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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이주열 한은 총재 "통화정책 완화정도 계속 줄여 나가야"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3-23 16:20

'8년 수장' 오는 31일 퇴임 앞두고 송별 간담회
"헤쳐나갈 어려움 커…후임 총재 슬기로운 대응 믿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송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2.03.2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송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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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가 8년간의 통화당국 수장을 마치며 통화정책의 정상화 기조 지속 필요성을 당부했다.

이 총재는 23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송별 간담회에서 "최근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금융불균형 위험을 줄여나갈 필요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통화정책의 완화정도를 계속 줄여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오는 3월 31일자로 임기가 마무리돼 퇴임을 앞두고 있다.

이 총재는 "특히 미국 연준(Fed)이 빠른 속도의 금리인상을 예고하였는데 우리가 지난 8월 이후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잠시 금리정책 운용의 여유를 갖게 된 점은 다행이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실기(失期)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금리인상이라는 것이 경제주체들에게는 금융비용 부담으로 이어져 인기없는 정책이지만, 자칫 타이밍을 놓치면 국가경제 전체적으로 훗날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함은 과거 정책운용의 경험으로부터 우리가 얻은 교훈"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의 역할이 어디까지 닿아야 할 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짚었다.

급변하는 경제환경 속에서 날로 확대되고 있는 중앙은행을 향한 국민의 기대에 어떻게 부응해야 할 지 계속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경기 변동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새로운 역할에 대한 요구가 과도할 경우 중앙은행의 기본책무인 물가안정이나 금융안정을 지키기 어려운 딜레마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며 "그렇다고 양극화, 불평등, 환경 파괴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어려움을 마냥 외면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송별 기자간담회에서 감사패를 받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2.03.2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송별 기자간담회에서 감사패를 받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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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43년간 한은에서 근무한 '정통 한은맨'이다.

2014년 총재로 취임해 2018년 연임해서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에서 총재를 역임했다.

취임 보름 만에 세월호 참사를 겪었으며, 메르스 사태, 브렉시트, 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규제, 그리고 코로나 위기에 이어 최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격변의 시기였다며 지난 8년간을 다사다난했다고 표현했다.

이 총재는 재임하는 8년동안 기준금리를 9회 인하하고 5회 인상했다.

취임 당시 2.50%였던 기준금리를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사상 최저치인 0.5%까지 인하했다가 현행 1.25%까지 끌어올린 상황에서 퇴임을 맞게 됐다.

이 총재는 "덕담만 나누기에는 우리 경제가 헤쳐나가야 할 어려움이 너무 큰 것이 사실이며 이를 뒤로 한 채 떠나게 되어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며 "그러나 후임 총재와 한국은행 임직원들이 이러한 어려운 경제상황에 슬기롭게 대응해 나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23일)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담당 국장을 지명했다.

이 총재는 이 지명자 평가에 대한 질문에 "학식과 정책 운영 경험, 국제 네트워크 등 여러 면에서 워낙 출중한 분"이라고 말했다.

오는 4월 14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가 임박한 상황인 데 대해서도 이 총재는 "부득이하게 일시적으로 공백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금통위는 합의제 의결기관이기 때문에 통화정책은 차질 없이 수행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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