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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유가폭등 속 美금리 제한적 상승..한은의 강력한 시장안정 의지와 금융위의 다짐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4-0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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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3일 당국의 조치와 단기자금 시장의 안정 등을 감안하면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한은의 무제한 RP 91일 매입에서 5조원 남짓한 수요가 들어온 가운데 전체적으로 단기물 상황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시장 분위기 속에 한은은 장 마감 뒤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안전자산 섹터와 신용 섹터가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은의 대출 방안 마련이 또 다른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일부 기업의 상황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한은이 은행 외의 증권사 등에 대출을 해 주면서 사태 해결을 모색할 수도 있는 셈이다.

간밤 해외 쪽에선 유가 폭등이 주목을 끌었다. 과거 원유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이 다시 한번 확인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1000만 배럴 이상 공조 감산에 나설 수 있다"고 말해 유가를 끌어올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일대비 5.01달러(24.7%) 높아진 배럴당 25.32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중 30% 이상 폭등해 배럴당 27.39달러로까지 치솟았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5.20달러(21.02%) 오른 배럴당 29.94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배럴당 36.29달러까지 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했다. 양국이 대략 1000만배럴 감산에 나설 것을 기대한다"면서 "빈 살만 왕세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통화했으며, 우디와 러시아 감산이 최대 1500만배럴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수당 신규청구건수가 예상치를 두 배나 상회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청구건수는 전주보다 334만1000명 급증한 664만8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이 기대한 310만명을 훨씬 웃도는 결과로 한주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시장에선 유가와 실업지표 데이터가 부딪혔으나 유가 폭등의 위세가 보다 우세하게 작용했다.

■ 美금리 제한적인 상승..주가지수 2% 내외로 올라

미국채 금리는 유가 폭등과 고용 악화라는 상반된 재료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제한적인 상승을 나타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3bp 상승한 0.5931%, 국채30년물은 2.2bp 오른 1.2448%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33bp 오른 0.2294%, 국채5년물은 2.99bp 오른 0.3751%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는 유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2% 내외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실업지표가 추가 강세를 막았다.

다우지수는 469.93포인트(2.24%) 높아진 2만1,413.4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56.40포인트(2.28%) 오른 2,526.90, 나스닥은 126.73포인트(1.72%) 상승한 7,487.31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로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49% 오른 100.17에 거래됐다. 초반부터 레벨을 꾸준히 높여 오후 한때 100.40까지 갔다.

■ 한은의 강력한 금융안정 의지..금융위는 채안펀드 '오해' 거론하며 역할 다짐

금융시장이 꽤 안정을 찾았지만, 한은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조치까지 준비중이다.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날 한은은 예정에 없던 총재의 '중요 발표 일정'을 언론에 알린 뒤 신용경색에 대비하기 위한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을 거론했다. 다만 현재 한은의 공식 입장에 따르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준비용이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한국금융신문과의 통화에서 "총재 말씀에도 있듯이 회사채 만기 도래 규모를 봤을 때 채안펀드를 가동하면 차환이 문제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혹시라도 시장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장치를 마련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부총재보는 "이런 차원에서 논의를 해왔는데 이를 좀더 구체화해서 검토하자는 것"이라며 "회사채가 비상 상황이 아니지만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시장이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아 회의 내용을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채안펀드와 관련해선 여전채 매입이 보류됐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가 시장의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으나 금융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회의 뒤 채권매입을 희망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규모, 업종 등을 제한하지 않고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금융위는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여전채 매입을 보류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현재 금리 등 매입조건을 협의 중"이라며 "앞으로도 여전채 만기도래 및 차환 동향 등을 상시 모니터링하면서, 회사채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앞으로도 여전채 만기도래 및 차환 동향 등을 상시 모니터링하면서 회사채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전반적으로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과 관련한 의지는 강한 상태다. 한은은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모든 방안을 논의 중이며, 금융위도 일단 채안펀드가 정상적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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