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이학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산업은행 퇴직 임직원 124명이 재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산업은행이 지분을 갖고 있거나 구조조정 진행 중인 기업에 낙하산 취업했으며, 올해에도 11명의 퇴직자가 취업에 성공했다.
산업은행 퇴직 임직원들은 재취업 기업의 대표이사, 감사, CFO, 부사장 등 주로 요직에 보임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순실 낙하산으로 대우건설 사장으로 부임했다 사직한 박창민 대표의 후임 자리에도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의 송문선 부사장이 임명됐다.
국회와 감사원 등이 그동안 끊임없이 산업은행 출신 인사들의 낙하산 문제에 대해 지적해왔다. 이에 산업은행은 작년 10월 '산업은행 혁신방안'을 발표하며 ‘산업은행이 채권단으로 참여하는 구조조정 기업에 임직원을 재취업시키는 것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혁신방안 발표 3개월이 지나지 않아 구조조정 기업이 아닌 정상기업이라서 괜찮다는 명분으로 송문선 전 부행장을 비롯한 10명의 퇴직임직원의 관련 기업 재취업을 방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학영 의원은 “지난해 최순실 낙하산 문제를 비록해 산업은행 퇴직임직원의 재취업 문제는 국정감사에서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다”며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다시 한 번 재취업 규정을 점검하겠다” 고 강조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