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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에서 K라면 인기 이 정도야?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9-26 00:00

한국라면 점유율 35% 압도적 1위
한류·할랄인증·맛으로 인기 지속

▲ 카타르 대형마트 한국라면 판매 모습. 사진제공 = KOTRA 도하 무역관

▲ 카타르 대형마트 한국라면 판매 모습. 사진제공 = KOTRA 도하 무역관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2022 FIFA 월드컵이 열린다. 카타르는 인구 270만명 규모에 불과하지만 천연가스 매장량이 세계 3위에 달하는 자원 부국이다. 1인당 GDP가 6만 달러 수준인 중동의 부자나라다.

1인당 GDP가 4만5000달러 수준인 한국과 비교하면 훨씬 더 잘 사는 나라인데, 입맛은 우리랑 비슷한가 보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한국은 카타르의 라면 수입 국가 중 점유율 34.6%를 차지하고 있다.

2위 레바논(13%), 3위 영국(7.3%)과 비교할 때 압도적 1위다. 카타르는 자국 내에 라면 생산 제반 시설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카타르 라면 전체 시장의 34% 이상을 한국 라면이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17년까지 시장 점유율이 12.8%에 불과했던 한국 라면은 2019년 21.5%, 2020년 33%, 2021년 34.6%를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한국 라면은 워낙 인기가 많아 중국, 인도 등을 통해서도 수입·유통되고 있는데 이를 고려하면 카타르에서 한국 라면의 실질적 점유율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카타르에서 한국 라면 인기가 높아지는 이유는 단연 ‘한류’ 덕분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류를 통한 한국 식문화가 카타르에 유입되면서 한국 식품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던 한국 식품을 카타르 대형 유통체인인 하이퍼마켓, 슈퍼마켓 체인점을 비롯해 소규모 슈퍼마켓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며 “단연코 한국 라면이 한국 식품 진열대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카타르에서 한류 인기는 K-팝과 K-드라마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퍼지고 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불닭볶음면 먹기 챌린지’가 현지에서도 확산되며 한국 라면 인지도가 높아졌다.

삼양식품(대표 김정수)이 2012년 출시한 불닭볶음면은 전세계에서 누적 판매량 40억개를 돌파한 글로벌 라면이다.

출시 초기 강한 매운맛으로 한국에서도 소수 매운맛 매니아 층이 찾는 라면이었지만 특유의 맛으로 점차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유튜브 채널 ‘영국 남자’에 불닭볶음면 먹기 도전 영상이 올라오며 본격적으로 해외에서도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불닭 매운맛 열풍은 카타르를 포함한 중동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해 250억원 규모에 달했던 삼양식품 중동지역 수출액은 내년에 2배 가량 증가한 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이 카타르를 비롯한 중동 시장에서 빠르게 매출을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은 단순히 인기때문만이 아니다. 세계 인구 리뷰(World Population Review)에 따르면 카타르 무슬림 인구는 카타르 전체 인구의 약 67%에 달한다. 인구 절반 이상이 무슬림이므로 식품의 할랄인증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삼양식품은 무슬림 시장 공략을 위해 수출 초기부터 할랄 인증을 마련했다.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 외에도 까르보불닭볶음면, 핵불닭볶음면 등으로 할랄 인증 품목수를 늘려 판매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지 맞춤 전략과 함께 맛, 인기가 더해져 삼양식품은 중동을 비롯한 글로벌 매출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삼양식품 지난 2분기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증가한 1833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최대 수출 실적을 갱신했다.

삼양식품은 카타르뿐만 아니라 중동시장에서 사업 확대를 위해 판로 개척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아부다비를 거점으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풍부한 자금과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사르야 제너럴 트레이딩’과 UAE 공급 계약 및 중동 진출 확대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2월에는 한국 라면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1위 마트 ‘판다’ 전국 220여개 매장에 동시 입점하기도 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 삼양라면 등이 중동 라면 시장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영업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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