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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첨단 시공으로 해외 건설 영토 확장

조은비 기자

goodrain@fntimes.com

기사입력 : 2019-11-11 00:00

품질로 해외 건설사에 경쟁우위 확보
QR코드·BIM·드론으로 효율 높여

▲ 중동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조감도(왼쪽)와 서울 청담동 ‘루이비통 메종 서울’ 전경(오른쪽). 사진 = 쌍용건설

▲ 중동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조감도(왼쪽)와 서울 청담동 ‘루이비통 메종 서울’ 전경(오른쪽). 사진 = 쌍용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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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은비 기자] 쌍용건설이 해외 수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 미국, 유럽 건설사와 대안설계(ADS) 입찰 등 종합 능력 평가 경쟁(PQM)에서 밀리지 않고 중동, 싱가포르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쌍용건설은 설계 도면에서부터 시작해 시공 과정까지 첨단 시스템을 도입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건축명가 위상을 되찾고 있다.

중동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공사에는 QR코드를 도입해 현장 근로자가 실시간으로 시공 상황을 확인 및 업데이트 할 수 있도록 했고, 싱가포르 WHC 병원 공사에는 BIM 방법을 도입해 공사 품질을 높였다. 쌍용건설은 최근 국내에서도 BIM을 적용한 고난도 리모델링 건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10월 3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루이비통 메종 서울(LVMS)’ 매장을 스페인 구겐하임 미술관으로 유명한 세계적 건축거장 프랭크 게리(Frank Gehry)의 설계로 선보이며 혁신설계 시공에 탁월한 건설사로 우뚝 섰다.

◇ QR코드로 공사비 절감·공기 단축

중동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The Royal Atlantis Resort&Residences)’ 현장의 언어는 ‘QR코드’다. 시공 건물 벽면마다 부착된 2700여개의 QR코드에는 공종별 시공 진행 상황 정보가 담겨 있고, 현장 근로자들은 휴대전화를 비롯해 소지한 스마트기기에 QR코드 인식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공사 작업에 필요한 모든 소통을 QR코드에 축적된 정보로 한다.

QR코드를 타고 들어간 소프트웨어는 △검측 결과 코멘트 △사진 기록 △선행 작업 완료 직후 후속 공종 책임자에게 알람 전송 △데이터 시각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대면 소통이 오히려 비효율적인 현장 특성에 최적화된 디지털 기술 기반 상호 소통 방식이다. 쌍용건설이 도입한 QR코드가 작업 질을 높이고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데 큰 기여를 한다.

쌍용건설은 기존 자재 관리 용도에 그쳤던 QR코드를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공정 관리 전반에 도입했다. 독일 공사 관리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사블로노(SABLONO)와 협력해 개발한 시스템을 적용했다.

일 평균 1만명에 달하는 근로자가 약 3300개 장소에서 다양한 작업을 하는 초대형 현장에서 근로자 간 공사 진척도를 파악하고 공유하는 데 오는 어려움을 첨단 기술로 극복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객실과 복도 등 벽체가 있는 작업 공간에 약 2700여 개의 QR코드를 부착함으로써 각각의 작업 공간 별로 앞선 공종의 진행 상황을 확인한 후 즉각적인 후속 공정 투입이 가능해졌다”며 “초대형 현장에서 발생하는 커뮤니케이션 한계를 첨단 기술로 넘어섰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9월 쌍용건설 최대주주 두바이투자청(ICD)이 발주해 쌍용이 수주한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리조트&레지던스 조성 공사는 벽돌을 듬성듬성 쌓아놓은 듯한 독특한 외관에 수영장만 109개가 들어서는 고난도·초대형 공사다.

총 사업비는 8억4000만달러(9744억원)로 호텔 3개동(24층, 34층, 44층) 795객실과 레지던스 3개동(21층, 28층, 38층) 231가구가 조성된다.

단일 호텔 공사로서는 이례적으로 공사비가 약 1조원에 달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선행·후행 공정 간 작업 연결이 제대로 이뤄져야 공기 지연을 막고 안전시공도 가능하다”며 “QR코드 기반의 시스템을 통해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데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여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 입체 도면 구현하는 BIM으로 첨단 시공

서울 중구 회현동 ‘스테이트 타워 남산’ 오피스는 최첨단 3D 설계 기법인 ‘BIM(Building Information System)’을 도입해 최첨단으로 완성됐다.

