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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밥장사로 모은 전 재산 기부한 박춘자 할머니 등 5명에 'LG 의인상'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9-14 14:38

김밥 장사로 평생모은 전재산을 기부한 박춘자(92) 할머니. 사진=LG

김밥 장사로 평생모은 전재산을 기부한 박춘자(92) 할머니. 사진=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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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남을 도울 때 가장 즐겁고, 장애인들 도울 땐 있던 걱정도 싹 사라진다.”

LG복지재단이 김밥 장사로 평생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하고 40여년간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해온 박춘자(92) 할머니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4일 밝혔다.

박춘자 할머니는 열살 무렵부터 50여년 간 매일 남한산성 길목에서 등산객들에게 김밥을 팔아 모은 전 재산 6억3000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모두 기부했다. 3억3000만원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3억원은 장애인 거주시설인 ‘성남작은예수의집’ 건립금으로 쾌척했다.

앞서 그는 마흔 살 무렵부터 40여년 간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 활동을 하기도 했다. 60대에 김밥 장사를 그만 둔 후에는 11명의 지적 장애인들을 집으로 데려와 20여년 간 친자식처럼 돌봤다. 올해 5월부터는 거주하던 월셋집 보증금 중 일부인 2천만원마저 기부한 후 한 복지지설로 거처를 옮겨 생활하고 있다.

박 할머니는 사망 후 남을 재산마저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하겠다는 내용의 녹화유언도 남겼다. 박 할머니는 “남을 도울 때 가장 즐겁고, 장애인들 도울 땐 있던 걱정도 싹 사라진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왼쪽부터) 최복동 소방위, 김현필 경위, 이한나씨, 정영화 소방교가 LG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LG

(왼쪽부터) 최복동 소방위, 김현필 경위, 이한나씨, 정영화 소방교가 LG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LG

아울러 LG는 15년째 휴일마다 폐품을 수집해 그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 최복동(58) 소방위, 익사 위기에 처한 이웃의 생명을 구한 김현필(55) 경위, 이한나(36)씨, 정영화(31) 소방교도 'LG의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전남 담양소방서 최복동 소방위은 15년째 휴일마다 폐품을 수집한 수익금으로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주로 농촌 지역에서 근무한 최 소방위는 노인과 조손 가정,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들을 자주 접하며 그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

그는 2006년부터 휴일마다 폐품을 수집해 매년 6~700만원의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해왔고, 기부금은 어느덧 1억원이 넘었다. 10여년 전에는 폐품을 실을 중고 트럭을 사기도 했다.

최 소방위는 “직접 땀 흘려 노력한 대가를 기부할 수 있어 더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폐품을 모아 기부할 것”이라 밝혔다.

경북 포항남부경찰서 김현필 경위는 지난달 8일 야간 근무 중 30대 남성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실종자의 휴대폰 GPS에 마지막으로 잡힌 형산강 섬안큰다리로 출동했다. 김 경위는 어둠 속에서 사람의 비명소리를 듣자마자 구명환을 끼고 10m 높이의 다리에서 물에 뛰어들어 30대 남성을 구조했다.

그는 “다리 밑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물 속으로 뛰어들기에 두려움이 컸지만 곧 서른 살이 되는 내 아들이 떠올라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이한나씨는 지난달 4일 오후 6시경 두 자녀와 함께 전남 완도군 보길도 중리 해수욕장을 찾았다. 바닷물이 썰물로 바뀌며 어린이 두 명이 조류에 떠밀려가는 것을 목격한 이 씨는 50m를 헤엄쳐 탈진한 초등생 형제가 매달려있던 튜브를 해변으로 끌고 와 구조했다.

인명구조자격증 보유자로 어린이 수영강사로 일하고 있는 이씨는 “수심이 깊어 내심 긴장했지만 엄마의 마음으로 구조할 수 있었다”며 “아이들이 잘 버텨줘서 고마울 따름”이라 밝혔다.

대구동부소방서 정영화 소방교는 지난달 2일 오후 1시경 경북 포항 흥환해수욕장에서 휴가를 보내다 엎드린 채 바다 위에 떠있는 한 남성을 목격했다.

사람이 물에 빠졌다는 것을 확인한 정 소방교는 망설임 없이 바다에 뛰어들어 그를 끌어냈으나 남성은 심정지 상태였다. 정 소방교는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10여분 간 119 종합상황실 요원과 통화를 하며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남성이 병원으로 이송 될 때에는 스스로 호흡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고, 이후 나흘 만에 의식을 되찾는 등 점차 회복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LG관계자는 “편안한 삶 대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베푸는 삶을 선택한 두 분의 숭고한 이웃사랑 정신과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위험을 불사하고 기꺼이 물에 뛰어든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LG 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故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2018년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LG 대표 취임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수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LG의인상 수상자는 모두 162명이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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