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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리, 저리 치이고”…지방은행 수난시대

김경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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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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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경찬 기자

▲사진: 김경찬 기자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지역을 거점으로 두고 있는 지방은행들의 입지가 위태롭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지역 경제 불황과 초저금리 시대 개막, 빅테크의 공습 등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른 지방은행의 실적 하락이 이뤄지고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대구은행, 전북은행,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의 지난 3분기 누적 순이익이 8377억원으로 전년 동기 9904억원보다 15.4% 감소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 나서면서 실적 하락이 불가피했으며,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탓에 부실 우려도 큰 상황이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관련 첨단지식산업들이 수도권으로 집중되면서 지방의 지역내 총생산(GRDP) 성장률이 수도권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의 이자이익 비중도 시중은행보다 높아 산업 침체로 자산성장률이 하락하면서 수익성도 하락하고, 리스크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빅테크와 핀테크 등이 금융업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플랫폼을 중심으로 고객들을 빠르게 유입시키고 있으며, 제휴를 통한 금융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수신·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카카오뱅크는 간편하고 편리한 비대면 서비스를 통해 월이용고객수(MAU) 1240만명을 돌파했다.

지방은행이 두고 있는 지역 거점이 오히려 한계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영업망을 형성하고 있는 시중은행은 지방은행에게는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밖에 없으며, 실제로 시금고 수탁 입찰에서도 밀리는 추세다. 지역 내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이 지방은행의 입지가 축소된 것을 대변하고 있다.

지방은행에게 지역 한계성을 극복하는 것이 어려운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지방은행이 수도권 권역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거점지역 내 영향력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영업망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시중은행 간의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에 지방은행이 비집고 들어가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지방은행의 영업망을 확대하기 위해 디지털전환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 지역 밀착형 금융을 제공하면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 고객 유치에 나서야 하지만 빅테크 기업들의 유입과 시중은행들이 디지털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지방은행의 경쟁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에서는 금융위원회 주재하에 TF 킥오프 회의를 시작하면서 지방은행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은성수닫기은성수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감독체계 마련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지방은행 발전을 위한 지원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지방은행 발전을 위한 행보를 보임에 따라 지방은행 내부적으로도 더 적극적인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특히 디지털전환이 금융산업의 필수 요건이 되었기 때문에 플랫폼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디지털전환이 필요하고, 이종업종과의 제휴를 확대해 고객 유입 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금융당국에서 규제 개혁을 단행하면서 마이데이터가 도입됐으며, 종합지급결제업과 마이페이먼트 등 신사업이 등장하고 있다.

플랫폼 중심으로 고객들이 이동하는 상황에서 더 편리한 결제 시스템이 보급되면 고객 이동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방은행은 신사업에 대해 선제적으로 준비하면서 서비스 선점에 나서야 한다.

일반 시중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이 이에 대해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어 준비가 늦어진다면 오히려 이들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지방은행은 지역 내에서 많은 점포를 보유하고 있어 점포 운영 비용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밀착 금융을 유지하면서 점포 통폐합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으로 점포를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어 거점 지역에서만 특화할 수 있는 상품·서비스를 발굴·개발해 지방은행만의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필요도 있다.

아울러 지속성장을 위해 금융산업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적으로 ESG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성장만을 위한 경영이 아닌 환경과 사회, 윤리경영에 무게를 두고, 기업이 지속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ESG경영이 필수요건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방금융지주들도 올해 ESG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는 등 ESG경영 추진에 노력하고 있다.

ESG가 향후 투자 전략으로 부상할 만큼 실적만을 바라보는 경영이 아닌 ESG경영에도 투자를 늘려 지속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필요가 있다.

과거 지역 내에서 큰 영향력을 갖췄던 지방은행들이 지역 경제와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상황이다.

현 상황을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닌 지방은행의 경쟁력을 다시 살려 지역 경제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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