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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매직’ 7년…LG생활건강 몸집 두 배 커졌다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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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7-30 00:00

2012년 부회장 취임…영업익 1조 눈앞
시총 20조…16조 아모레 넘고 대장주
LG 6인 부회장 중 입지 다져…성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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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매직’ 7년…LG생활건강 몸집 두 배 커졌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차석용닫기차석용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이끄는 LG생활건강이 연매출 7조원,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중국의 K뷰티 열풍과 더불어 인수합병(M&A)을 통해 2012년대비 매출은 두 배 가량 늘었다. 실적도 13년 연속 성장하며 국내 화장품 선두업체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 ‘최대 또 최대’…승승장구 실적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조3118억원으로 전년대비 8.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509억원, 당기순이익은 3838억원으로 각각 12%, 10.1% 늘었다. 이는 2016년 최초로 상반기 매출 3조원 시대를 연 뒤 최대 반기 실적이다.

LG생활건강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대비 약 7.4% 증가한 6조7363억원이다. 예상 영업이익은 1조560억원으로 전년대비 13% 증가한 규모다. 실적이 전망치에 부합할 경우 LG생활건강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제칠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매출 6조6534억원, 89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은 2410억원의 근소한 매출 차이로 아모레퍼시픽을 누르고 3년 만에 1위를 탈환한 바 있다.

LG생활건강의 최대 실적은 ‘후’와 ‘숨’ 등 럭셔리 화장품 라인이 견인했다. 2016년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연중 1조원 매출 달성 시점을 단축시켜 온 후는 이달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다시 한번 기록을 경신했다. 럭셔리 라인의 전년대비 국내 면세점 매출 성장률은 70%다.

중국 내 럭셔리 브랜드 매출 성장률은 87%에 달한다. 2006년 중국에 론칭한 후는 현재 19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상해의 ‘빠바이빤(八百伴), ‘쥬광(久光)’, 북경의 ‘SKP’ 등 중국 대도시의 최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입점해있다.

숨 역시 중국 내 71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숨은 지난해에만 55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높아지는 고급 화장품 수요와 함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도 VIP 마케팅 등의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라고 말했다.

◇ M&A 통한 내진설계 효과

2016년 매출 성장률이 18%에 달했던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부진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에 따른 방한 중국관광객 감소에서 비롯됐다. 사드 보복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2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7.8% 감소하며 반토막이 났다.

LG생활건강 역시 당시 면세점 매출이 26% 감소하면서 타격을 입었으나 2005년부터 13년째 연속분기 성장은 멈추지는 않았다. ‘화장품-생활용품-음료’ 삼각 포트폴리오를 통한 내진설계로 사드 여파를 최소화한 탓이다. 이는 M&A 귀재로 불리는 차석용 부회장의 전략이다.

차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경쟁사들이 역신장을 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럭셔리 화장품의 차별화와 적극적인 중국사업 육성을 통해 탁월한 성과를 이뤘다”면서도 “아시아 대표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내진설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국P&G 총괄사장 등을 역임한 차 부회장은 2005년까지 해태제과 사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크라운제과가 해태제과를 인수하면서 LG생활건강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차 부회장이 승진할 당시 매출액이 3조8962억원에 불과했던 LG생활건강은 2016년 매출 6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 6조2705억원을 기록하면서 몸집을 두 배 가량 불렸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의 전체 매출 중 화장품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52.8%다. 화장품 비중은 2015년 45.9%, 2016년 51.8%로 매년 커지는 추세다. 반면 생활용품 비중은 2015년 30%에서 지난해 25.2%로, 음료 비중은 24.1%에서 22%로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차 부회장은 LG생활건강의 내진설계를 위해 M&A 전략을 택했다. LG생활건강은 2007년 코카콜라음료 지분 90%를 사들이면서 음료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과 한국음료를 인수한 데 이어 2011년에는 해태음료(현 해태htb)까지 품으면서 연매출 1조원대의 사업부문을 완성했다.

현재 LG생활건강은 실적 상승세를 바탕으로 아모레퍼시픽을 꺾고 이른바 ‘화장품 대장주’에 등극한 상황이다. 지난 27일 종가 기준 LG생활건강의 시가총액은 19조6945억원으로 15조4330억원인 아모레퍼시픽을 약 4조원차이로 앞서고 있다.

◇ LG ‘부회장 6인방’ 입지 다져

차 부회장은 지난 5월 구본무닫기구본무기사 모아보기 LG 회장이 타계하면서 그룹을 이끌게 된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LG 회장을 뒷받침 해 줄 주력 계열사 부회장으로도 꼽힌다. LG생활건강의 최대주주는 지분 34.03%를 보유한 (주)LG다. 특히 최대 실적을 이끌면서 차 부회장의 입지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는 평가다.

LG 부회장단에는 차 부회장을 비롯해 △권영수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이 속해있다.

재계 관계자는 “차석용 부회장이 구광모 회장을 뒷받침해 줄 일명 LG ‘6인의 부회장’으로 꼽힌 가운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입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자 등에 비해 주력 계열사는 아니지만 LG그룹 내 유통과 밀접한 계열사는 LG생활건강이 유일하기 때문에 주목도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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