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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로 떨어진 예금 금리...은행서 뭉칫돈 빠져나간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4-05 06:00

'3%대'로 떨어진 예금 금리...은행서 뭉칫돈 빠져나간다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시장 금리 하락에 은행 수신 경쟁이 줄면서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내려앉았다. 금리 매력도가 떨어지자 한때 예·적금에 쏠렸던 자금은 대안 투자처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5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전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12개월 만기 금리는 연 3.40~3.80% 수준이다.

각 은행 상품별 최고 우대금리는 ▲ 농협은행 NH고향사랑기부예금 3.80% ▲ 우리은행 원(WON)플러스 예금 3.53% ▲ 농협은행 NH내가그린(Green)초록세상예금 3.50% ▲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3.50% ▲ 국민은행 KB스타(star)정기예금 3.50% ▲ 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Ⅱ 3.42% ▲ 신한은행 쏠편한정기예금 3.40% 순이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2월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는 연 3.54%로 한 달 전보다 0.2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0.14% 포인트 내린 대출 평균 금리보다 하락 폭이 컸다.

지난해 11월 연 4.29%를 찍었던 예금금리는 3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시장 금리가 하락한 데다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 권고 이후 은행 간 예금 유치 경쟁이 줄어든 영향이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순수저축성예금 등 수신 경쟁이 완화됐고, 시장 금리도 하락하면서 은행 수신 금리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은행 수신 금리 하단이 기준금리(3.5%)보다도 낮아지면서 예·적금 잔액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금리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단기성 자금운용 상품 등 타 투자처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총수신 잔액은 1871조5370억원으로 전월(1889조8045억원) 대비 18조2675억원 감소했다. 정기예금 잔액은 805조3384억원, 정기적금 잔액은 37조908억원으로 전월보다 각각 10조3622억원, 2312억원 감소했다.

반면 대기성 자금의 성격을 가진 요구불성 예금은 같은 기간 589조7247억원에서 598조2682억원으로 8조5435억원 늘었다.

시중 부동자금은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으로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MMF 잔액은 이달 4일 기준 181조3586억원으로 지난해 말(153조4368억원)과 비교해 30조원 가까이 늘었다.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직후에는 2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CMA 계좌 잔액은 4일 기준 63조837억원으로 지난해 말(57조5036억원) 대비 9.7% 증가했다.

MMF는 만기 1년 이내의 국공채나 기업어음 등의 단기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하루만 돈을 맡겨도 펀드 운용 실적에 따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잠시 자금을 맡기는 곳으로 주로 활용된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이 맡긴 자금을 환매조건부채권(RP), 머니마켓펀드(MMF), 발행어음 등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이자로 돌려주는 금융상품이다. CMA 역시 단 하루만 예치해도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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