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제주 지역에 이어 지난 6일부터 서울 지역에서 일회용컵 없는 매장을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사진=나선혜기자
이미지 확대보기스타벅스는 제주 지역에 이어 지난 6일 서울 지역에서도 일회용컵 없는 매장을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번 캠페인은 서울시, SK텔레콤, 행복커넥트 등 6개 민간 기관과 함께하는 친환경 프로젝트다.
서울 시청 근처 스타벅스 ▲무교동점, ▲한국프레스센터점, ▲시청점, ▲시청플러스점, ▲을지로삼화타워점, ▲을지로내외빌딩R점, ▲을지로국제빌딩점, ▲을지로경기빌딩점, ▲서소문로점, ▲서소문점, ▲별다방점 등에서 진행한다. 해당 매장에서는 보증금 1000원을 내면 일회용컵 대신 재사용이 가능한 ‘다회용컵’에 커피 등 음료를 담아준다.
다회용 컵은 스타벅스 뿐만 아니라 서울시 프랜차이즈 카페와 개인 카페에서도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제작됐기 때문에 스타벅스 로고 등 무늬는 없다. 대신 스타벅스 메뉴 주문을 확인할 수 있는 주문 번호와 주문 시간, 음료 종류가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다.
스타벅스가 선제적으로 일회용컵 없는 매장을 시범 운영한지 3일이 지난 이후 ‘다회용컵’ 사용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스타벅스 다회용 컵 모습/사진제공=시민 제보
이미지 확대보기이른 아침 일회용컵 없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커피를 구매한 직장인 A씨는 다회용컵 사용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A씨는 “기분이 좋다”며 “다회용컵에 커피를 구매해보니 스스로가 환경을 지키는 사람이 된 것 같고 가치소비를 한 느낌이다”고 답했다. 이어 “1000원 보증금을 더 주더라도 일회용컵 없는 매장에서 커피를 사먹겠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 공식 인스타그램 내에도 긍정적 반응이 존재했다. 한 누리꾼은 “시범 운영이 끝나고 울산에도 생겼으면 좋겠다”고 댓글을 달았으며 또 다른 누리꾼은 “스타벅스의 이런 친환경 마케팅이 좋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다회용컵 매장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구매한 직장인 B씨는 다회용컵 반납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했다. B씨는 “1000원이나 컵 보증금을 내고 반납하러 가야 하는 과정이 매우 번거롭고 뚜껑은 플라스틱이라 환경을 보호한다는 취지가 맞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스타벅스를 이용하지 않거나 이용하더라도 텀블러를 들고 다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스타벅스 애용자 C씨 역시 “이렇게 많은 다회용컵을 생산하는 게 환경에 좋은지 잘 모르겠다”며 “결국 몇 번 가지고 다니다가 안가지고 다녀서 다회용컵을 일회용컵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다회용컵 사용이 과연 환경에 좋은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 내부에 설치된 다회용컵 반납기 모습/사진제공=스타벅스
이미지 확대보기위생에 대한 문제도 불거졌다. 직장인 A씨는 “음료를 마시는 컵인데 다회용컵 재사용은 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직장인 D 씨 “코로나19로 (다회용컵보다) 일회용품 쓰는 것을 차라리 선호한다” 고 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회수된 다회용 컵은 전문 기관에서 외관 상태 확인 - 애벌세척 - 소독침지 - 고압자동세척 - 물기제거 및 자연건조 - 자외선(UV) 살균건조 등 7개 단계를 통해 안전하고 깨끗하게 세척된다. 세척 후 포장 완료 제품에 대해 샘플 표면 오염도를 측정하고 최종 오염 여부도 점검해 철저히 청결도를 유지할 예정이다.
앞서 스타벅스는 제주도 전 매장을 일회용컵 없는 매장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오는 2025년에는 스타벅스 전국 매장을 일회용컵 없는 매장으로 전환해 플라스틱 일회용컵 사용을 중단할 계획이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서울과 제주도 전 매장으로 다회용컵 사용이 확대될 경우 연간 약 1억개 이상 일회용컵이 감축될 것으로 기대한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