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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보험 수익 낸 삼성화재, 보험료 인하엔 ‘난색’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기사입력 : 2017-06-19 00:53

손해보험사 올해 1분기 실적 64% 증가
안전운전자 할인 확대해 우량고객 유치

차보험 수익 낸 삼성화재, 보험료 인하엔 ‘난색’
[한국금융신문 김민경 기자]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대부분 보험사가 전체적인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신중한 모양새다. 현재 단기적으로 손해율이 안정화됐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이 만성 적자를 기록하던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흑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금융당국 주도로 이뤄진 제도개선과 우량고객 유치를 위해 출시한 다양한 특별약관 상품들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에서도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당기순이익 예상치를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료 인하에 대한 정당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손해율을 이유로 보험료를 매년 인상해왔지만 현재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 있는 만큼 인하 여력이 생겼다는 분석에서다. 손해율을 이유로 강하게 적용해왔던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공동인수도 담합 의혹에 휩싸이며 도마 위에 오른 모양새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이미 마일리지특약 등 사고율이 낮은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안전운전자들에게 보험료를 깎아주고 사고가 많이 나는 위험 고객은 보험료를 인상하겠다는 것”이라며 보험료 인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 손해보험업계, 자동차보험 합산비율 개선에 ‘호황’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손해보험사의 손해율 견인 주범 중 하나로 알려진 자동차보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부터 손해보험사들은 매년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분기 기준 누적 적자가 10조원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대형 손보사 4곳인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KB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보다 64% 증가한 87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 76.9% △현대해상 25.8% △동부화재 81.0% △KB손해보험 38.3%씩 각각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증가와 더불어 합산비율의 개선도 두드러졌다. 합산비율은 보험사의 손익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보험계약자들이 납부한 보험료 수입에서 지급한 보험금과 사업비로 지출한 비중을 가리킨다. 대개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의 손익 기준으로 77~78%의 손해율을 산정하고 있으며 합산비율이 100% 이내일 경우 흑자다.

삼성화재는 1분기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을 작년 동기보다 2.3%포인트 낮췄다.

올해 초 단행한 보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95.1%의 합산비율을 기록해 업계 최고 실적을 올렸다는 평가다. 현대해상도 전년 동기보다 2.4%포인트 하락해 97.6%의 합산비율을 기록해 흑자를 거뒀다. 동부화재는 5.6%포인트로 업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해 합산비율을 96.9%까지 낮췄다.

◇ 정부발 제도개선·우량고객 유치 노력 주효했다

이같은 손해율 완화에는 금융당국 주도로 이뤄진 제도개선 효과와 각 보험사별로 우량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특약 등을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자동차 과잉수리 방지를 위해 ‘경미사고 수리기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금융감독원이 정의한 경미한 손상이란 자동차의 기능과 안전성을 고려할 때 부품 교체 없이도 외관상 복원이 가능한 손상을 의미한다. 예컨대 △코팅 손상 △색상 손상 △긁힘·찍힘 등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간단한 자동차 사고에도 범퍼 자체를 모두 교체하는 등 과잉수리 관행 개선이 이뤄짐에 따라 보험금 누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렌트 관련 관행도 개선됐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약관 개정을 통해 외제차 소유자가 자동차사고를 당하면 동급의 국산차로 렌트하도록 제도를 변경했다. 외제차 렌트비는 하루에도 수십만원 선으로 보험사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되는 부분이었다.

보험료 자율화에 따른 인상 효과도 컸다. 2015년 정부가 보험 자율화 조치를 발표함에 따라 그해 하반기부터 보험사들이 각사의 손해율을 반영해 보험료를 매년 3% 안팎으로 꾸준히 올려왔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지난 겨울 적은 적설량 등 기상호조로 교통사고 발생률이 떨어진 것도 한몫했다.

보험사들도 다양한 특별약관을 출시하며 우량고객 확보에 나섰다. 동부화재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UBI(Usage Based Insuarance·운전습관연계) 특별약관을 내놓고 안전운전을 하는 계약자의 보험료를 할인해줬다. UBI특약은 동부화재가 SK텔레콤의 T맵과 제휴해 개발한 스마트폰 네비게이션 접목 보험으로 계약자가 T맵 네비게이션을 켜고 500km 이상을 주행한 후 부여되는 안전운전 점수를 보험료에 반영해주는 상품이다. 생애 첫 차를 구입하고 자동차보험에 가입해 안전운전 점수가 없는 계약자도 일정거리 운전 후 적정한 안전점수(61점)를 획득하면 UBI특약 할인폭만큼 보험료를 돌려준다.

