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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최고 금리 ‘5%’로 묶는다…신한은행의 파격, 은행권 확산할까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7-04 08:49 최종수정 : 2022-07-04 11:28

▲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신한은행

▲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신한은행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잇따라 은행권에 '이자 장사'를 경고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하자 신한은행(행장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이 지난달 말 기준 연 5% 넘게 이자를 내는 주택담보대출 고객의 금리를 연 5%로 감면해주기로 했다. 이번 파격 조치가 다른 시중은행으로 확산할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의 '금리 인상기 취약 차주 프로그램'을 이달 초 시행한다. 신한은행은 6월 30일 기준 연 5% 초과 주담대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의 금리를 연 5%로 일괄 감면해 1년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연 5.6%의 금리를 적용받고 있었다면 고객은 연 5% 금리만 부담하고 연 0.6%포인트는 깎아주는 것이다.

은행권에서 1년이라는 기간을 별도로 정해놓고 신용도 평가 없이 금리를 일괄적으로 깎아주는 조치는 전례가 없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1일 진옥동 행장 주재로 가계 및 중소기업 여신 관련 부서와 취약계층 이자 부담 완화 방안 등을 논의하는 회의를 가진 바 있다. 신한은행은 관련 전산 작업을 마치고 조만간 해당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신한은행의 조치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면서 은행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5월 기준 예금은행의 예대금리차는 2.37%포인트 수준으로 2014년 10월(2.39%포인트)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 수익에 힘입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약 9조원의 사상 최대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 원장은 지난 20일 17개 국내은행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금리를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산정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같은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금리 상승기에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이 크게 가중되지 않도록 금융당국과 금융기관이 협력해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국민의힘 물가민생안정특위에서는 은행 예대금리차 공시 주기를 단축하고 대출 가산금리 산정의 합리성을 높일 방안을 마련할 것을 금융당국에 요청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가 급격히 오르고 금융당국의 예대마진 축소 압박이 커지면서 실수요 대출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이자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새로 주담대나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고객의 금리는 각각 0.35%포인트와 0.30%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했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고객이 부담하는 연 0.2% 가산금리를 1년간 은행이 부담한다. 금리상한 주담대는 금융감독원과 은행이 함께 추진하는 상품으로 변동금리를 이용하는 고객의 금리상승 리스크를 완화하고 금리 상승폭을 연간 0.75%포인트 이내로 제한해 금리 인상을 우려하는 고객에게 유리하다.

향후 2년간 금리 변동 리스크를 은행이 부담하는 금융채 2년물 전세자금대출 상품도 출시했다. 연소득 4000만원 이하, 전세보증금 3억원 이하로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이 대상이다. 이 상품은 금리 인상 시에도 2년간 고정금리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단기금리물에 비해 금리 상향 리스크를 제거할 수 있다.

대표적인 서민 지원 상품인 새희망홀씨 신규 금리는 연 0.5%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 상승을 걱정하는 취약 차주를 선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이번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금리상승기 차주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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