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이번주 22~23일 재개되는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변수일 수 있으나 잭슨홀을 통해 달러 강세 확대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가 고조될수록 강달러 압력이 확대될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두언 이코노미스트는 또 잭슨홀 회의(현지시간 23~25일) 파월 연준 의장 연설의 주목할 내용으로 △ 완화적 통화정책 공식 지속 여부 △ 대차대조표 축소의 변경 여부 △ 무역분쟁에 대한 언급 △ 중립금리에 대한 언급 등을 꼽았다.
그는 우선 "과거 잭슨홀에서 연준 의장 연설 이후 전개됐던 완화적 통화정책 공식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 경제는 완전고용 수준의 실업률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통화정책 정상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파월은 또 BS 축소 규모의 확대 혹은 IOER(초과지급준비금 금리)의 상향 조정 등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유럽과 일본 등 여타 선진 중앙은행들은 자산규모를 줄여가며 완화에서 긴축으로의 정책 전환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현재 4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축소 한도를 오는 10월부터 500억달러(국채300억달러, 모기지 200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이어 "미중 무역분쟁으로 신흥국 불안이 커질 소지고 있고 궁극적으로 미국의 다국적 기업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점을 파월 의장이 언급할지도 변수"라며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를 강조한다면 향후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는 낮아질 수 있고 무역분쟁에도 미국 경기가 견고하다는 점을 강조하면 향후 금리인상 기대는 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금리인상 기조에도 인플레 지표가 안정적이라면 중립금리의 상향은 어렵다"면서 "아직 미국 인플레 지표들은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내 인플레 압력을 선도하는 ISM 제조업 지불가격 지수가 7월 들어서 반락했고 미시건 소비심리를 통해 가늠할 수 있는 향후 1년 뒤의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2.9%로서 3% 아래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잭슨홀 회의의 주제는 '시장구조 변화와 통화정책 시사점'이다. 특히 파월 의장이 취임 후 처음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을 하기 때문에 관심이 크다. 과거 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연설을 하면 그 해 하반기 연준은 완화적 성향을 보인 반면 회의에 불참하면 매파적 성향을 나타내곤 했다.
지난 2014년 잭슨홀 미팅에서 당시 옐런 의장은 양적완화 종료가 금리인상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고 버냉키 의장은 2010년과 2012년 각각 2차와 3차 양적완화를 시사한 바 있다. 2015년 옐런 의장이 회의에 불참한 뒤 연준은 그해 12월 10년만에 금리를 올렸으며, 2013년 버냉키 의장이 불참했을 때는 그 해 말 연준은 3차 양적완화를 종료했다.
다만 지금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가 널리 알려져 있는 데다 9월에 이은 12월 금리인상 기대까지 높아 연준 의장의 잭슨홀 참석을 완화적 스탠스 강화 공식으로 접근하기가 어렵다는 관측들이 나온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