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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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종합금융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 신축 오피스 빌딩에 입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우리종금은 서울 중구 우리금융디지털타워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종금은 국내에 남은 유일한 전업 종합금융사로, 주식 위탁매매를 제외하고 은행과 증권사의 모든 업무를 영위할 수 있다.
이번 사옥 이전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 M&A 최우선 순위인 증권사 인수에 시일이 걸리는 만큼 우선 우리종금의 증권 기능을 강화하는 등 체질 변화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임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직후 증권, 보험 M&A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중장기 전략으로 비은행 수익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임 회장은 특히 증권사 인수와 관련해 “좋은 물건이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인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취임 첫해가 마무리되는 현재까지 마땅한 매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우리금융은 이달 초 비은행 부문 강화 차원에서 투자정보 플랫폼을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 5일 서비스를 시작한 '원더링'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자유롭게 소통하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투자정보 플랫폼을 지향한다. 핵심 서비스는 주식과 관련한 쉽고 유용한 투자정보 제공과 커뮤니티다.
우리금융은 과거 민영화 과정에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등을 매각했다. 이에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올해 3분기 누적 우리금융의 이자이익은 6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반면 비이자이익은 1.8% 감소한 8978억원에 그쳤다.
그간 우리금융은 이익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M&A을 추진해왔다. 특히 M&A 우선순위로는 증권사를 1순위, 보험사를 2순위로 설정해 두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10월 말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그룹 M&A 전략에 특별한 변동은 없다”며 “저축은행, 증권사, 부가적으로 보험사 등 적당한 매물이 있으면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지난 10~11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적극 타진했으나 인수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인수 의사를 철회하기도 했다.
기존 전략기획부와 함께 사업포트폴리오부를 전략부문의 양대 축으로 삼아 M&A 사업 추진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회장이 임기 중 M&A 성과를 내기 위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며 “매력적인 매물이 나오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