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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차보험 손해율 잡고 내실성장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기사입력 : 2017-07-03 00:49

할인특약 차별화 힘입어 5위 질주
채권평가손실 우려 연내 자본확충

한화손보, 차보험 손해율 잡고 내실성장
[한국금융신문 김민경 기자] 한화손해보험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1분기 당기순이익 증가로 지급여력(RBC)비율도 금융감독원 권고치인 150%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인 메리츠화재와 격차를 벌리며 지난해부터 자동차보험 업계 5위를 수성해 견조한 실적을 낸 결과다.

마일리지 특약 등을 내세워 사고위험이 적은 우량고객 확보에 힘쓴 한화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업계 평균 82%에 훨씬 못미치는 78.3%를 기록했다. 전사적인 ‘내실 영업’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지만 2년 전 전환한 3조6500억원 어치의 매도가능채권을 안고 있어 하반기 지급여력비율이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할인특약 차별화 힘입어 자동차보험시장 5위 수성

한화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 시장 입지 굳히기에 성공한 모양새다. 경쟁사인 메리츠화재와 격차를 벌리며 지난해부터 업계 5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화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상품에서 2124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거뒀다. 지난해 동기 1923억원 대비 10.5%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배경에는 한화손해보험이 주력으로 내세워 차별성을 꾀하고 있는 ‘마일리지 특약’의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한화손해보험은 1년간 주행거리가 2000km 이하면 보험료를 40%까지 되돌려주는 등 업계 최대 할인폭의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을 판매중이다. 한화손해보험에 따르면 5월 기준 개인용 자동차보험 고객의 71.2% 가량이 마일리지 특약에 가입한 상태다. 블랙박스를 설치한 고객이 사고율이 낮다는 것에 착안한 ‘블랙박스 특약’ 할인율도 업계 최고 수준인 7%다.

한화손해보험의 파격적인 할인 특약 뒤에는 견조한 손해율 관리가 있었다. 한화손해보험의 손해율은 올해 1분기 기준 78.3%로 대형사인 △삼성화재 76.4% △동부화재 77.5% △현대해상 77.8% △KB손해보험 78.4% 등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실 영업’을 강조한 결과다.

한화손해보험은 하반기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확대와 함께 손해율 관리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일정정도의 점유율을 확보해야 생산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생긴다. 전국적으로 보상조직 등을 운영하며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 특약을 바탕으로 한 우량고객 확보에 힘쓸 것”이라며 “손해율에 안정을 기하며 외형 확대를 꾀해야지 무작정 가입을 확대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달 시행을 앞두고 있는 보험다모아 가격비교 서비스 강화도 한화손해보험에게 호재다.

금융당국과 손해보험협회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에서 자동차보험 특약 할인을 적용한 자동차보험료 비교 서비스를 이달 중하순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운전자 상황에 맞는 다양한 할인 특약들을 적용해 실제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게 되면 마일리지나 블랙박스 특약 등 한화손해보험 자동차보험의 강점이 노출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높여 장기보험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다양한 채널에서 전사적인 영업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당기순이익 증가로 지급여력비율 안정세… 올해 자본확충 과제로

손해율 관리에 힘입어 당기순이익도 증가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1118억42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16.8% 늘었다고 밝혔다.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3790500만원으로 전년 293억3800만원보다 30%가량 증가했다. 특히 4월의 경우 202억91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4.5% 올라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는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한화손해보험이 하반기에도 RBC비율 수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장기채권 편입을 통해 자산듀레이션을 크게 확대하면서 개정RBC제도 아래서도 효과적으로 RBC비율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관계자는 “한화손해보험의 자산듀레이션은 2016년 말 6.5년이었는데 올해 말까지 7.5년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당국 규제 강화에 따른 RBC비율 하락 우려에서 한 숨 돌린 한화손해보험은 하반기 중 추가적인 자본확충 카드를 고심하고 있다. 최근 RBC비율 소폭 증가에 힘입어 시간적 여유를 벌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한화손해보험의 경우 지난달 후순위채 인정금액 180억원이 차감됐고 내년 중 436억원 규모가 추가로 빠질 전망이어서 올해 안에는 자본확충이 이뤄져야 RBC비율 유지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최선의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 금리인상 기조 3조억 넘는 매도가능채권 변수로

금리인상 훈풍이 부는 가운데 한화손해보험이 안고 있는 3조6500억원 규모의 매도가능채권이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보험산업은 장기적이라는 상품 특성상 채권에 투자하는 비율이 크다. 보험사가 투자하는 채권은 만기까지 보유하는 만기보유채권과 중간에 매각할 수 있는 매도가능채권으로 나뉜다.

만기보유채권은 취득원가 기준으로 가치를 평가하지만 매도가능채권은 분기별로 채권금리 변동을 반영해 평가손익을 재무제표에 반영한다. 금리 하락기에 만기보유채권을 매도가능으로 재분류하면 대규모의 평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많은 보험사들은 이를 노려 만기보유채권을 매도가능채권으로 변경해왔다. 한화손해보험 역시 2015년 3조6500억원 규모의 만기보유채권을 재분류했다.

그러나 최근 금리가 오름에 따라 채권금리도 상승해 보험사의 채권평가 손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매도가능채권으로 재분류한 경우 3년 안에 다시 만기보유로 전환할 수도 없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시장금리가 0.5%p 상승하면 국내 보험사의 채권평가 손실이 9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을 내놨다. 결국 채권평가이익은 장기화된 저금리를 지나며 RBC비율을 유지하려던 보험사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한화손해보험은 이에 대해 적절한 자본확충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채권평가손실은 감내해야 할 리스크로 빠른 시일 내에 이를 상쇄할 자본확충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있지만 그룹사인만큼 유상증자 등 카드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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