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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 SK증권 ‘회사채’·고원종 DB금투 ‘IPO’ 두각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6-17 00:00 최종수정 : 2019-06-17 12:51

양사 IB 주요 수익원 부상…이익창출 능력 개선도

김신 SK증권 ‘회사채’·고원종 DB금투 ‘IPO’ 두각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김신닫기김신기사 모아보기 SK증권 사장과 고원종 DB금융투자 사장이 투자은행(IB) 호실적을 발판삼아 수익성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SK증권은 SK그룹 이탈 후에도 건재한 계열거래를 유지하면서 회사채시장에서 종횡무진으로 움직이고 있다.

DB금융투자의 경우 성장성 특례상장제도를 이용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신용평가사들도 두 회사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고 나섰다.

◇ SK증권, 매각 ‘우려’ 대신 ‘약발’…회사채 실적 급증

지난 10일 나이스신용평가는 SK증권의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올렸다. 나신평은 수익성 회복에 따른 현금흐름 창출능력 강화, 유동성지표 및 자본적정성 개선 등을 신용등급 상향조정 이유로 꼽았다.

SK증권의 총자산이익률(ROA)은 2017년 0.4%, 2018년 0.3%으로 저조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2017년 홍콩법인 지분 손상차손, 2018년 대손비용 및 임직원 격려금 등 일회성비용 및 손실이 반복적으로 인식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올해 1분기 ROA는 2.0%로 작년 말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SK증권의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한 21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5% 늘어난 127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호조는 IB 부문 실적이 상당 폭 개선된 영향이 컸다. SK증권 IB 부문의 1분기 순이익은 147억원으로 작년 24억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최근 SK증권은 잇달아 SK그룹 계열사 회사채 발행 주관을 맡으면서 채권발행시장(DCM)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SK그룹 계열 분리로 거래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기우였음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오히려 SK그룹 계열 채권 주관이 가능해진 점이 IB 부문 실적 개선의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SK증권은 올 상반기 SK케미칼, SK실트론, SKC, SK네트웍스, SK머티리얼즈, SK하이닉스 등 SK그룹 계열사 회사채 발행 주관을 잇달아 담당했다.

SK증권의 1분기 회사채 대표주관 실적은 3조30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3% 뛰었다.

SK증권이 SK그룹에 속해 있을 땐 당국규제로 인해 계열사 채권 발행에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것만 가능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사모투자펀드(PEF) J&W파트너스로 매각되면서 SK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 주관을 맡을 수 있게 됐다.

향후 SK증권은 회사채 발행뿐만 아니라 주식발행시장(ECM)과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전반적인 SK그룹 계열사 거래에 주관사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SK증권은 지난해 12월 자본적정성 제고와 운영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95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기업의 단기 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유동성비율도 상향됐다.

SK증권의 올해 3월 말 유동성비율(잔존 만기 3개월 이내 기준)은 121.5%으로 작년 9월 말 116.2% 대비 5.3%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도 지난 5일 SK증권의 단기등급을 ‘A2’에서 ‘A2+’로 변경했다.

한기평 측은 “증자대금 유입으로 유동성 갭(유동성자산-유동성부채)이 확대된 가운데 잠재 재무부담 요인인 매도파생결합증권 및 우발채무 관련 부담이 크지 않은 점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SK증권의 우발채무 잔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2674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48.6% 수준이다. 순자본비율은 300.1%로 작년 9월 말 대비 71.3%포인트 올랐다.

◇ DB금투, 성장성특례상장 주관 IPO 존재감 확장기조

DB금융투자도 IB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수익성 향상에 성공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5일 DB금융투자의 장기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신평사들은 지난해 DB금융투자의 저조한 수익성과 우발채무 리스크를 근거로 신용등급을 A+에서 A0로 강등했다.

DB금융투자는 2015년 414억원 규모의 부실자산 감액손실, 2016년 주가연계증권(ELS) 부문 부진이 각각 수익을 깎아 먹었다.

2017년 증시 호황에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실적 잔치를 벌였을 때도 DB금융투자는 대우조선해양 기업어음 손실과 PEF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동부대우전자 지분 관련 감액손실로 인해 낮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실제로 DB금융투자의 2017년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306억원, 당기순이익은 26억원에 불과했다. ROA는 0.05% 수준이었다. 그러나 DB금융투자는 지난해 들어 IB 부문 성장세를 바탕으로 전사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2018년 별도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15억원, 473억원으로 2017년 대비 133.66%, 1719.23% 증가했다. ROA는 0.9%를 나타냈다.

DB금융투자의 IB 부문 영업수익은 2015년 74억원에서 지난해 937억원으로 10배 넘게 급증했다. IB 부문이 DB금융투자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3년(2016년~2018년)간 평균 40%에 달한다.

올해 1분기 셀리버리 상장주관으로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얻은 점이 IB 실적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는 평가다. DB금융투자는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304억원, 208억원을 기록했다.

ROA는 1.5%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 성장성 특례상장제도를 이용해 셀리버리를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올해도 해당 제도를 통해 바이오기업 라파스를 코스닥에 상장시킬 채비 중이다.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는 전문 평가기관의 기술성 평가 없이 주관사의 성장성 추천만으로 상장할 수 있는 제도다.

김영훈 한신평 선임 애널리스트는 “2019년 2분기에도 수익 인식이 예정된 IB 수수료와 안정적인 영업환경을 고려할 때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부실자산 정리 이후 신규 취급한 자산 및 우발부채의 위험 수준을 감안할 때 리스크 관리가 강화된 것으로 인정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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