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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등 ‘빅3’ 생보사, 금리인하 경고등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9-07-29 00:00

‘고금리 저축성보험’ 역마진 악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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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면서, 과거 고금리 저축성보험을 팔며 외형을 키웠던 보험업계가 이자율 역마진 악몽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보험사는 보험 영업에서 입는 손해를 투자수익으로 메우는 경우가 많은데, 금리가 낮아지면 고수익 투자처가 줄어들며 자산운용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손보사들은 상대적으로 고금리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이 높지 않았지만, 생보사들은 2000년대 초반 고금리 상품을 경쟁적으로 판매했기에 리스크가 더욱 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산운용수익률이 줄어들면 예정이율이 함께 줄어들고, 소비자들의 보험료 인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공시이율이 떨어지면서 보험 가입자가 돌려받을 수 있는 해지환급금이 줄어들 수도 있다.

이미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해 시장포화가 심각해지면서 신규 보험가입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 같은 악조건은 생보사들에게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하반기에 추가적인 기준금리가 있을 가능성이 크고, 미중 무역분쟁에서부터 일본과의 갈등까지 지속되면서 해외투자 역시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중소 생보사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자금 사정이 나은 편인 대형사들은 버틸 수 있지만, 자금력이 충분하지 않은 중소형사들은 진심으로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며, “더 암울한 것은 실적 악화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단기적으로는 채권평가액이 상승해 보험사들의 가용자본이 늘어나 재무건전성이 소폭 상승할 여지도 있다.

금리 인하를 통해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발행금리가 내려가면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을 위해 택할 수 있는 수단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험업계는 단기적인 이익보다 장기적인 자산운용수익률 악화와 시장 경쟁력 감소 등의 손해가 채권평가액 상승으로 얻어지는 이익보다 훨씬 클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주요 생명보험사들의 실적은 8월 둘째 주에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삼성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공시를 통해 오는 8월 13일 IR 개최를 예고한 상태이며, 아직 정확한 공시가 올라오지 않은 나머지 생보사들도 비슷한 시기에 IR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IB업계는 생보사들의 2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증권은 삼성생명, 한화생명, 오렌지라이프,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5개 상장 생보사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60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9%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1분기부터 시작된 위험손해율 상승이 2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주식시장 부진과 금리시장 변동에 따른 투자수익률 하락도 예상된다”며 생보업계의 보릿고개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점쳤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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