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상대적으로 자금 유출이 거셌던 흐름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우량 고배당주에 대한 투심이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배당주펀드(261개) 설정액은 최근 3개월(2021년 7월 27일 기준) 기준 3532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배당주펀드는 최근 1년(-3조555억원) 기준으로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한 바 있다. 호실적을 기록한 우량 배당주 중심으로 환매가 발생하면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올해 2분기 이후부터는 유출을 멈추고 다시 순유입으로 턴어라운드 하면서 설정액도 소폭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정적인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꾸준한 인기를 끌어 온 대형 펀드 등이 투자처가 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운용설정액 상위 기준 배당주펀드는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1조608억원)을 비롯,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7228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3282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증권자투자신탁H(주식)'(2956억원), 베어링자산운용의 '베어링고배당플러스증권투자신탁(주식)'(2656억원), 한화자산운용의 '한화ARIRANG고배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715억원) 등이 있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다른 테마펀드 대비 앞선 모습이다. 배당주펀드(261개)의 평균 기간수익률(2021년 7월 27일 기준)은 6개월 3.75%로 집계됐다.
또 고배당주뿐만 아니라 채권, 부동산 리츠(REITs) 등에 투자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인컴펀드도 6개월 기간수익률 4.51%를 기록했다.
이는 공모주펀드(2.51%), ESG(주식)펀드(1.99%) 등 6개월 수익률 대비 웃도는 수치다.
연말로 갈수록 우량 배당주를 중심으로 한 배당주펀드에 자금 유입 흐름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평가주 중에서 배당수익률이 시장 평균 이상이고 일관된 배당정책을 펼치는 기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짠 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에 따른 시장금리 변동성 확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정책 변화가 조금씩 가시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연말로 갈수록 배당주 펀드가 부각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돼 관심을 둘 수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배당정책 개선도 배당주 투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