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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연금' 깨운다…디폴트옵션 뭐길래, 8문8답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휘슬 (1)]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2-02 08:00 최종수정 : 2022-12-02 21:04

IRP 시작, DC형도 상품 출시 순차 확장
최대 6주간 시간 줘…옵트인·아웃 가능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상품이 오늘(12월 2일) 본격 출시된다.

'작고 소중한' 내 퇴직연금을 어떻게 하면 잘 굴릴 수 있을까. 300조원 퇴직연금 시장에 변화의 물꼬를 트는 디폴트옵션에 대한 궁금증을 8문(問) 8답(答)으로 알아봤다.

너의 이름은 왜 디폴트옵션?

디폴트옵션은 확정기여(DC)형 혹은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가 적립금을 운용할 방법을 지시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은행, 증권, 보험 등 퇴직연금 사업자는 고용노동부 심의위원회 사전심의와 승인을 거쳐 사용자에게 제시할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를 마련하도록 했다.

요컨대 그동안 생업에 바쁘고, 운용과 관리에 서툴고, 무관심한 가입자들의 '잠자는' 퇴직연금을 깨워 더 잘 굴리는 데 목적이 있다.
자료출처= 고용노동부(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 자료(2022.07.05) 갈무리

자료출처= 고용노동부(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 자료(2022.07.05)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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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옵션 상품 언제 나오나?

지난 7월 12일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이 개정돼 디폴트옵션이 시행됐고 12월 2일자로 디폴트옵션 상품이 출시되기 시작한다.

IRP는 사용자도 없고 퇴직연금 규약도 없기 때문에 바로 이날부터 은행, 증권, 보험 등 퇴직연금 사업자가 가입자에게 직접 승인받은 디폴트옵션 상품을 제시하게 된다. IRP 가입자는 이 중 자신에 맞는 디폴트옵션을 지정하면 된다.

DC형 퇴직연금은 기업체에 퇴직연금 규약이 반영돼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

디폴트옵션 상품은 뭐 있나?

디폴트옵션 승인 가능한 상품의 유형은 ▲원리금보장상품 ▲​타깃데이트펀드(TDF), 밸런스드펀드(BF), 스테이블밸류 펀드(SVF), 사회간접자본(SOC)펀드 등 법령상 허용되는 유형 펀드 상품 ▲​원리금보장+펀드 혼합 포트폴리오 유형 상품으로 나뉜다.

실적배당형 디폴트옵션 코어(Core) 상품으로는 TDF가 꼽힌다. TDF는 가입자가 은퇴 시기를 감안해 목표시점(Target Date)을 정하면 젊었을 때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게 가져가다가 목표시점이 다가올수록 안전자산으로 채권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상품이다.

안정적 연금 투자 성향 가입자라면 금리가 많이 오른 만큼 예금 등 원리금보장상품에 관심을 둘 수 있다.

디폴트옵션 상품 승인을 받을 때 예금, 이율보증보험계약(GIC)등 원리금보장상품은 금리·만기의 적절성, 예금자 보호 한도, 상시가입 가능 여부 위주로 심의하게 되며, 펀드·포트폴리오 유형은 자산 배분의 적절성, 손실가능성, 수수료 등 사항을 중점적으로 본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은 사업자 대상 기초 심의를 거쳐 전문가 중심 심의위를 통해 지난 2022년 11월 2일자로 38개 퇴직연금 사업자의 220개 신청 상품 중 165개(75%)를 디폴트옵션 첫 상품으로 승인했다.

상품은 초저위험,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으로 나뉜다. 포트폴리오 안에 최대 3개까지 상품을 섞을 수 있다.

이름만 보면 어떤 상품 유형인 지 감을 잡을 수 있다. 예컨대 'OO은행/증권/보험 디폴트옵션 초저위험 포트폴리오'의 경우 일단 디폴트옵션 상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사업자가 누구인 지, 위험도는 어떤 지 확인할 수 있다.
자료출처= 고용노동부(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 자료(2022.07.05) 갈무리

자료출처= 고용노동부(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 자료(2022.07.05)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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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옵션 어떻게 적용되는 지?

근로자가 신규가입 혹은 기존 상품의 만기가 도래했음에도 운용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최대 6주간 대기시간이 있다는 게 핵심이다.

기존 운용하던 상품 만기가 도래했는데 운용지시 없이 4주가 경과하면 "향후 2주 이내 운용지시가 없을 경우 적립금이 디폴트옵션으로 운용됨"을 통지받는다. 통지 이후에도 운용지시 없이 2주가 경과하면 디폴트옵션으로 운용한다.

신규가입 후 운용지시 없는 경우에는 4주 유예 없이 바로 통지를 받게 된다. 통지 후 2주 이내 운용지시가 없으면 역시 디폴트옵션이 적용된다.

옵트인(Opt-in)은 뭐고, 옵트아웃(Opt-out)은 뭐지?

옵트인(Opt-in)은 디폴트 옵션으로 적립금을 운용하고 있지 않은 가입자가 희망할 경우 적립금을 디폴트옵션으로 바로 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옵트아웃(Opt-out)은 디폴트 옵션 중에도 언제든지 원하는 다른 상품으로 운용지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번 디폴트옵션이 영원한 디폴트옵션이 아니다'는 얘기다.

퇴직연금 사업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변경 승인을 받아 디폴트옵션을 변경할 수 있다. 상품관리는 3년에 1회 이상 정기평가를 받도록 했다.

내 디폴트옵션 수익률 어디에서 보나?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디폴트옵션 적립금 운용현황, 수익률 등 운용 성과를 홈페이지에 공시하게 된다.

2023년 1분기 기준으로는 같은 해 4월 공시를 예정하고 있다.

위험자산 투자 한도는 어떻게?

퇴직연금 가입자는 주식형펀드와 같은 위험자산에는 적립금의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는데, 감독 규정 개정에 따라 디폴트옵션 상품은 적립금의 100%까지 운용할 수 있다.

다른 국가들은 어때? 디폴트옵션 해외 현황은

호주, 미국 등 퇴직연금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디폴트옵션을 도입해 운용해 왔다.

미국의 대표적인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 제도인 '401(k)', 호주의 마이슈퍼 제도 등이 있다.

TDF를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선택한 비율이 매우 높으며, 연 평균 6~8%의 수익률 성과를 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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