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화학 업황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화학업종 기업들의 부담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8일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업종인 에틸렌(Ethylne) 시황 악화 심화, 기술적 반등의 침채, 납사분해시설(NCC) 및 기초유분 유도체(downstream) 가동률 하락 등으로 인해 시황이 더욱 침체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화학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에틸렌 스프레드는 1톤당 101달러로 3분기 평균 대비 70% 축소됐다”며 “일반적 손익분기점인 톤당 250달러를 크게 밑돌면서 아시아 NCC(Naphtha Cracking Center)의 전반적인 가동률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업종 내 기술적 반등을 기대했으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NCC 및 기초유분 유도체 가동률 하락과 중국 춘절 전 재고확보 수요가 맞물리며 올 12월에는 손익분기점 이상으로 시황의 기술적 반등을 예상했지만, 현재까지 시황은 더욱 침체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춘절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수요가 개선될 수 있는 기간은 현재부터 1월 중순까지 한달가량 남아있다”며 “1월 중순 이후로는 3월 전까지 춘절로 인한 중국발 수요 감소가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폴리에틸렌(PE) 신증설 규모는 톤당 900만 수준으로 세계 수요 증가분 4년치에 가깝고, 대부분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집중돼있다”며 “대규모 증설을 앞두고 수요자 입장에서 재고를 높게 가져가지 않는 현상이 춘절 전 재고확보 수요는 물론 내년 1분기 수요 침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국내 NCC 업체 또한 시황 침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Enterprise 에틸렌 수출 터미널이 12월 완공됨에 따라 내년 1월부터 미국발 에틸렌 물량이 아시아에 풀릴 예정”이라며 “이는 국내 NCC 가동률에 하향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