비교하면 7800억원가량 많다. 순이익 컨센서스 기준으로 KB금융그룹(4조8726억원), 신한금융그룹(4조5135억원)에 이어 4대 금융그룹 3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23년을 “10년 만의 역성장 위기, 비은행 부문의 성장 저하 등 그룹의 부족한 면이 수면 위로 올라온 시기로 진단한 바 있다.

하나금융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1년 전보다 4.2% 증가한 2조9779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순이익(2조7664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3.3% 늘었으나 증권(-143억원), 카드(1274억원), 생명(170억원, 캐피탈(1910억원) 등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은 모두 줄었다.

이에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2.8%로 2022년(18.9%) 대비 6.1%포인트 하락하며 2016년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비은행 비중 최고치를 찍은 2021년(32.9%)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3분기 누적 세부 실적을 보면 이자이익은 6조7648억원으로 은행의 우량 기업대출을 중심 성장 전략을 통한 견조한 자산 증대에 힘입어 1.9% 늘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1조6964억원으로 2배 넘게(125.5%) 불었다. 시장 변동성을 활용한 유가증권 및 외환 파생 관련 매매익 시현, 신탁·퇴직연금·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개선, 여행 수요 회복에 따른 영업점 외환매매익 증가 등이 비이자이익 호조에 기여했다.

수수료이익은 1조3825억원으로 3.4% 늘었고 매매평가익은 1297억원 적자에서 787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판매관리비는 3.4% 늘어난 3조1994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또 그룹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3분기 누적 선제적 충당금 3832억원을 포함해 총 1조2183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5% 불어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2022년 4분기(7030억원) 대비 줄어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충당금 추가 적립이 이어지고 상생금융 비용까지 반영되면서다.

주요 금융지주는 지난해 2분기 부도율(PD), 3분기 신용 부도시손실률(LGD), 4분기 담보 LGD 기준을 강화하며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를 이어갔다. 경기 둔화 우려 등에 대응해 충당금 적립 기준을 강화하면서 선제적으로 손실흡수능력을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여기에 국내 18개 은행은 지난해 말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2조원 규모의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은행별 분담 비용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을 기준으로 연으로 환산한 2023년 연간 추정 순이익의 10% 수준에서 정해졌다. 하나은행의 지원 규모는 3557억원 수준이다.

다만 하나금융의 매매평가익은 견조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 환산 이익이 약 600억원 규모로 발생하고 채권운용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하나금융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을 5986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5881억원으로 추정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중 600억원의 환차익을 포함해 가파른 금리 하락으로 매매 평가익은 양호했겠으나 기말 장부가 평가 등에 의한 손상으로 평기보다 부진한 기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며 “여기에 상생금융으로 갹출된 비용의 60%를 4분기 중 반영하면서 2000억원의 기타영업비용이 추가돼 일반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5% 감소할 전망이고 판매관리비는 연말 성과급 등을 감안해 전분기보다 1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생금융 관련 손실 3346억원 중 약 2000억원이 4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하락으로 인해 외화환산익이 623억원 발생하고 채권운용 실적이 개선돼 그룹 매매평가익은 양호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증권과 NH투자증권은 하나금융의 4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로 각각 4987억원, 4060억원을 제시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및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자산 관련 재평가 등에 따른 충당금 및 손상차손 영향이 나타나고 담보대출 LGD 관련 추가 충당금 적립, 상생금융 비용 인식 등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라며 “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매매평가손익 개선 및 환율 하락에 따른 비화폐성환차익 약 600억원 인식 등에 힘입어 관련 비용 요인은 일부 상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개선에 따른 평가익(약 600억원)이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나 비이자이익에 상생금융 비용(2~3000억원대)이 반영될 예정이며, 대손충당금도 담보 LGD 추가 반영(약 1000억원), 태영건설 익스포저, 대체투자 관련 충당금 등 보수적 적립이 나타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이자이익이 부진한 데다 증권사 적자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증권은 지난해 4분기에도 보수적 비용 처리의 영향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은행 역시 마진이 0.05%포인트 하락하며 아쉬운 모습”이라며 “타행들과 유사하게 약 2000억원의 상생금융 비용 부담을 인식할 예정이며 담보 LGD 변경 등에 따른 1000억원 내외의 추가 충당금 부담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나증권은 부동산 PF 손실의 영향으로 지난해 2, 3분기 적자에 이어 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4분기 실적 부진의 여파로 작년 연간 실적이 감소할 가능성도 커졌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2023년 지배주주 순이익은 3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계변경 및 전년도 자산 가격 급락 기저효과에 따른 비이자이익의 큰 폭 증가(+46.2%)에도 국내외 부동산 관련 보수적 추가 충당금과 특히 상생금융 2800억원 발생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김은갑 연구원은 “4분기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환산이익이 600억원 정도 예상되지만 비용 증가분을 만회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4분기 실적을 반영한 결과 2023년 연결 순이익은 어2022년 대비 2.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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