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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도 ‘나혼자산다’, 반려동물·미니보험 등 1인가구 맞춤형 상품 봇물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18-11-05 19:25

삼성화재 등 대형사들도 속속 가세...보험업계 새 먹거리 급부상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2030세대를 중심으로 1인가구의 비율이 꾸준히 늘어나며 사회적인 변화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들 역시 이에 발맞춰 이른바 ‘1코노미’ 상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기존에는 이러한 상품들이 ‘돈이 안 된다’는 인식이 있어 대형사들보다는 중소형 보험사들이 틈새시장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삼성생명·삼성화재 등을 비롯한 대형사들 역시 관련 상품들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가구의 수는 지난 2000년 222만 가구에서 2017년 562만 가구로 2배 넘게 늘었다. 특히 2015년에는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이 27.2%를 차지하며 주된 가구형태를 차지했으며, 지난해에도 28.6%의 비율을 차지하기도 했다. 대형사들이 1인가구를 위한 보험상품 개발 및 판매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삼성화재

△사진=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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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가구와 함께 늘어나는 ‘펫팸족’, 지지부진하던 반려동물 시장 활력

가장 두드러지는 시장 중 하나는 바로 반려동물 보험 시장이다. 1인 가구의 증가와 더불어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이른바 ‘펫팸족’의 비율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관련 산업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펫팸족의 수는 이미 1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산업연구원은 반려동물 산업 시장이 오는 2020년까지 5조8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그간 반려동물 보험 시장은 1999년에 동물 의료수가제도가 폐지된 이후 동물병원이 직접 진료비를 책정하게 되면서 보험료 산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반려동물 보험료는 웬만한 성인 보험료에 맞먹을 만큼 비싼 반면, 보장 내용은 들쑥날쑥하거나 미흡한 부분이 많아 반려동물 주인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삼성화재 등 업계의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반려동물 보험 시장에 진출하며 시장 경쟁을 촉진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기존 상품보다 보장 기간을 늘리고, 보장범위도 대폭 확대함으로써 유명무실했던 반려동물에 대한 보험 혜택을 보다 실질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메리츠화재가 지난달 선보인 반려동물 보험 메리츠화재의 장기 펫보험 상품인 ‘펫퍼민트 퍼피앤드도그 보험’은 출시 보름 만에 1500건의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기존 상품들은 소멸성 일반보험의 성격을 지녀 1년 단위로 갱신하거나 재가입해야 하는 불편함을 지니고 있었지만, 이 상품은 3년 단위 갱신으로 최대 만 20세까지 보장해주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메리츠화재의 성공에 이어 DB손해보험, 삼성화재 등이 연달아 장기 펫보험 상품을 공개하며 경쟁은 점차 심화될 전망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 '(무)펫사랑m정기보험' / 사진=교보라이프플래닛

△교보라이프플래닛 '(무)펫사랑m정기보험' / 사진=교보라이프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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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을 보험상품 자체로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들까지 만족시켜줄만한 맞춤형 서비스나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일종의 ‘패키지’로 판매하는 보험들도 눈길을 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선보인 ‘펫사랑m정기보험’은 기존 손해보험 성격의 펫보험과 달리 반려인 생존 기간 동안은 물론 유고 시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계약으로 반려인 사망 시 500만 원을 보장해주며, 반려동물 위탁 보호 및 재입양 서비스가 제공돼 홀로 남겨질 반려동물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반려인 생존 시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기본 케어 무료 이용과 호텔 숙박권, 수영장 입장권, 용품·교육 할인권, 건강식 샘플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점도 장점이다.

비용도 저렴하다. 30세 남자 기준 월 4500원, 30세 여자 기준 월 2900원 수준이다. 1년 납입으로 10년 동안 보장이 가능하며,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모바일 웹 페이지 및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손쉽게 가입이 가능하다.

▲ 삼성생명 미니 암보험. 사진 = 삼성생명

▲ 삼성생명 미니 암보험. 사진 = 삼성생명



◇ 장기상품 납입 부담? 1년 단위 갱신되는 ‘미니 보험’도 각광

KB경영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했던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 금융자산은 예적금이 86.7%로 가장 많고 수시입출금식 예금이나 CMA· MMF 등이 75.1%, 저축성보험 32%, 주식과 ETF 등 24.6%, 펀드 21.5%, 일임상품과 채권 등 6.3%, ELS 등 신탁 3.3% 순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보험을 살펴보면, 1인 가구의 절반 정도가 20만 원 이상의 보험료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가입한 상품은 주로 실손의료보험이었으며, 운전자보험·암보험·건강보험·종신보험·연금보험·저축성보험 순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들 중 젊은 층에 해당하는 2030세대를 살펴보면, 고액의 종신보험이나 건강보험에 가입할 여력이 없는 이들이 많았다. 서울에 혼자 거주하고 있는 30대 직장인 A씨는 “실손보험과 암보험, 자동차보험에 하나씩 가입하고 있지만 여기에 지출할 보험료도 빠듯한 상황”이라며, “종신보험이나 저축성보험은 가입할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고 밝혔다. 역시 서울에 혼자 거주 중인 20대 취업준비생 B씨 역시 “통신비나 적금 등 다른 고정지출도 많은 상황에서 보험에 추가로 가입하는 것은 부담이 된다”고 토로했다.

이런 고객들을 겨냥해 보험사들은 최근 보장을 단순화하고 보장기간을 줄여 기존 상품대비 보험료를 획기적으로 낮춘 이른바 ‘미니보험’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채널을 통한 판매로 수수료와 사업비를 최소화해 가격 거품을 줄이고, 보장 내용을 단순화해 알기 쉬운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1~2년 내외로 짧은 보험 기간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미니보험은 당초 중소형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하는 ‘틈새시장’의 이미지가 강했다. 중소형사는 언제나 데이터베이스와 인지도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으로 미니보험 상품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처브라이프생명은 올해 초 20세 여성 기준 월 180원으로 가입 가능한 유방암 보험을 선보였다. 여기에 최근에는 30세 남자 기준 월 1000원으로 위암 진단 시 3000만 원을 보장받는 위암 상품을 선보이며 상품 저변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MG손해보험이 크라우드 보험 플랫폼 ‘인바이유’와 함께 선보인 월 1500원대 1년 만기 운전자보험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보험업계 부동의 1위인 삼성생명이 월 500원 대의 파격적인 ‘미니 암보험’ 판매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이 상품은 오로지 암 진단금만 보장하는 상품으로, 30세 남성 보장금액 500만 원 기준으로 연 보험료는 7905원, 월 보험료는 약 660원 수준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해당 상품과 관련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보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려는 시도”였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는 업계 1위 삼성생명이 먼저 움직인 점을 볼 때 미니보험 시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이 밖에도 교보생명 계열사이자 국내 유일의 인터넷전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나, 한화생명의 다이렉트 채널인 ‘온슈어’ 등에서도 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미니보험 상품들도 1인 가구 인구들을 대상으로 주목을 모으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미니보험 상품들은 보장 기간도 짧고 보험료도 저렴해 중도해약의 위험도 적어 1인가구에게는 매력적인 상품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는 한편, “최근 금융당국이 소액단기보험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보험사들 역시 관련 상품 마련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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