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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6월 들어 3일간 100p 넘게 오른 코스피지수..시총 1,2위 종목들의 기지개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6-0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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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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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한 달 전 주가지수 조정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주가지수가 오로지 미래 실적개선 기대감과 유동성의 힘만으로 올라왔다는 진단이 상당히 많았던 때였다.

이른바 5월 주가 조정론이 많이 회자됐다. 당시 사람들은 주가가 너무 가파르게 회복했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많이 제시했다.

코스피지수는 5월 첫거래일이었던 4일 1,900선을 내주면서 시작했다. 하지만 그 날 기록한 1,895.37이 그 달의 저점이었으며, 5월이 끝났을 때는 2,029.60을 기록해 2천선을 넘겼다.

주가지수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중순 1,400대 수준까지 폭락한 뒤 모두의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왔으며, 6월 들어서는 더욱 사람들을 좀더 놀라게 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5월 한 달 간 4.21% 상승한 뒤 6월 들어서는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6월 시작과 함께 이 날을 포함한 3일 동안 120p나 뛰어 올랐다.

■ 꺾이지 않는 주가지수 오름세

코스피지수는 3일 2,100선을 탈환한 뒤 단숨에 2,150선 근처로 급반등했다.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귀했다.

지난 3월 주가 급락기에 한국 주식을 지속적으로 대거 매도하던 외국인의 '매도 일변도' 공세도 누그러졌다.

적극적인 매수 주체가 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매도 강도는 상당히 약해진 것이다.

개인도 과거처럼 매수 일변도로 나오지는 않는다.

개인은 6월 들어 3영업일 동안 1조 2천억원 이상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달 들어 가장 두드러진 매수 주체는 기관투자자들이다. 기관은 1조 1천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는 중이며, 외국인도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주가가 오르는 것은 한국만의 일도 아니다. 세계적으로 유동성을 대거 풀면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려는 정책 동조화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 주식시장의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진 편이기도 하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실적이나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지금의 주식시장 장세가 설명되지 않는다"면서 "결국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능가하는, 여태 보지 못한 급속한 유동성 공급 효과"라고 평가했다.

■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기지개..한국 시총 1,2위 종목들의 급등

최근 지수가 꾸준히 반등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즉 시총 1,2위의 종목들이 이날 무섭게 오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장중 7% 수준으로 뛰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를 매수 공략하면서 전체 지수를 띄웠다.

지난 3월 19일 코스피지수가 저점을 찍은 뒤 가파르게 오를 때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개미투자자들이 소위 '동학개미운동'에 앞장서면서 삼성전자를 매수했으나 시장을 주도한 종목들은 바이오, 전기차, 게임, 디지털 플랫폼 등이었다. 이른바 코로나 사태 이후 시대를 대비하는 종목들이 각광을 받았다.

지난달 수출 실적을 보면 진단키트 등에 대한 선호로 바이오헬스(+59.4%) 수출이 대폭 상승했다. 비대면 경제활성화로 컴퓨터(+82.7%) 수출도 크게 늘어났다.

또 홈코노미라고 불리는 가공식품(+26.6%), 진공청소기(+33.7%) 등이 생활방식 변화에 따른 수혜를 입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코스피지수는 삼성전자의 힘을 크게 빌리지 않고도 1,900선, 2,000선 등을 돌파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또 외국인이 그간 매도에 힘을 실었던 것도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못 오른 이유가 됐다. 외국인 자금이 빠지면 한국 주식시장의 벤치마크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에 매도 압력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아울러 개인이 매수에 열을 올릴 때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의 순환매가 계속 돌아가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한국 주식시장을 이끌어가는 종목들에게 저가 매수 기회가 오고 있다는 진단들도 제기되던 상황이었다.

A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최근 순환매 국면에서 제대로 대우를 못 받았던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쪽으로 매기가 모여들 가능성이 있었다"면서 "이 한국 대표주들은 상대적으로 덜 올라 가격 메리트가 커진 면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 등도 작용하면서 삼성전자 등이 다시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5월 국내 수출은 부진했지만, 반도체엔 서광도 비쳤다. 국내 수출이 23.7% 감소했으나 반도체는 크게 선전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5월 18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달 초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수출 결과에 대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크게 선전했다"면서 "글로벌 조사기관들의 시장 하향 전망에도 반도체 수출은 18개월만에 총수출(+7.1%), 일평균 수출(+14.5%) 모두 플러스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19가 전세계로 확산돼 스마트폰 용 반도체는 수출이 줄었지만, PC와 데이터 서버용 반도체 수출이 늘어난 것도 유효했다.

다만 여전히 너무 빠르게 코스피지수가 올라와 지수대를 부담스러워 하는 시각은 많은 편이다.

B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지금 코스피 지수대는 부담스럽다. 하지만 오늘은 최근 상승장에서 못 올랐던 삼성전자, 하이닉스 주가가 점프하면서 전체 코스피지수가 급반등했다"고 말했다.

그는 "순환매의 끝자락 의심도 드는데, 앞으로도 지수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 같다. 계속해서 순환매가 돌아가면서 갇힌 박스권 형태의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C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글로벌 주식시장이 오르는 상황이어서 국내 시장이 오르는 게 어색하지는 않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과한 움직임을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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