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은행 예금금리 내리막길…‘예테크’ 시대 저무나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4-11 06:00

은행 예금금리 내리막길…‘예테크’ 시대 저무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내려앉자 증권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으로의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 등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흐름은 더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수신(예금) 잔액은 2217조3000억원으로 2월 말보다 3조원 감소했다.

특히 정기예금이 8조80000억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높은 금리로 정기예금에 들어온 법인자금의 만기가 도래하고 있다"며 "현재 정기예금 금리에 큰 메리트(이점)가 없다는 인식에 따라 법인들이 자금을 다시 유치하지 않고 빼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예금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지난해 시중 자금이 은행 예·적금으로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과 ‘예테크(예적금+재테크)’ 열풍도 잦아든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5%대 초반까지 치솟았던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근 기준금리 수준인 3.50%대로 떨어졌다. 시장 금리가 하락하고 금융당국의 예금금리 인상 자제 주문 이후 은행 간 수신 경쟁도 완화된 영향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3.37~3.80% 수준이다.

농협은행 'NH고향사랑기부예금'의 금리가 3.80%로 가장 높았고 'NH내가Green초록세상예금',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이 3.50%로 뒤를 이었다.

이어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3.46%), 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II'(3.40%), 신한은행 '쏠편한정기예금'(3.37%) 순이었다.금리 메리트가 떨어지자 시중 부동자금은 머니마켓펀드(MMF)나 CMA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MMF 잔액은 지난 4일 기준 181조3586억원으로 지난해 말(153조4368억원)과 비교해 30조원 가까이 늘었다.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직후에는 2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MMF는 만기 1년 이내의 국공채나 기업어음 등의 단기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하루만 돈을 맡겨도 펀드 운용 실적에 따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잠시 자금을 맡기는 곳으로 주로 활용된다.

CMA 계좌 잔액은 4일 기준 63조837억원으로 지난해 말(57조5036억원) 대비 9.7% 증가했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이 맡긴 자금을 환매조건부채권(RP), 머니마켓펀드(MMF), 발행어음 등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이자로 돌려주는 금융상품이다. CMA 역시 단 하루만 예치해도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채권투자도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개인의 채권 순매수액은 8조655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451억원) 대비 498.9% 증가했다. 기준금리 급등으로 채권투자가 급증했던 지난해 4분기(6조1720억원)와 비교하면 40.2% 늘었다.

채권투자는 향후 기준금리가 하락할 경우 매도 차익을 누릴 수 있고, 만기 보유 후 이자수익을 누릴 수 있어 주목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아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꺾인 것은 아닌데다 SVB 파산 사태 등 악재도 반복되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채권이나 CMA 등에 대한 대체투자로 투자심리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시장은 균형점을 찾아가는 것으로 보이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되는 것은 금리의 하락 요인이나 SVB 파산 이후 시장이 연내 3차례 금리인하를 반영하고 있는 점은 추가 하락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며 “미 연준이 5월 추가 인상해 기준금리가 5.25%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미 국채 금리 상승을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오창섭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금리인상 마무리 가능성을 고려할 때 향후 채권금리의 중장기적 하락 사이클 진행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증시 역시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10일 전 거래일보다 21.67포인트(0.87%) 오른 2512.08에 마감했다. 지난달 말(2476.86)과 비교하면 1.42% 상승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가 2500선을 돌파한 건 작년 8월 18일(2508.05) 이후 약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최근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는 연준의 금리인상 주기 마무리,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등이 꼽힌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지난 2월에 이어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를 현 3.50%에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SVB 사태 등의 영향으로 연준의 긴축 우려가 완화된 데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 초반까지 내려오는 등 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뒤 경기, 물가, 환율 등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 당시 추가 인상의 가능성을 열어 둔 이유는 연준의 긴축 재가속화 가능성 때문이었는데 SVB 파산 사태 등으로 인해 연준의 재가속화 옵션은 제거됐다”며 “한국은행 입장에서도 추가 인상의 명분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금융 다른 기사

1 함영주號 하나금융, 환율 하락에 순이익·RWA·CET1 '청신호'…밸류업 힘 더할까 [2026 3분기 실적 미리보기] 함영주 회장이 이끄는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다시 한번 역대 최대 분기 실적에 도전한다.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둔 데 이어 3분기에는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대출 성장에 원달러 환율 하락 효과까지 더해지며 순이익 증가세가 한층 가팔라질 전망이다.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3분기 순이익에 대한 시장 눈높이는 1조2000억원대를 넘어선 상태다.상반기 순이익 2조4029억원에 3분기 전망치를 더하면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약 3조7037억원까지 늘어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3조4334억원과 비교하면 약 7.9% 증가한 수준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에도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 2 ‘기업금융 외길’ 김경호 부행장, 6년 만의 씨티은행 새 수장 낙점…과제는 ‘성장력 유지’ [2027 은행장 레이스] 한국씨티은행이 6년 만의 새로운 수장으로 김경호 기업금융그룹 부행장을 낙점했다.김경호 부행장은 2001년 씨티은행에 합류한 이후 대기업과 금융기관 영업을 두루 거쳐 기업금융 전체를 책임져 온 정통파 기업금융 전문가로 통한다.유명순 현 행장이 소비자금융의 단계적 폐지와 기업금융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에 무게를 뒀다면 김 후보에게 주어진 숙제는 재편된 사업모델의 성장성과 지속성을 본격적으로 증명하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심사역으로 시작해 기업금융 수장까지…‘25년 씨티맨’한국씨티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2일 김경호 부행장을 차기 행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임추위 구성원들 가운데 유명순 3 윤호영號 카카오뱅크, 원화 스테이블코인서 '은행 역할' 넓힌다…그랩·SCBX와 결제·송금 모색 [인뱅은 지금]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카카오그룹이 기술·제도 대응과 함께 국내외 파트너십을 통해 실사용 기반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는 발행·유통부터 결제·송금까지 아우르는 생태계를 염두에 두고 금융·플랫폼·디지털자산 기업과 협업망을 구축하고 있다.윤호영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뱅크는 이 과정에서 금융 규제 대응과 계좌 기반 신뢰 인프라 구축을 주요 역할로 보고 있다. 자체적으로 발행 가능성과 해외송금·결제 활용 모델, 리스크 관리 체계까지 검토하면서 제도 정비 이후 사업화에 대비한다.은행·결제·플랫폼 결합…카뱅은 '신뢰 인프라'카카오그룹의 스테이블코인 전략은 개별 계열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