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불거진 사안 계속된 마찰로 가시화
KB국민은행 노조는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음성녹음파일 등 증거자료를 제시했다. 녹음파일 은 국민은행 경영진이 노조조합 위원장 선거에 대해 현 박홍배 노조위원장의 당선을 막기 위해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2월 노조 선거에서 박홍배 후보는 당선 확정이 되었으나 노조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며 당선 무효를 결정했다. 재선에서 박 후보는 자격 박탈로 자동 탈락 될 뻔 했지만 선거 하루 전 법원 결정으로 출마 할 수 있게 되어 1차 선거에서 58%의 지지율을 얻어 당선됐다.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된 녹음파일에서는 이오성 당시 경영지원그룹 부행장(현 KB 데이터시스템 대표)이 전국 부점장 회의에서 지점장의 선거개입을 지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외에도 김철 당시 HR본부장이 낙선자들을 모아 회동을 갖고 당선 무효에 따른 차기 재선 일정을 논의한 내용과 특정 후보지지 강요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
KB국민은행 노조와 사측은 선거 문제 이 외에도 최근 충돌을 지속하고 있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하반기 들어 가입대상 확대되면서 은행 차원에서 판매를 독려하고 있는데 노조는 독려 수준이 아닌 실적 강제 할당으로 압박이 심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국민은행 사측은 개인별 실적 할당은 없다는 입장이다.
KEB하나은행 노조도 지난 13일 은행에 대한 특별 근로감독을 해 달라는 청원서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제출했다. KEB하나은행도 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사측이 노조 선거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다. KEB하나은행은 작년 9월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통합 여부를 결정하는 선거를 치렀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