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마이너스 변동률을 이어온 강남구, 서초구, 강동구 등 강남3구는 7월 각각 0.11%, 0.16%, 0.13%씩 오르며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다. 송파구는 -0.12%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난달 서초구에서 1000가구가 넘는 신반포3차와 반포경남 아파트가 관리처분을 받은 직후부터 바로 이주를 시작하는 등 재건축 이주가 속속 시작하면서 전세시장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더불어 상반기 입주단지의 입주가 마무리 되면서 전셋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봄 이사철 성수기로 꼽히는 3~5월 강남권 대부분에서 전셋값이 하락세를 기록했던 것은 서울 근교 입주물량 증가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시행, 이주비 대출 규제 등으로 이주시기가 불투명해지면서 이들 단지 거주자들이 원활하게 움직이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8월이후 연말까지 강남4구에서는 총 1만2293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송파구 가락동에 입주하는 헬리오시티 9510가구가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서초구 1933가구, 강남구에선 850가구가 입주한다.
올해 72가구만 입주하는 강동구는 새해에 완전히 상황이 바뀐다. 새해 강동구에서는 총 5개단지 1만896가구가 입주한다. 이들 5개단지 모두는 고덕, 암사명일지구 일대에 분포하고 있다.
권일 팀장은 "현재 송파구 전셋값 하락 원인이 9510가구 규모의 헬리오시티라는 점을 감안하면 강동구 비슷한 입지에서 1만여가구의 입주는 전세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서초구는 7월 이주가 시작된 신반포3차(1140가구), 반포경남(1056가구) 이외에도 한신4지구(2800여가구), 반포주공1단지 1, 2, 4주구(3500여가구) 등과 방배동일대에서 추진되고 있는 주택 재건축정비사업들이 이르면 연내 또는 내년 중에는 이주할 것으로 예상 돼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전셋값도 상승할 전망이다.
강남구는 올해(1266가구)보다 약 3배 많은 3277가구가 입주하지만 굵직한 재건축이주 이슈는 없는 상황이다. 입주 초반 전셋값이 잠시 주춤했다가 빠르게 상승 전환될 전망이다.
송파구는 헬리오시티의 입주가 12월경에나 가능하지만 입주가 임박해 질수록 전세물건이 증가하고 있어 입주 직전까지는 전셋값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가락동 인근은 물론이고 강동구와 위례신도시 일대 전셋값도 하락 가능성이 높다.
강동구는 송파구 헬리오시티 입주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전셋값은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송파구만큼은 아니지만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는 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권 팀장은 "올해는 5900여가구의 대단지인 둔촌주공이 상반기 중에 이주가 진행되면서 헬리오시티의 영향이 어느 정도 차단됐었다면 내년에는 이와 같은 대규모 이주물량이 없다"며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내년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반기에만 8996가구가 집중된 만큼 하반기 중 하락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며 강동구 고덕지구와 가까운 하남 미사강변도시 등 지역 전셋값도 약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