최근 동부화재에 따르면 자사의 UBI특약 가입자의 손해율이 66%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1분기 기준 동부화재 자동차보험 고객의 평균 손해율 77.9%보다 10% 이상 낮은 수치다. 손해보험업계 가운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60%대를 기록한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우량고객 확보에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동부화재는 이같은 고무적인 성적에 힘입어 지난달 11일 보험개시일부터 UBI특약의 자동차보험 할인율을 기존 5%에서 10%로 높여 공격적 영업에 나섰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기준 자사의 자동차보험 자녀할인 특약이 1년 만에 26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현대해상은 자사 어린이 CI보험과 자동차보험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어린 자녀가 있는 운전자들의 교통사고 발생 위험도가 낮다는 점에 착안, 업계 최초로 만 6세 이하의 어린 자녀가있는 고객의 자동차보험료를 7% 할인해주는 특약을 개발했다. 간단한 서류로 자녀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 자녀가 만 6세가 될때까지 보험료 할인이 자동으로 적용된다. 자녀할인특약은 현재 현대해상을 비롯해 동부화재, KB손해보험, 악사다이렉트, 메리츠화재 등에서도 판매중이다. 삼성화재 역시 자녀할인 특약 상품 출시를 검토중에 있다.

KB손해보험은 이달 초 자동차보험의 ‘대중교통이용 할인 특약’이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KB국민카드 고객의 대중교통 사용 실적과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빅데이터를 연계해 개발한 것이다. KB손해보험은 이번 특약에 대해 ‘대중교통 이용 성향을 이용한 자동차보험료 산출 시스템 및 자동차 보험료 산출 방법’에 대한 특허권을 따내 앞으로 20년간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게 됐다.

KB손해보험의 대중교통 이용 할인 특약은 계약자의 3개월간 대중교통 이용 실적이 15만원을 넘을 경우 최대 10%까지 보험료를 깎아준다. 10% 이상 우량한 손해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4월 출시 이래 월 2000여명이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고 있다고 KB손해보험은 밝혔다.

◇ 보험료 인하 주장 거세…자동차보험 공동인수제도 도마위

손해보험사들의 호실적이 두드러지자 자동차보험료 인하 정당성이 대두됐다.

지난 2015년 87.8% 손해율을 기록하던 것에서 올해 1분기 78%까지 떨어졌으니 그동안 손해율을 이유로 인상한 보험료를 다시 인하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자동차 대당보험료는 지난해 68만4000원으로 3년 전에 비해 14% 가량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손해보험사는 그동안 높은 손해율을 빌미로 보험사에 유리한 제도개선과 보험료 인상 등을 지속해왔다”며 “이젠 사상최대의 이익을 갱신하고 있고 손해율도 안정세에 들어선 만큼 소비자를 위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해율을 이유로 강하게 적용해왔던 자동차보험 공동인수도 도마 위에 올랐다. 보험사의 공동인수제도는 위험이 높은 계약자를 여러 보험사에서 나눠 가입을 받는 제도다. 보험사들은 경우에 따라 사고 위험률이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자사 보험상품의 가입(단독 인수)를 거절할 수 있다. 이 경우 계약물건은 공동인수물건으로 넘어가 보험사들이 위험률을 헷지하게 된다.

그러나 공동인수는 일반 가입(단독 인수)에 비해 기본보험료가 50% 이상 비싸게 할증되며 전체보험료 또한 정상적인 보험료와 비교할 때 약 2~3배 가량 높다. 보험사마다 가입 심사나 보험료 산정 기준도 제각각이라 계약자들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금융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공동인수 물건은 2013년 4만7000건에서 지난해 47만5000건으로 4년 만에 10배 이상 폭등했다. 특히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경우 2013년 1만7000건에서 지난해 26만7000건으로 15.7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험사들의 공동인수보험료 산출방식을 종목별, 담보별로 세분화하고 공동인수 전 공개입찰(계약포스팅제)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공동 인수의 기준을 통일하고 기준을 명확히 해 보험 계약자의 부담을 덜겠다는 의도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영업적자가 매년 1조원 이상 이어지는 등 손해율이 높은 영역이라 공동인수를 강하게 적용한 부분이 있다”며 “손해보험사들의 담합 의혹도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손해보험업계는 이같은 보험료 인하 촉구에 신중한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운전과 연계된 다양한 보험료 할인 혜택을 통해 이미 30%가량 보험료 인하 효과가 있다”며 “안전운전자에게 보험료를 깎아주고 사고다발자에게는 인상하겠다는 것이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내놨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마일리지 특약 확대 등 실질적으로 할인폭은 커진 셈”이라며 “통상적으로 2~4월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은 달로 여름 휴가철을 지나면서 손해율 추이를 관망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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