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둘러싼 상반된 입장
은행은 핵심성과지표(KPI)를 바탕으로 지점 및 직원에게 목표를 할당한다. 수익을 거두기 위해 필요한 조치지만 KPI 달성을 위해 직원들이 무리한 영업을 하는 경우 문제가 생긴다. 실적 채우기에 급급해 역마진을 부르는 경우가 있고 불완전 판매로 고객 피해 및 은행 신뢰성 저하라는 부작용도 야기된다.
금융노조는 단기적인 실적 평가가 아닌 중장기적 성과 평가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많은 직원들이 은행 생활을 가장 힘들게 하는 원인으로 과도한 경쟁을 꼽고 있다"며 "KPI제도와 프로모션, 이벤트 등 각종 평가에 시달리고 있는 은행원들의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KPI 항목 수 줄이기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지난 4월부터 태스크포스(TF)을 만들어 은행권 과당경쟁 근절 캠페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주요 시중은행인 국민·신한·우리·KEB하나와 이외에도 외국계, 지방은행 등 은행 9곳의 KPI 항목과 캠페인, 이벤트 현황을 파악해 정리 중이다. 금융노조는 23일 3만 명에 달하는 은행직원이 참여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금융공공성 강화 및 금융소비자 보호방안 기자회견을 열 방침이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