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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오토론 잔액 2조 돌파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7-10-30 00:00 최종수정 : 2017-10-30 09:43

2010년 신한 이후 진출 가속
온라인 성장…중고차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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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오토론 잔액 2조 돌파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은행들이 자동차 대출(오토론) 시장에서 경쟁구도를 강화하고 있다. 최저 3%대 금리 경쟁력과 장기대출, 스마트폰 등 온라인을 통한 간편함이 보완되면서 캐피탈 업체 주도 자동차 금융 시장에서 영향세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의 자동차대출 잔액(누적 기준)은 올 8월말 현재 2조301억9500만원이다. 지난 2012년(4834억9300만원) 잔액 대비 5년만에 4배 넘게 급증했다. 이용건수 역시 같은기간 2만242건에서 5만6481건으로 두 배 넘게 뛰었다.

그동안 자동차 대출은 캐피탈 업체 등 2금융권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해 왔다. 사고 위험 등 담보물에 대한 위험(리스크)이 커서 은행들이 취급을 꺼렸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자동차 대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은 서울보증보험 보증을 통해 담보물 위험이 크게 줄어든 요인이 주요하다. 은행들이 서울보증보험에 보험료를 내고 보증서를 발급받아 만약 대출자가 대출을 갚지 않으면 서울보증보험에서 대신 갚아주기 때문에 공격적 영업이 가능해졌다.

또 최근에는 정부 규제로 인해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취급에 제약이 커지면서 새 먹거리 시장으로 자동차 대출이 주목받는 측면도 있다. 은행들은 낮은 조달금리로 2금융권보다 저렴한 자동차 대출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은행 자동차 대출 성장 요인으로는 모바일로도 대출 신청이 가능한 편의성이 보완됐다는 점이 꼽힌다. 실제 영업점을 통한 대출보다 온라인을 통한 대출규모가 늘고 있다.
은행권 자동차 대출 시장 점유율 1위인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8월말 기준 오토론 취급 잔액 중 영업점이 아닌 온라인 통로 판매 비중이 52%(8187억4700만원)로 절반을 넘어섰다.

은행 자동차 대출은 2010년 신한은행이 ‘신한 마이카(MyCar) 대출’ 상품을 내놓으면서 처음 진출해 독식하는 구조였다. 신한 마이카 대출은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 있는 취급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를 없애고 모바일을 통한 접근성을 높이는 등 전략을 강화해 왔다. 신차 구입 예정 고객이라면 차량 가격의 110% 이내 최고 1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금리는 최저 연 3.32%(23일 기준)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모바일 전용 자동차대출 상품인 ‘써니 마이카(Sunny MyCar)대출’을 라인업에 추가했다. 은행에 방문하지 하고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다. 금리는 최저 연 3.5%(고정)이 적용된다.
금리 경쟁력과 비대면 편의성 측면이 개선되면서 다른 은행들도 자동차 대출 상품 영업을 보다 강화되기 시작했다. 5대 은행 기준으로 신한은행의 시장 점유율(대출잔액 기준)은 2012년 94% 수준에서 올해(8월말) 78% 수준까지 떨어지며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은행 방문 없이도 자동차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모바일 전용 ‘KB 모바일 매직카 대출’을 출시했다. 자동차 판매가격의 110% 이내로 최대 1억원까지 빌릴 수 있다. 대출 금리는 신차 구입 자금 기준 최저 연 3.41%(12일 기준) 수준이다. KEB하나은행도 지난 6월 자동차를 살 때 우량업체 임직원, 공무원,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필요자금의 120%까지 최대 1억5000만원을 빌려주는 ‘1Q오토신용대출’ 상품을 내놨다.

우리은행은 지난 8월부터 ‘우리 카 행복대출’과 ‘위비 모바일 오토론’의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늘리고 차량 가격의 110%까지 대출받을 수 있게 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9월 신차 구입 고객대상으로 스마트폰으로 신청이 가능한 ‘NH간편오토론’을 출시했다. 재직·소득서류 제출 없이 앱(APP)으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은행들은 최근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으로도 영역을 넓히며 캐피탈사와 카드사를 위협하고 있다. 과거 은행 자동차 대출은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기 때문에 2금융권에 경쟁력이 있었는데 이같은 이점이 점차 줄고 있다. 금리 측면에서도 조달 금리가 유리한 은행들을 이기기 어렵다.
은행권은 그밖에 화물차, 택시, 대형차 등 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시장 규모가 더 빠르게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자동차 금융상품인 ‘신한 마이카 대출’ 대상에 수입 이륜차를 추가하기도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향후 자동차 금융 관련해서는 전기차 활성화를 위한 금융 지원을 늘리고 고금리 이용 고객의 은행권 대환대출 전환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보 비대칭’ 완화는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국내 자동차금융 시장의 현황과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과거에는 소비자가 자동차 구입 때 관련 정보를 가지고 있는 자동차 영업사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어 공급자 중심의 시장 구조가 형성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형 포털 사이트, 각종 견적 서비스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자동차와 자동차 금융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중고차 시장도 공급자가 소비자보다 정보가 많은 ‘레몬마켓’이라는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당국도 지난해 중고차 거래 선진화 방안 등을 발표하며 중고차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동차 금융을 취급하는 금융사가 늘면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금융상품 종류도 많아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금융사 사이 가격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박지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행 등 금융사들이 자동차 금융 시장 확대를 위해 모바일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채널 변화가 일어나고 정보 비대칭성이 완화되면 향후 자동차 금융 시장의 주도권이 소비자에게 이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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