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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완전 민영화 물밑작업 ‘속도’…비은행 드라이브 시동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1-10-07 17:35

지분매각 작업 본격화…8일 LOI 접수
기업가치 제고·주가 부양 민영화 지원
6조 자본여력 바탕 비은행 M&A 예고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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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완전 민영화 작업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손 회장은 자회사 시너지 극대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주가 부양으로 성공적인 민영화를 뒷받침하고 나섰다. 완전 민영화를 이루고 나면 6조원이 넘는 자본 여력을 통해 인수합병(M&A) 등 비은행 강화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 지분 15.13% 중 최대 10%를 매각하기로 하고 오는 8일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중 낙찰자를 선정해 연내 매각절차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번 매각은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까지 재무적 투자자를 비롯해 국내외 투자자 3~4곳이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이 완료되면 예보 보유지분은 5.13%로 떨어져 민간 주주가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예보는 우리금융 지분 15.1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어 국민연금보험공단(9.8%), 우리사주조합 8.75%, 노비스1호유한회사(IMM PE) 5.62%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지분매각이 성공하면 예보는 최대주주 지위를 잃게 되고 우리금융은 사실상 민영화된다. 우리금융이 민영화되는 것은 20년 만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2001년 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공적자금이 투입되면서 지금까지 예보가 최대주주였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를 이루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우선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최근 우리금융은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캐피탈 등 지주 출범 이후 그룹에 편입한 비은행 부문 3개 자회사를 우리은행 선릉금융센터가 입주해있는 강남타워에 통합이전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우리금융은 통합이전과 함께 은행과 비은행 자회사 간 협업을 더욱 강화하고 그룹 시너지를 본격화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주가 부양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 9일 예보의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공고 직후 자사주 5000주를 매입했다. 이에 따라 손 회장의 보유 자사주는 총 9만8127주로 늘었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 8월에도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수한 바 있다. 손 회장은 2018년 3월 우리은행장 취임 이후 총 15차례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다.

주가는 매각 성사의 핵심 변수다. 예보가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우리금융의 적정 주가는 1만2000원 내외로 추산된다. 이날 종가 기준 우리금융의 주당 가격은 1만1700원이다. 예보와 우리금융은 우리금융 주식이 다른 금융지주사보다 저평가돼 있다는 점과 4% 이상 신규 취득 시 사외이사 추천권이 부여된다는 점을 내세워 회수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우리금융의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대비 비이자이익 감소에도 핵심이익 증가와 낮은 비용부담을 바탕으로 ROE 10% 이상의 고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수익성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실적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손 회장은 완전 민영화 이후 인수합병(M&A)과 증자 등을 통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비은행 강화는 손 회장의 숙원 사업이다. 손 회장은 현재 증권사를 최우선 순위로 M&A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벤처캐피탈(VC) 인수나 설립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실제 손 회장은 비은행 부문의 적극적인 M&A를 예고하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 5일 자회사 경쟁력 강화 회의에서 “그룹 4년 차인 내년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존 비은행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동시 추진해 비은행 부문을 그룹의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M&A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101.33%로, 금융지주사 평균인 115.31%보다 낮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에 대한 출자총액으로, 이 지표가 낮을수록 자회사 출자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커진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을 감안했을 때 우리금융의 출자 여력은 6조2000억원 수준이다.

내부등급법 변경 승인이 완료되면 자본비율 여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6월 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변경을 부분 승인받고 최종 승인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부등급법은 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을 산출할 때 금융지주나 은행이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 모델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면 표준등급법보다 RWA가 적게 잡히고 보통주자본비율(CET1)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CET1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금융지주의 자산건전성을 살피는 주요 지표다.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내부등급법 도입이 예정되어 있어 CET1 비율이 약 120bp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자본비율 상승은 비은행 M&A 여력 증가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추후 자본비율이 상승하면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중징계 관련 손 회장이 제기한 소송 결과에 항소한 점은 완전 민영화를 앞둔 시점에서 지배구조 불확실성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 8월 서울행정법원은 손 회장이 윤석헌 전 금감원장을 상대로 낸 DLF 중징계 취소 청구소송 1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금감원은 이에 불복해 항소한 상황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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