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지분 기준) 1조27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7295억원) 대비 74.1% 증가한 수치다. 작년 4분기(5773억원)와 비교하면 120% 확대됐다.
신한금융은 1조191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9324억원)보다 27.8% 커졌지만 KB금융을 꺾기에는 조금 부족했다. 라임 펀드와 관련한 1회성 비용 532억원을 더하면 KB금융과 격차는 더욱 줄어든다.
KB금융은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배경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 중심으로 그룹의 핵심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하고 ▲작년 1분기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로 부진했던 기타영업손익의 개선 등을 꼽았다.
1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6423억원으로 푸르덴셜 인수 등 M&A와 은행의 견조한 여신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82%, 1.56%로 집계됐다.
1분기 이자이익(2조1181억원)은 대출성장과 NIM 반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수수료 이익 등을 포함한 비이자이익(1조308억원)도 비은행 중심의 수익 증대 노력에 힘입어 40.4% 늘었다.
비은행 부문은 분기 역대 최대인 61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카드, 금투, 생명, 캐피탈 등 주요 비은행 그룹사들의 실적 개선과 비용 절감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4% 불었다. 비은행 부문 이익 기여도는 작년 1분기 34.5%에서 올 1분기 48.1%로 높아졌다.
양 사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 KB금융이 올 1분기 리딩뱅크를 수성한 가운데 2분기에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전에 KB금융과 신한금융 중 누가 1등을 차지할지 예측하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라며 “큰 차이가 없었던 만큼 신한금융 쪽에서 2분기에 더욱 힘을 쏟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권혁기 기자 khk020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