쌍용건설은 평면 설계의 문제점을 사전(事前)에 파악해 수정할 수 있는 입체 설계 시스템인 BIM 기술을 이 건물에 적용해 완성도를 높였다.

쌍용은 12년 전부터 BIM 이론 및 기술 검토를 시작해 ‘남산 쌍용 플래티넘’ 현장에 BIM을 처음 적용한 뒤, 약 40개 프로젝트에 BIM 기술을 도입했다.

건설 현장에 BIM을 적용하면 건물을 입체적으로 시각화한 도면을 보며 작업을 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공종 간 재시공도 방지할 수 있다.

쌍용건설은 BIM 모델을 기반으로 물량 산출을 하고, 다양한 시공 시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쌍용건설이 2018년 싱가포르서 수주한 ‘WHC(Woodlands Health Campus) 병원’ 공사 현장에도 50여 명에 달하는 BIM 전담팀이 운영되고 있다.

쌍용은 대우건설, 코 브라더스(Koh Brothers)와 함께 조인트벤처(JV)를 구성해 해외 공사 현장에 뛰어들었다. JV 참여 기업 중에서도 40%의 지분(약 3억달러, 3200억원)을 가지고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싱가포르 WHC 병원 공사 프로젝트 총 수주금액은 7억4000만달러(8000억원)이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발주처가 원하는 미래형 병원에 부합하도록 쌍용이 특화한 혁신설계 및 공법의 우수성이 실제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편 싱가포르 보건부(MOH, Ministry of Health)가 발주한 WHC 병원 프로젝트는 단순 가격 경쟁이 아닌 대안설계(ADS, Alternative Design Solutions)와 종합 능력 평가 경쟁(PQM, Price Quality Method) 방식으로 수주전이 진행됐다. ADS 입찰은 발주처가 제공하는 기본 설계 개념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효율적이고 개선된 설계와 공법 등을 제시하는 선진화된 입찰 방식이다.

2016년 12월부터 시작된 입찰 경쟁 과정에서 쌍용건설JV를 제외한 국내 1개 JV와 일본 최고 건설사인 시미즈JV, 오바야시JV 등 총 4개의 JV만 사전입찰자격 심사(PQ, Pre Qualification)를 통과해 양국 간 대결 양상이 벌어졌고, 최종 수주는 쌍용건설이 따냈다.

쌍용건설은 현장에서 준공 후 의사 및 간호사 등 병원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각 실 별 마감 등을 반영한 3D 설계 및 VR(Virtual Reality)을 통해 BIM을 구현하고 있다. 약 5000개실에 달하는 대형 설계에 대한 이해도를 최대화하고 설계 변경을 최소화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쌍용건설은 호남고속철도 시공 중 국내 최초 5D BIM 방식을 도입해 현장 토목 공사 시뮬레이션과 자재물량, 각종 투입 장비의 동선과 대수는 물론 준공 후 고속철도의 가상주행까지도 미리 예상하며 첨단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 액션캠·드론 활용해 시공 효율 향상

쌍용건설이 지난 2017년 7월 준공한 ‘동부산 아난티 코브’는 축구장 10배 크기 광범위한 현장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공정 관리를 위해 드론과 Pix4D를 이용해 3D 모델링 기술을 접목하는 최첨단 공법을 적용했다.

건설사 최초로 GPS가 장착된 드론을 활용해 현장을 촬영하고 3D로 모델링해 시공 현장의 좌표 및 레벨, 체적, 면적, 길이의 데이터 값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산출해 공정과 안전 관리 등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액션캠과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과 연계한 주변 작업 여건, 중장비 배치, 근로자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해 모니터링 효과를 높이고 안전 사고 예방을 선도하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액션캠 LTE 현장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후 현장 근로자들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최근 건설 현장에서 사물인터넷, 드론, BIM 등 첨단 기술 도입이 강화되는 추세에서 쌍용건설은 앞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비 기자 goodra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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