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신한금융투자
조종현 연구원은 "헤알화 전망에 대한 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비상업용 헤알화 순매수 포지션은 -4.3만 계약에 육박하며 2014년 12월 기록했던 -5만 계약에 근접한다"면서 "돌이켜보면 2015년은 -3%대 성장률을 기록했던 시기다. 헤알/달러는 당시 처음으로 4헤알을 상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게다가 경제부 장관은 지난 25일 현 수준의 헤알/달러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는 발언이 나왔다"면서 "낮아진 금리 레벨을 고려하면 헤알화 약세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편함을 느낄만한 발언이라고 밝혔다.
지난 26일 브라질 중앙은행은 현물시장에서 10억달러 가량 달러를 매도했다. 중앙은행 총재는 환율에서 비이상적인 움직임이 있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두 차례 개입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앞으로도 이러한 움직임이 다시 포착될 경우 언제든지 개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조 연구원은 "브라질의 외환보유고는 3,678억달러로 전세계 10위이며, 풍부한 외환보유고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면서도 환율 방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역사적 저점 경신한 헤알화 환율..저점 고민 필요한 시기
조 연구원은 또 기준금리 인하 국면이 지속되는 기간에는 헤알화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50bp씩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됐고 연말까지 총 200bp 단행이 예상된다"면서 "반면 미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 75bp를 인하했고 연말까지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그는 "양 국가간의 기준금리 갭이 줄어들고 있다. 내년에는 지금보다는 늦은 속도지만 50bp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면서 "구체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명확한 시그널이 표출되는 시점에서야 헤알화 약세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브라질에서 정치 이슈는 변수가 아닌 상수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시장은 점차 보우소나루발 불확실성에 적응하고, 경제 반등 시그널이 가시화 된다면 헤알화도 같이 반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내년은 자본차익 수익에 중점을 둔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7일 헤알/달러 환율은 4.26헤알로 역사적 저점을 경신했다. 27일 하루만에 0.5% 절하됐으며, 전월말 대비로는 6.0% 가량 약세였다.
조 연구원은 "헤알화 약세가 언제까지 그리고 어느 수준까지 내려갈지 고민이 깊은 시점"이라고 밝혔다.
■ 금리인하 국면, 정치갈등, 대외여건 악화가 헤알화 약세 지지
조 연구원은 브라질 환율 약세의 배경으로 우선 기준금리 인하 국면이란 점을 꼽았다.
올해도 1% 내외 경제성장률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 논리는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낮은 물가 상승률과 더불어 연금개혁이 통과되며 중립금리가 하향화된 점도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연말 기준 4.50% 도달이 예상되고 내년 4.00%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번째 정치 갈등도 헤알화 약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1월 집권 여당인 사회자유당(PSL)을 탈당하고 브라질을 위한 동맹(APB)이라는 신당을 창당했다.
내년 지방선거 후보 공천권 등 내부 갈등 때문이다. 앞으로 민영화, 조세개혁 등 재정수지 개선을 위해서 의회 기반이 필수인데, 이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 심리를 악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최근 대통령의 셋째 아들 에두아르두 하원의원에 대한 제명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군사독재정권 시절의 탄압 정책을 두둔하는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며, 이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정치적 부담 요소"라고 밝혔다.
세번째로 지속되는 대외 여건 악화도 헤알화 약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남미 국가에서 악재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칠레 시위는 한달 넘게 장기화되고 있고, 콜롬비아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지속되며 페소화 약세를 야기 중"이라며 "아르헨티나에서는 좌파 정권이 4년만에 다시 들어서며 메르코수르 관련 브라질과 마찰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28일 트럼프닫기

한편 브라질 경제지표가 향후 나아질 수 있다는 점을 브라질 통화의 가치를 지지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조 연구원은 "경제지표는 서서히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9월 경제활동지수는 0.4%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상승 흐름이며, 브라질 GDP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 흐름 역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9월 전년동월대비 소매판매는 2.1% 상승했다. 자동차 및 건축 부문을 포함한 확장 소매판매는 4.4%를 기록하며 오름세를 보인다"면서 "종합 PMI는 5개월 연속 기준선 상회 중이며, 9월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1.1% 상승으로 플러스(+)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주 발표 예정인 3분기 GDP에 이러한 흐름이 소폭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