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한국금융DB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닫기

이 부회장은 이번 회동에서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결 방안과 △연방정부 차원의 반도체 기업 대상 인센티브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미국 파운드리 공장 투자 계획 등도 소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을 만난 미 의회 소식통은 “공장 후보지를 압축해 이번 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이후 17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해 미국 내 제2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그간 신규 공장 부지로 텍사스주 오스틴시와 테일러시, 애리조나주의 굿이어와 퀸크리크, 뉴욕시 제네시카운티 등 5곳을 고민해왔다.
업계에서는 테일러시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제1 파운드리 공장이 위치한 오스틴시와 가까워 기존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후보지 중 유일하게 세제 혜택 결의안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테일러시가 최종 의결한 세제 혜택 결의안에는 향후 10년간 삼성이 낼 부가세의 90%를 환급, 이후 10년간 85%에 해당하는 부가세를 환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삼성의 역할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에 반도체 공급망 자료를 제출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9월 반도체 3차 회의를 열고 삼성전자, 대만 TSMC,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 반도체 공급망과 관련된 정보가 담긴 설문지를 45일 내 자발적으로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CEO(왼쪽)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위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만났다. 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같은 날 아마존을 방문해 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차세대 유망산업 전반에 대해 폭넓은 논의도 이루어졌다. 아마존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차세대 화질 기술인 ‘HDR10+’ 진영에 참가하고 있으며, 삼성 스마트 TV에 AI ‘알렉사’를 제공하는 등 기술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당분간 미국에 머물며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 회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 오전 전세기를 이용해 캐나다로 출국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위치한 삼성전자 AI(인공지능) 연구센터를 들린 뒤 미국으로 넘어갔다. 이 부회장이 미국에 방문한 것은 2016년 7월 선밸리컨퍼런스 이후 5년 4개월 만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 만나 삼성이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은 바이오·차세대 통신(6G) 관련 사업을 살피고, 글로벌 리더들과 만나 협력을 다지는 등 ‘뉴 삼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6일 AI 연구센터 방문 이후 미국 매사추세츠주를 찾아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났으며, 17일에는 뉴저지주에 위치한 버라이즌 본사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