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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트렌드] 가을이라 더 좋은, 추억으로의 여행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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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11-1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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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트렌드] 가을이라 더 좋은, 추억으로의 여행
[한국금융신문 김민정 기자] 지나간 시간은 붙잡을 수 없기에 추억은 더 소중하고 아름답다. 어린 날과 젊은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그 시절을 회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옛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그때의 행복했던 시간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곳. 걷기 좋은 가을,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장소에서 옛 추억에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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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사를 재현해놓은, 인천 중구생활사전시관

1883년 개항 이후 인천 중구 일대에는 일본과 청나라 사람들의 거류지가 형성됐고, 외국인 공동 거류지인 각국 조계가 생겼다. 근대 문물이 물밀듯 들어오면서 서양식 건축물과 시설이 하나 둘 들어섰고 이국적인 풍경이 도시 곳곳에 스며들었다. 인천중구생활사전시관은 1960~1970년대 인천 중구의 생활사, 거리 모습 등을 재현해놓은 곳.

건물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구성돼 있는데, 지하 1층에는 1968년부터 현재까지 인천 중구의 모습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표가, 1층에는 1960~1970년대 우리의 생활상을 공간별로 의·식·주 세 테마로 나누어 실감 나게 재현했다.

‘의’ 코너에는 기성복이 서민의 생활에 파고든 풍경을 담으며 다양한 의상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식’ 코너에는 당시 성업을 이룬 설렁탕이나 불고기, 해장국 가게 등을 연출해놓았고, ‘주’ 코너에는 전통 느낌이 그득한 칠기 가구와 네모난 박스형 TV 그리고 집 앞마당에서 세수하던 시절 쓰던 양동이와 세숫대야 등으로 정감 있게 꾸몄다. 특히 오래된 가구와 일러스트로 묘사한 생활상에 구경할 맛이 난다.

2층에는 흑백으로 상영되는 오래된 극장, 작은 부스에 설치된 공중전화기, 술집 등이 향수를 자극한다. 관람을 마칠 즈음에는 빈티지한 레코드판으로 한쪽 벽을 현란하게 꾸민 다방 콘셉트의 카페가 등장한다.

여기서 잠시 목을 축이며, 옛 기억에 잠기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듯하다.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에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니 참고할 것.

•주소: 인천시 중구 신포로23번길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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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했던 놀이를 기억하며, 양평 추억의 청춘뮤지엄

산 좋고 물 맑은 곳으로 소문난 양평은 서울에서 멀지 않아 주말에 가볍게 나들이하기 좋다. 용문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고는 그 아래 위치한 추억의 청춘뮤지엄에 들르자. 2층 규모의 큰 건물 안에 자리한 이곳은 1970년대를 테마로 꾸민 복고풍 공간이다.

청춘 극장부터 음악다방, 고고장, 옛날 목욕탕, 기찻길, 교실 등 다양한 시설이 시선을 모은다. 특히 어린 시절 친구들과 즐기던 놀이를 해볼 수 있게 재현해놓았다.

학창 시절 쉬는 시간에 남자아이, 여자아이 할 것 없이 즐겨 하던 말뚝박기와 하교 때 참새가 방앗간 들르듯 빠지지 않고 해먹던 달고나, 남자아이들이 있는 교실에서 어김없이 펼쳐진 딱지치기, 그리고 친구들과 운동장이나 골목길에서 하던 땅따먹기, 고무줄놀이 등. 각종 놀이를 즐기면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듯한 행복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추억이 가득한 옛날 목욕탕도 빼놓을 수 없다. 잊을 만하면 엄마 손에 이끌려 갔던 동네 목욕탕의 정겨운 풍경이 실감 나는 트릭아트로 연출됐다. 때밀이 아주머니, 누군가의 등을 밀어주는 아저씨 등 ‘피식’ 웃음이 날 법한 이곳에서 트릭아트 그림을 이용해 재미있는 추억 한 장을 남겨도 좋을 듯하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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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듯한, 순천 드라마 세트장

천혜의 자연을 품은 순천은 아름다운 순천만국가정원과 풍성한 먹거리 외에도 꼭 가봐야 할 이유가 있다. 바로 순천 드라마 세트장 때문이다.

1950~1980년대 순천 읍내와 1960년대 서울 봉천동 달동네, 1980년대 서울 변두리, 이렇게 3가지 테마로 마을을 구성해 우리나라 현대사를 담아낸 공간이다.

실제 마을이라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큰 규모에 어떤 곳보다 실감이 난다. 규모가 워낙 커서 상가 하나하나를 지나며 마을을 둘러보다 보면 이곳이 세트장이라는 사실조차 잊는다.

규모는 물론 디테일도 만만치 않다. 빛바랜 페인트칠의 극장 간판, 그 시절 철자법대로 쓴 ‘설농탕’, 곰탕의 식당 메뉴판,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떡 방앗간 등 당시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풍경에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마저 든다.

이처럼 사실적으로 구현한 모습에 숱한 TV 드라마 촬영지로도 이용됐다. 76%라는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전 국민을 TV 앞으로 불러 모은 드라마 <사랑과 야망>을 비롯해 <제빵왕 김탁구>, <에덴의 동쪽> 등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 이곳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곳곳에서는 옛날 교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이들을 볼 수 있다.

•주소: 전남 순천시 비례골길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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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의 추억이 가득한, 경주 추억의 달동네

대릉원과 첨성대, 불국사 등 수많은 문화재가 있는 경주는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이제 경주는 ‘추억 여행지’라는 타이틀을 하나 더 추가해야 할 듯하다.

경주 ‘추억의 달동네’는 이름부터 아스라한 옛 감성을 불러 일으키는데,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보여주는 다양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골목길, 봉건사회관, 학교길, 저잣거리, 7080상가, 약전골목, 민속관 등을 테마로 한 옛 공간은 단숨에 지난 시절 추억의 자리로 데려다 놓는다.

특히 학교길로 들어가면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소품이 풍성하다. 청록색 칠판에는 하얀 분필로 쓴 글씨가 빼곡하고, 낡은 걸상과 책상, 지금은 볼 수 없는 손때 묻은 옛날 교과서가 그득하다.

추운 겨울 석탄 난로를 때던 때, 난로 위에 양은 도시락을 데워 쉬는 시간에 몰래 먹고는 했는데, 그런 모습까지 재현해 둘러보다 보면 그날의 기억이 떠올라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이곳에서는 칼라가 넓은 세라복 스타일의 여자 교복과 남자 교련복을 입고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주소: 경북 경주시 보불로 216-8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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