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은행연합회는 27일 사원기관 대표가 모인 가운데 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김 회장을 제14대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내달 1일부터 3년간 은행연합회를 이끌게 된다. 김 회장은 이날 한국금융신문과의 통화에서 “취임 일성 등은 취임 후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1957년생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김 회장은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 재정경제부 국제조세과장·금융정책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을 지냈다. 2018년 4월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해 초기 임기 2년을 채운 뒤 올해 4월 연임에 성공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김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은행연합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김 회장에 대해 “오랜 경륜과 은행 산업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장기화 및 디지털 전환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은행권에서는 업계 안팎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김 회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선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에 따른 대응이 중점 과제로 꼽힌다. 은행권은 빅테크 업계와 규제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며 당국을 상대로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 9월 금융회사와 빅테크 간 경쟁질서 확립과 디지털 금융혁신을 논의하는 ‘디지털금융 협의회’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금융당국과의 관계를 풀어나가야 할 숙제도 있다. 이미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제재 문제로 금융감독원과 은행권 사이에 마찰이 빚어진 데 이어 라임자산운용 펀드 관련 제재가 예고돼 있어 갈등이 재점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금감원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라임 펀드 판매 은행들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DLF 부실부터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실추된 은행권 신뢰도 회복해나가야 한다.
김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은행업 발전 방향도 고심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시행 예정인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령 관련 대응, 한국판 뉴딜 정책 지원, 영업점 감축 문제 조율 등의 과제도 놓여 있다. 김태영닫기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