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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확장성 강점 오픈API 선도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7-07-31 01:20 최종수정 : 2017-07-31 06:57

P2P자금관리 등 핀테크 신속 반영
금융권 빅데이터 활용 위해 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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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확장성 강점 오픈API 선도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NH농협은행이 오픈(OPEN) API*를 통해 개방형 플랫폼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NH 핀테크 오픈플랫폼 2.0’을 선언한 농협은행은 P2P(개인간) 대출 자금관리 API 등 핀테크 분야 별로 특화된 API 사례를 구축하고 있다.

◇ P2P자금관리 API로 2.0 시작

NH핀테크 오픈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오픈 API는 금융거래를 위한 금융 API와 제휴API, 서비스관리API로 구성된다. 농협은행은 탈중개(VANless) 기반으로 핀테크 기업과 은행이 직접 연동되는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을 통해 은행권 최초로 오픈 API를 제공해 왔다. 금융 API는 간편수납·기업자금관리·금융조회·신용카드·가상계좌 API, 그리고 최근 추가된 P2P자금관리 API가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SK플래닛(전자지갑·송금), 페이게이트(크라우드펀딩), 에잇퍼센트(P2P), 미드레이트(P2P) 등 30여개 기업이 농협 API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SK플래닛의 경우 간편결제·송금 부문 ‘시럽페이’ 서비스에 출금이체API·입금이체API·예금주조회API·잔액조회API·거래내역조회API가 적용됐다. 또 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 ‘더치트’ 앱(app)에는 농협은행의 환율조회 API와 자기앞수표조회 API가 활용됐다.

P2P 투자예치금을 맡는 P2P자금관리 오픈 API는 지난 5월 출시됐다. 가상계좌 API·투자금 예치 API·투자금 지시 API·투자예치금반환 API로 구성돼 있다. 한국P2P금융협회 회원사를 위주로 해서 에잇퍼센트, 미드레이트 등 15개 기업이 농협의 오픈 API를 적용하고 있으며 개발도 확대 중이다.

P2P자금관리 API는 농협은행의 ‘NH핀테크 오픈플랫폼 2.0’ 첫 사례로 꼽힌다. 은행 중심의 펌뱅킹이나 VAN 중개방식과 다른, 기업 중심의 오픈 API 방식을 선보인 점이 특징적이다. 펌뱅킹은 은행에서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제공하는 만큼 확장성이 떨어지는 면이 있고, VAN 중개방식은 VAN사 중개 유지를 위한 고정비가 발생하는 점이 단점 요소로 꼽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오픈 API 방식 P2P자금관리는 은행 정보보호 충족 필요성은 있으나 온라인 기반으로 API를 새로 추가할 때 확장이 용이하며 시장의 필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농협은행에 P2P자금관리를 맡긴 한 핀테크 기업 관계자도 “다른 시중은행보다 향후 서비스 확장 때 용이하다는 측면을 선택 이유 중 하나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6월에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과 농업 핀테크 협력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농협은행과 농정원은 금융API와 농업API 융합 서비스 공동개발, 농식품 공공데이터 제공, 농업 핀테크 해커톤·창업경진대회 지원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 주요국 오픈 API 도입…외부 혁신의 통로

은행권 공동으로는 작년 8월 16개 시중은행 참여로 핀테크 오픈 플랫폼이 개통됐다.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전산표준이 다른 복수 은행과의 호환을 위해 은행 모두와 개별적으로 협약을 맺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공동 플랫폼은 입출금·이체 API, 거래내역조회 API 등 5개 기본 API를 제공한다.

개별 은행 중 신한은행의 경우, 작년 10월 ‘신한 오픈 API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수상한 4개팀에 신한은행 API를 활용한 개발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금융부문 데이터 활용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이를 위한 전략으로 오픈 API를 도입하는 국가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금융연구원(KIF)의 ‘오픈 API 정책 관련 해외사례와 시사점’ 리포트는 유럽연합(EU), 미국, 영국 등 해외 주요국들이 오픈 API 정책을 도입함으로써 빅데이터 활용 활성화와 금융산업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리포트에 따르면, EU는 지급결제시장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작년부터 ‘지급서비스지침(PSDⅡ)’을 시행해 고객 요청 때 핀테크 기업 등 제3자가 금융회사 계좌에 접근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지난 2010년 7월 발표된 미국의 도드-프랭크법(Dodd-Frank Wall Act)의 경우, 소비자가 개인 금융정보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개인 신용정보에 대한 열람을 허용하는 우리나라보다 높은 수준의 정보 접근권을 보장한다.

영국은 지난 2010년 이후 정부 주도의 오픈 데이터 정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14년 발표한 오픈 데이터 전략에서 데이터 공유와 활용 활성화를 위한 원칙이 제시됐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오픈 API는 개방 지향적 성격의 사용자 중심 비즈니스 모델로 개발시간 단축, 다양한 서비스 개발 등 개발자와 공개 기업 모두에게 이로울 수 있다”며 “데이터를 활용한 혁신적 금융상품과 서비스 개발이 촉진되고 금융산업 발전과 소비자 편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도적 손질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도 금융산업 발전과 소비자 편익 증가를 위해 고객이 동의하는 경우 제3자의 고객계좌 접근 허용을 의무화하고 새로운 전자금융업을 도입하는 등 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의 협력적 공생 관계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금융결제원의 ‘해외금융회사의 오픈 API 구축 동향 및 시사점’ 리포트는 장기적으로 오픈 API 이용이 안정적으로 확대되고 핀테크 기업 등이 제공하는 서비스 개발이 활성화돼 시장 여건이 성숙하면 금융회사는 오픈 API 제공대상과 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외부 개발자가 오픈 API를 활용해서 실질적으로 유용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지 여부는 제공되는 오픈API의 종류나 범위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제은 금융결제원 연구역은 “오픈 API를 제공하는 목적은 금융회사가 단독으로 모든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외부 개발자를 통해 혁신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외부 개발자, 고객의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 핀테크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프로그래밍 기술 없이도 원하는 응용프로그램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터페이스 프로그램이다.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 농협은행은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을 통해 API를 공유하는 오픈 API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들은 이 플랫폼에서 농협의 금융API를 활용해 쉽고 빠르게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할 수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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