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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탐방] 안톤 자폴스키 트레이드라이즈 CEO

김수정 기자

sujk@

기사입력 : 2018-05-08 18:00

암호화폐 전문 트레이더 실시간 모방…“하락장에서도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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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자폴스키 트레이드라이즈 CEO

안톤 자폴스키 트레이드라이즈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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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수정 기자] “투자 프로들은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낸다”

트레이드라이즈(Tradelize) 설립자인 안톤 자폴스키(Anton Zapolskyi) 최고경영자(CEO)는 일반인도 암호화폐 트레이딩으로 시황과 관계 없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투자 플랫폼인 트레이드라이즈에서는 일반인도 전문 트레이더의 ‘단타’ 투자를 실시간으로 따라할 수 있다. 투자자는 블록체인에 기록된 전문 트레이더들의 투자행적을 참고해 성향에 맞는 트레이더를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이후 투자자의 모든 거래는 선택한 트레이더의 행적을 따라 자동으로 이뤄진다.

이달 초 한국을 방문한 자폴스키 CEO를 공식 밋업 행사에 하루 앞서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래는 일문일답.

- 트레이드라이즈에 대해 쉽게 설명 바란다.

“일반사람들도 암호화폐 투자를 전문가처럼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생태계이자 시스템이다.”

- 일반인이 어떻게 전문가처럼 투자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 달라.

“트레이드라이즈 터미널에선 계약된 암호화폐 전문 트레이더들이 트레이딩을 한다. 프로 트레이더들의 매매 동향과 수익률은 블록체인에 모두 기록된다. 시세조작, 사기, 해킹이 원천 불가능하다. 투자자는 트레이드라이즈에 접속해 블록체인에 기록된 트레이더들의 과거 투자 기록을 보고 마음에 드는 트레이더를 선택한다. 이를테면 수익률 높고 공격적인 트레이더나 수익률은 낮지만 안정적인 트레이더를 본인 성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선택 이후 투자자는 해당 트레이더의 거래를 실시간 모방하게 된다. 거래는 완전 자동화돼 있다. 트레이더 선택 이후 투자자가 따로 조작할 것은 없다. 터미널은 실시간으로 한번에 300만건의 거래 처리가 가능하다.”

- 개발 계기가 궁금하다.

“본인을 비롯해 개발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나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10년 정도 트레이딩 경험이 있는 전문 트레이더들이다. 모두 암호화폐 투자를 주식 트레이딩하듯 전문적으로 하고 싶었는데 마땅한 소프트웨어가 없었다. 그래서 직접 만들었다. 만들고 보니 상용화 가능하겠다고 판단됐다.”

- 개발에 소요된 기간과 비용은 대략 어느 정도인지.

“18개월쯤 걸렸다. 자비로 약 20억원을 투자했다. 가장 비싸고 어려운 부분이 터미널 백엔드인데 개발진 약 20명이 모두 본인 필드의 실력 있는 전문가들이라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개발을 끝낼 수 있었다. 개발팀 여력이 안 돼 이를 아웃소싱했다면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을 것이다. 이를테면 앞서 언급한 블록체인터미널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구입해 쓰려 했다면 그 것에만 40억원 정도 들었을 것이다. 또 웹버전만 만든다면 저렴하게 할 수는 있지만 기능에 제한이 있다.”

- 트레이드라이즈 개발 진행률은 대략 몇%인가.

“트레이드라이즈 생태계는 3개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1단계 트레이드라이즈 터미널, 2단계 웹서비스, 3단계 모바일앱이다. 프로젝트 1단계인 터미널의 백엔드는 100% 완성돼 가동중이다. 트레이더들이 1개월째 터미널에서 거래하고 있다. 다만 트레이딩 기록이 2개월치는 쌓여야 일반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1개월 더 기록을 쌓고 오픈할 예정이다.”

- 대중에 공개한 뒤 트레이더 기록을 쌓아도 되지 않나.

“다시 강조하지만 터미널 백엔드는 준비 완료돼서 바로 대중에 공개해도 상관 없다. 하지만 거래 기록을 더 축적해야 한다. 2개월 기록을 모아 가장 수익률이 높은 트레이더 1~300명이 순서대로 나열돼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게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유리하다. 기록이 충분히 있어야 유저들 신뢰도가 높아지고 더 많은 투자자가 관심을 가질 것이다.”

- 그렇다면 일반투자자는 언제쯤 트레이드라이즈를 이용할 수 있나.

“터미널 정식 버전이 일반투자자들에게 공개되는 건 약 1개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2단계인 웹서비스를 선보인 뒤 초가을쯤 모바일앱 실사용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올 10월께 트레이드라이즈 생태계를 완벽하게 돌릴 계획이다.”

- 미국에는 트레이드라이즈와 비슷한 제품이 있나.

“연말 비슷한 서비스가 나오긴 하나 우리와 100%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자는 없다. 다른 회사들은 터미널이나 모바일 앱, 웹서비스 가운데 1가지만 제공한다. 트레이드라이즈는 터미널과 웹, 앱 모두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사용료도 다르다. 미국에 블록체인터미널이라는 터미널이 있는데 1개월 사용료가 2000만원이다. 트레이드라이즈는 무료다.”

- 무료로 제공하면 회사는 이익을 어떻게 창출하나.

