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물은 오전 약세를 이어가다 장 막판 보합수준까지 올라왔지만 장기물은 외국인의 국채 선물 매수로 국고채 10년물 입찰 직후 강세 반전됐다.
10년물 국고채 입찰에서 국고20-9(30년12월)은 2.65%에 1.237조원이 낙찰됐으며 국고20-4(30년12월)은 1.62%에 1.873조원이 낙찰됐다.
입찰 직후 집중된 외국인의 매매 이외에는 한산한 거래를 보인 채권시장과 달리 주식시장은 RCEP 체결, 항공주 빅딜, 환율 하락, 강력한 외국인 매수세 등 영향으로 2년 10개월만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도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1년 11개월만의 최저치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외환당국의 구두개입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고3년 선물은 1틱 하락한 111.65, 국고10년 선물은 14틱 상승한 131.15에 마감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3년 지표인 국고20-3(23년12월)은 1.1비피 오른 0.971%, 10년 지표인 국고20-4(30년6월)은 0.3비피 하락한 1.624%에 매매됐다.
외국인은 국고3년 선물 2,420계약과 국고10년 선물 5,352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날 국고채 10년물 입찰은 선매출분 국고20-9(30년12월)이 각광을 받았다. 낙찰 후 금리 하락으로 비경쟁입찰물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다.
A 증권사의 한 운용역은 "국고20-9(30년12월) 낙찰 후 금리가 하락했고 지표인 국고20-4(30년6월)과도 스프레드가 좁혀졌다"면서 "이로써 국고20-9를 낙찰받은 기관뿐 아니라 비경쟁인수 물량 옵션에 따른 이익도 챙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채권시장은 변동성이 크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B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올해는 상반기 수익를 많이 낸 기관들을 중심으로 하반기에는 매우 보수적인 매매패턴을 보여왔다"면서 "여기에 더해 11월 중순에 접어들며 올해 실적 평가, 인사 및 내년도 사업계획 등 적극적인 운용에서 멀어진 환경이 이날 채권시장이 주식과 외환시장과 달리 낮은 변동성을 보인 중요 요인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C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채권시장은 낮은 변동성을 계속해서 보이고 있다"면서 "환율 변동과 외국인 매매로 변동성을 주긴 했지만 외국인 매매가 잦아들자 채권시장 변동성도 오후들어 다시 줄었다"고 말했다.
D 증권사의 한 운용역은 "국고채 10년물 입찰 후 매수세가 어느정도 유입되고 있어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가 일단락돼 가는 것으로 봤다"면서 "단기물 시장보다는 장기물 매수가 더 유리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지훈 기자 jihun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