“앞서 언급한 유료 업체와 트레이드라이즈는 수익구조가 완전히 다르다. 이용자는 선택한 프로 트레이더의 거래를 실시간으로 모방하면서 투자하게 된다. 유저가 암호화폐를 사고 팔 때 거래수수료가 발생한다. 인프라를 무료로 제공하고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청구하는 것이다.”

- 투자자 입장에서 매번 수수료를 내야 한다면 부담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프로 트레이더들의 거래행적을 실시간으로 따라 하면서 얻을 수 있는 수익에 비하면 거래수수료는 미미하다. 여타 거래소에서도 개인이 암호화폐를 거래할 때 수수료가 발생한다. 트레이드라이즈의 경우 거래건수나 거래량이 많은 만큼 규모의 경제 효과가 크다. 개인적으로 거래소를 통해 투자하는 것보다 수수료 부담이 훨씬 적을 것이다.”

- 트레이더 확보는 어느정도 됐나.

“전문 트레이더를 지속 확보하고 있다. 주식 거래를 하는 트레이딩 전문 펌들과 B2B로 계약을 맺는 중이다. 한국에도 참여하길 원하는 트레이더들이 있어 이번 방한 기간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 한국에는 SNS를 통해 일반인 투자 고수의 투자 행태를 모방하는 ‘소셜트레이딩’이라는 게 있다. 트레이드라이즈에서도 투자를 잘 하는 일반인이 전문 트레이더로 등록할 수 있나.

“할 수는 있다. 다만 트레이드라이즈와 정식으로 계약하지 않고 프로 트레이더로 활동하려면 본인 자산으로 투자하며 2개월간 블록체인에 거래 기록을 남겨야 한다. 2개월간 생태계에서 살아남으면 된다. 이후 투자자로부터 선택 받으면 프로 트레이더로 등록 가능하다. 처음에는 전문 트레이더들과 함께 시작하지만 앞으로 생태계가 커지고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 누구든 본인 자산으로 터미널에서 거래하고 수익을 내면서 트레이딩 프로필을 구축할 수 있다. 소셜트레이딩의 경우 매매 시그널을 주는 사람의 거래내역이나 수익률 등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자료가 없다. 트레이드라이즈의 경우 향후 웹서비스를 통해 링크드인처럼 트레이더 이름부터 얼굴, 블록체인에 기록된 전략과 수익률까지 모든 프로필을 보여줄 예정이다.”

- 자체 암호화폐 TDZ토큰에 대해 간단히 설명 바란다.

“트레이드라이즈 서비스에서 통용되는 암호화폐다. 유저는 트레이드라이즈에 접속할 때 TDZ토큰을 지불하거나 친구에게 추천했을 때 TDZ토큰을 받게 된다. 다른 토큰의 경우 시세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 시세와 밀접하게 연동돼 움직인다. TDZ토큰은 토큰 사용처 자체가 강력한 생태계가 될 것이기 때문에 주요 암호화폐 시세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트레이드라이즈는 수익이 나면 수익의 절반을 TDZ토큰을 사서 소각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토큰 가치를 강화하면서 토큰가격이 안정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게 하는 가격방어 전략이다.”

-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나.

“어려웠던 점은 특별히 없다. 다만 한가지 실수를 했다. 제품 개발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암호화폐공개(ICO) 순서가 뒤바뀌었다. 보통 개발비를 모으려고 ICO를 진행하는데 우리는 제품 개발을 끝내고 ICO를 하게 됐다. 돈이 있으니까 개발 먼저 하자고 판단했다. 작년 말 ICO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에겐 실수지만 사용자 입장에선 훨씬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 ICO로 자금을 얼마나 모금해서 어디에 사용할 예정인가.

“최대 목표치는 240억원이다. 모금된 금액의 80%를 1~300위 트레이더에게 트레이딩을 위한 시드머니로 배정할 예정이다. 생태계 운용자금으로 보면 된다. 강조하고 싶은 건 우리는 이미 개발이 끝났기 때문에 모금될 금액이 따로 들어갈 곳이 없다. 모금액 대부분이 트레이드라이즈 생태계 참여자를 위해 할당된다.”

- 한국 암호화폐 시장을 어떻게 보나.

“한국은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 매우 흥미롭다.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한국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향후 우리가 현지에서 출시하는 모든 제품이 한국에서도 100% 한국어로 출시될 것이다.”

- 트레이드라이즈를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특정할 수 없다. 누구나 트레이드라이즈를 사용하도록 하는 게 프로젝트 3단계, 즉 모바일앱의 취지다. 직업과 연령을 떠나 남녀노소 누구나 자산을 넣어두고 생업에 집중하는 사이 암호화폐 거래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 암호화폐 시세가 작년 말 고점을 찍고 반토막난 이후 횡보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을 장기적으로 어떻게 전망하나.

“암호화폐 시장이 장기적으로 상승할지 하락할지 전망하는 건 사실 중요하지 않다. 전문 트레이더들은 하락장에서도 돈을 번다. 초심자는 전혀 시황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비트코인이 지금 9000달러 정도인데 물론 2만달러도 갈 수 있다. 2만달러에 도달하기까지 쭉 오르기만 하는 게 아니라 큰 등락을 거친다. 일반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9000달러에 사서 2만달러가 될 때까지 기다리면 수익률은 2배 밖에 안 된다. 전문 트레이더들은 비트코인이 9000달러에서 2만달러로 가는 동안 적정 타이밍에 손절, 익절을 반복하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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